육식주의자 클럽

육식주의자 클럽

$13.80
Description
신간 알림만으로도 독자들을 설레게 만드는 여덟 명의 이야기꾼
임성순, 한현영, 김이환, 정명섭, 강지영, 전건우, 배상민, 문지혁
이름 석 자만으로도 독자들을 열광케 하는 여덟 명의 소설가가 다시 한 번 우리를 매혹의 세계로 초대한다. 작가들은 〈계절의 끝〉, 〈관음종자〉, 〈붉은 가면을 쓴 사나이〉, 〈스팀워커〉, 〈용서〉, 〈육식주의자 클럽〉, 〈탐정 애랑〉, 〈폭수〉 등 여덟 편의 소설에, 거역할 수 없는 숙명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각각 현실 세계와 판타지 세계, 가상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우리 주변 또는 우리의 상상 너머의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의 이야기들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속도감으로 독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잘 만들어진 한 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다는 상술 가득한 카피는 생략한다! 자신의 이름을 앞에 내걸고, 그간 혼신의 힘을 다해 소설 쓰기에 천착한 여덟 명의 작가들이 자신 있게 내보이는 이 소설을 읽는 순간, 당신은 작가들이 정교하게 설계한 가상의 공간 속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갈 것이다.
저자

임성순

성균관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을전공했다.지은책으로는장편소설《컨설턴트》,《문근영은위험해》,《오히려다정한사람들이살고있다》,《극해》,《자기개발의정석》,《우로보로스》등이있다.

목차

계절의끝_임성순
관음종자_한현영
붉은가면을쓴사나이_김이환
스팀워커_정명섭
용서_강지영
육식주의자클럽_전건우
탐정애랑_배상민
폭수_문지혁

출판사 서평

마치한편의영화를본것같다는상술가득한카피는생략한다
그저,당신을이클럽의아홉번째회원으로초대할뿐이다!

계절의끝_임성순
감마레이버스트가지구반대편을직격하면서순식간에종말로치닫는지구의운명앞에내던져진주인공.이재앙을예측하고,이현상의유일한연구자인남자친구는정부의요청을받아지구반대편으로조사를하러떠난다.홀로남겨진주인공은종말의끝에서떠나기전남자친구가남긴마지막희망을찾아모험을감행한다.

관음종자_한현영
벽과벽사이의미세한틈으로옆집남녀의은밀한사생활을엿듣던주인공은,옆집의두남녀가거친말다툼을한이후로여자의목소리가사라지자남자를의심한다.의심에의심이꼬리를물어,결국남자가여자를살해했을거라고결론을내린주인공은옆집어딘가에감금되었을여자를구하기위해본격적인침투계획을세우는데…….

붉은가면을쓴사나이_김이환
자신의신분을철저히감춘채산중도적떼가갈취한귀족의소지품을가로챌목적으로기회를노리던붉은가면을쓴사나이는결국도적떼에붙잡혀갖은고초를당한후산짐승의먹이로버려진다.죽음을앞둔그의앞에도적떼의일원인절름발이가구원의손길을내밀고,절름발이의도움으로도적떼의시야에서벗어나려던사나이는예상치못한절름발이의말에정체가탄로날위기에처하는데…….

스팀워커_정명섭
대원군의손자신화군을내세운한반도남쪽의조선공화국은고종을내세운북쪽의대한제국과의전면전을앞두고신형무기인‘스팀워커’개발에성공한다.하지만군부의회의론에막혀실용화가어려워지고,결국유럽에서한창인1차세계대전에스팀워커로구성된‘광화부대’를투입해검증하는것으로결론을내린다.이부대의장으로함윤성중위가투입되고,그와부대원들은스팀워커의성능을입증하기위한목숨을건전장에시험배치된다.

용서_강지영
62세국어교사인박혁필은사망후,‘룸’이라는이름의갓난아이로환생한다.그집에는‘아나’라는고양이가함께살고있었는데,그고양이역시환생한상황이었다.갑자기닥친상황에모든것이낯설었지만,젊은부부의보살핌속에서서히현실을받아들이던룸은환생한고양이아나의때문에다시는떠올리고싶지않았던전생에서의참혹한기억을떠올리게되는데…….

육식주의자클럽_전건우
남다른고기애호가인영식은대학시절자신못지않게고기를좋아하던선배민수소개로‘육식주의자클럽’이라는기묘한모임에들어간다.그곳에서는지금껏절대맛보지못했던진귀한고기를마음껏,그것도무료로시식할수있다.규칙은단하나.그곳에서보고들은이야기는절대비밀에부쳐야한다는것.

탐정애랑_배상민
제주경찰애랑은자신이목격한리조트사업관련비리를법원에서증언해달라는환경단체간사의부탁으로법정에선다.하지만리조트회사측에회유된환경단체간사의배신으로오히려고발을당하고,거액의소송비만떠안게되었다.하루아침에경찰에서쫓겨난애랑은생계를위해물질을하게되고,할머니가절대가지말라는손가락바위까지헤엄쳐갔다가거대한물살에휘말린다.해변으로떠밀려와겨우목숨을건진애랑은자신이조선시대로떠내려왔다는사실에경악하는데…….

폭수_문지혁
기약없는석사유학생활을하며모교잡지인터뷰일을맡아하고있는주인공은마지막인터뷰이이자,천재수학자로세계적명성을얻은오상택교수를만난다.이번달에만세번째인터뷰라고말하면서지친기색이역력한오교수는인터뷰를하러온주인공에게좀더특별한인터뷰를제안하는데…….

[책속으로추가]
“그럼이제이야기를들어볼까요”
박수의여운이촛불사이를유령처럼떠돌다사라지고난후회장이다시한번말했다.무슨이야기를듣는다는걸까?의문을채품기도전에유강호가자리에서일어섰다.그는두어번헛기침을한후우리모두에게시선을맞췄다.
“우리육식주의자클럽의규칙에따라이시간이후로들은이야기는모두비밀에부칠것을제안합니다.동의하십니까?”
유강호가말했다.
“동의합니다.”
“동의합니다.”
여기저기서산발적으로대답이쏟아졌다.잘먹다가갑자기이야기를한다는것도의아했지만마음에걸렸던비밀엄수라는규칙이불시에튀어나와나는적잖이당황했다.민수선배가내옆구리를쿡찔렀다.그제야동의한다고말하지않은사람은나뿐이라는사실을깨달았다.
“동의합니다.”
네,동의하고말고요.동의하지않았다가는코끼리고기를토해내라고할것같은분위기에나는손까지들며동의를외치고말았다.
“좋습니다.그럼이야기를시작하겠습니다.저희의혀와저희의위와저희의머리를행복하게만들어준이고기에대해이야기하겠습니다.”
(186페이지_육식주의자클럽)

‘굶어죽으나,해류에휘말려죽으나…….’
그녀는아랫입술을꽉깨물고는다시바다에뛰어들었다.
막상손가락바위에도착하고보니그근처의물살은생각보다잔잔했다.할머니의경고가괜한엄포라는생각이들정도였다.애랑은튜브역할을하는테왁을붙들고심호흡을한번하고난다음물속으로잠수해들어갔다.바다는그리깊지않았다.손가락바위를떠받치고있는단단한암반층이넓게깔려있기때문이었다.그러나예상과달리전복이나소라따위는눈에잘띄지않았다.오염은여기도영향을미치고있었다.
애랑은혹시나싶어손가락바위반대편으로돌아들어갔다.누군가찾아오기만을기다렸다는듯수십미터짜리거대한바위하나가드러났다.모양은별다를게없었지만,신기하게도가운데가터널처럼동그랗게뚫려있었다.터널의반대편은어두컴컴했다.하지만막혀있는게아니라뚫려있는것이확실했다.
멀리웃자란해초들이너울거리는게보였다.터널입구에는요즘찾아보기힘든오분자기들이들러붙어있었다.애랑은더생각할것도없이그쪽으로헤엄쳐갔다.해류가조금빨라지는것같았지만아랑곳하지않았다.애랑이오분자기에막손을뻗으려는순간갑자기몸이터널쪽으로빨려들어갔다.당황한그녀는뭐라도붙잡으려했지만몸은속절없이해류에휘말렸다.곧정신이아득해졌다.
(222~223페이지_탐정애랑)

“이제까지선생님께서하신인터뷰와크게다르지않을겁니다.”
방어적으로말했지만,속으로는체념했다.이젠인터뷰까지망치게되는구나.되는일이없어도어쩌면이렇게없을까.지도교수말대로유종의미를거두긴거두는셈이었다.정반대방향으로.
“두가지방법이있습니다.”
오교수가말했다.남의속도모르고그는여전히희미한미소를띠고있었다.
“하나는이제까지제가했던인터뷰대로진행하는겁니다.강선생님이준비해온질문을던지고,제가대답합니다.순조롭게진행된다면삼사십분이면충분할겁니다.아니,어쩌면질문자체가필요없을지도모르겠습니다.저에게도이미익숙한질문들일테니까요.제가쭉대답만하는식으로진행한다면시간을더단축할수있을지도모릅니다.”
이건또무슨소린가싶었다.인터뷰자동재생이라도하겠다는건가?
“다른하나는요”
내가묻자희미하던오교수의미소가분명해졌다.
“제가질문을하는겁니다.”
(300페이지_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