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육아 (여행으로 손자녀 키우기)

황혼육아 (여행으로 손자녀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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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 황혼육아는 분명 내 생활의 활력이다”
해 질 녘 태양은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살아온 지혜를 새싹 같은 손자 손녀 돌봄에 활용하여 한 그루의 나무로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저녁놀의 황홀한 아름다움에 비길 만하다. 저마다 오늘이 생애 가장 젊은 날이다. 용기를 갖고 손자 손녀와 함께 여행을 떠나본다면 이 또한 황혼의 삶을 보람으로 영글게 한다.

“30년 배낭여행의 노하우로 손자녀와 함께한 여행 이야기” 많은 교육사상가들은 영유아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흔히 ‘어린 것이 무엇을 알아서...’ 또는 ‘여행으로 다녀온 곳을 기억도 못하는데....’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매 순간 보고, 듣고, 느끼는 그 자체를 무의식에 각인하며 성장한다. 이것이 경험으로 쌓여 일생을 살아가는 삶의 원동력으로 발휘될 것이라 나는 믿는다.

황혼육아는 지금의 내 일이다. 새봄, 텃밭에 올라오는 새싹은 힘이 있다. 또한 희망을 준다. 나는 텃밭을 가꾸는 농부다. 새싹 같은 손자 손녀를 돌보는 내 일에 최선을 다하는 할미가 되고자 다짐하며 그간 손자손녀와 함께 생활과 생각들을 정리하여 서툰 글로 표현했다. 담백하고 진솔하게 쓰고 싶었다. 하지만 부족하고 어설프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을 분명 있다.
저자

이점우

1970년대중반보육시설이미비했던시절자식셋을키우며초등학교교사로34년간근무했다.배낭여행을시작한지어언28년,세계를한바퀴돌았다.쉰을넘긴나이에다시공부를시작하여아동학박사학위를받았다.지금은동덕여대평생교육원에서부모역할에관한교과목을강의하며손자녀셋돌보는황혼육아를한다.지은책은“쉽고자연스러운자녀교육이야기”와“그끝에는내가있었다”의손자를위해떠난70일간의유럽배낭여행기가있다.논문은<전문적보육교사양성을위한자격제도에관한연구><한60대초등학교여교사의삶과가르침>등이다.

목차

들어가는말__4

제1장_황혼육아__19
1)나의황혼육아__21
-아뿔싸!그때는몰랐다__21
-산촌조부모의손자녀사랑__26
-효과적인황혼육아__28
-캐리어를끌고다니는손녀둘__31
-젊은시절로되돌아간나__35
-세상공짜없다__37
-외손자와의여행시도__42

2)세살버릇여든까지__46
-명령과복종의관계__46
-알아야면장?조부모역할__55
-즐겁고보람된조부모양육__61
-저절로컸다?__64
-나의최초여행__66
-손자의인생저축금__70

제2장_손자녀와여행__75
1)여행의속성과방법__77
-인생은장타__77
-여행의속성__82
-여행방법__85

2)두손녀와의여행__98
-손녀둘의하와이구경__98
-하와이속의한국절__105
-뜻밖의큰횡재__109
-등굣길이즐겁다__111
-다시찾은하와이__118
-야자수아래서__124

3)외손자와의여행__147
-세상구경1차유럽여행(70일간)__148
-복습여행으로하와이섬캠핑과YWCA체험(72일간)__158
-심화여행유럽2차(77일)__176
-발전여행으로다시찾은하와이(68일간)__194
-견문을넓힌미서부와쿠바여행(40일간)__205
-생활여행으로떠난하와이3차(64일간)__256

제3장_여행의가치__269
1)여행경험은샘물__271
-여행은새로움의만남__271
-여행은과정__278
-해질녁수박파티__280
-외국초등학교체험__285
-템플스테이__287
-상호작용__293

2)여행은종합학습__296
-손자의자부심__296
-물그릇에걸쳐진마른한지의끝자락__303
-여행을종합학습이라하는이유?__308
-여행으로체득한덕목__310
-희망사항__320

제4장_여행과교육__323
1)쉽고자연스러운교육__271
-고무줄의탄성원리__327

2)앎의재미를갖는교육__334
-참공부__334
-다양성의조화,가을산__336
-가르침의고수,배움의달인__339

3)복직한교단에서의보람__346
-루소의이론을적용한가르침__347
-우리는개미__349
-떡볶이파티__355
-내인생에가장화려하고신나는시절__360

4)초등학교6년간생활__368
-황혼육아의양날개__382

맺는말__388

출판사 서평

미서부모하비(Mojave)사막의햇볕이따갑다.바람도그늘도없다.열기가오른모랫길걷기가힘들다.7살어린것이걷기를포기할까봐“야!씩씩하다!대단해!”뒤에서추임세를넣었더니앞장선외손자의발걸음이가볍다.

손자는5살때쯤부터사막을보고싶다했다.그림동화책에서낙타가다니는광활한풍경에감동을받은듯하다.마침40여일간쿠바와미서부캐니언여행을마치고라스베이거스에서귀국하는날이다.비행기가밤늦게출발하기에자투리시간을활용하여손자에게사막체험의기회를주려고,조금무리한계획을잡았다.우리는새벽에모하비국립보호구역을향해달렸다.

공원입구관리소마당에서준비해온아침을간단히먹었다.구름한점없는사막의햇살은아침부터따갑다.미서부인디언거주지를거쳐,모뉴먼트밸리까지다녀오면서보아온유사한풍경이다.낙타가없는따가운모랫길이라손자는걷기힘들다고짜증을낼법도하다.그런데숨막히는열기속에서어린것이씩씩하다.‘바로이거야!’세살버릇여든간다는속담을믿고,32개월때부터여행을다닌덕분이아닌가싶었다.

많은교육사상가들은영유아기경험의중요성을강조한다.흔히‘어린것이무엇을알아서...’또는‘여행으로다녀온곳을기억도못하는데....’라고말한다.하지만아이들은매순간보고,듣고,느끼는그자체를무의식에각인하며성장한다.이것이경험으로쌓여일생을살아가는삶의원동력으로발휘될것이라나는믿는다.

새벽부터서둔일정이다.힘들지않느냐고물으니손자는말한다.
“재미있는것이있을것같아참고있어요!”
뭔가를얻기위해이겨내겠다는뜻이다.내가듣고싶은말을꼭집어말한다.어린손자에게무슨말로‘의지’라는덕목을어떻게가르칠수있단말인가?뒤따르던할아버지는어린아이가더위를먹는다고걱정을하며“돌아서자!”한다.
“이거보세요.할아버지!작은도마뱀이사막에살고있어요.모래색이예요!”

오히려할아버지를이끌며참고즐겨보라한다.

정상은겹겹의모래언덕저멀리에있다.나는손자를생각하고가까운사구능선을목표지점으로잡았다.예상보다짧아진거리에힘을받은듯,손자는놀이처럼깡충깡충앞서뛰어간다.
손자가보여주는말과행동은나를기운나게만들었다.큰것을얻은기분이다.그동안다닌여행의가치를보았다.순간더위가싹달아났다.그리고보람으로새힘이솟는다.

손자는모래미끄럼타기에재미를붙였다.신나게내려와서다시기어오르기를반복한다.언덕위에서서는두팔을높이들고“야호!”외친다.구름한점없는파란하늘이다.끝없는모래능선의지평선위에손자가우뚝섰다.쨍쨍태양아래정적이감돈다.올려다보니손자의선모습은한장의예술작품이다.‘언제저렇게컸지?......’코끝이찡하다.갓난이를받아키운몇해가한순간스친다.

이제는앞장서서잘걷고,상대방의마음을읽고말을하며희·노·애·락의감정표현도능숙하다.한사람으로살아가는데필요한능력과태도를갖춘아이다.결코어리다고볼수없다.지난날내자식을키울때보지못하고느낄틈없이흘러버린것들을손자의자람을통해보이고느껴지며나날이성장하는그모습에나는감탄한다.
“할머니보세요!”
딸을뒤에서밀고모래언덕을내려오며큰소리로나를부른다.제어미를재미있게해주려사력을다한다.손자의모습에서나는세상이돌아가는이치를보았다.

짧지만긴여운을남긴사막체험은즐거웠다.돌아서나오며손자는보호색의도마뱀,불모지모래땅에서살아가는선인장과풀등,작은생명체들을카메라에담으며힘들겠다고안쓰러워한다.
공원사무실에들어서니관리인이더위속에서꼬마가사막체험을잘했다며손자에게‘어린이공원관리인’명찰을달아준다.힘든것을이겨내고받은것이라,아주좋아라한다.이또한큰배움이다.

귀국당일하루낮시간을알뜰히사용했다.쇼핑을포기하고손자와의짧은사막체험은나에게도더없이좋은여행의마무리가되었다.

손자는32개월때70일간의유럽첫여행을다녀왔다.공부도복습을해야학습의성과를얻는다.그후나는손자를데리고하와이섬5개를돌며캠핑을하고이를‘복습여행’이라한다.그리고에펠탑을위시하여인상깊은유럽의곳곳을떠올리며다시보고싶다고손자는말했다.마침기한이찬비행기마일리지를이용할수있어손자가원하는프랑스와영국여러곳을포함한2차유럽여행을했다.이른‘심화여행’이라한다.또5살때사촌누나둘과함께‘발전여행’으로하와이초등학교부속유치원에서2달간외국친구와어울렸고,6살이때‘견문여행’으로미서부와쿠바를구경하고사막체험을했다.
손자는‘여행의맛’을제법아는듯하다.나는이기운을놓칠세라손자손녀셋을데리고또다시하와이를찾았다.아이들은작년에사귄친구들을다시만나즐겁게학교생활을한다.손자의세번째하와이여행을‘생활여행’이라한다.

이렇게글을쓰다보니어린것을데리고매년,그것도간곳을또?풍족하고여유있는생활로비칠것같다.결코아니다.길은찾으면보이고,의욕과도전은방법을제시한다.

지난날,자식들이한창공부하고경제적인여유가없던나의중년시절,사방의어둠을헤쳐나오는심정으로배낭여행을시작했다.때문에경비를최대한줄이는여행으로20Kg이넘는배낭을지고용감하게나섰다.어언28년,나는세계를한바퀴돌았다.체험과극기에가까운배낭여행을하는동안나는터득했다.
‘최소의경비로최대의효과’
‘여행은종합학습이다’
‘감동은준비에비례한다.’
‘걷는만큼보인다.’

‘여행은과정이며새로움의만남이다.’
‘여행은마약과같다.’등의슬로건을만들며세계의오지를찾고세상을구경했다.되돌아보면불가능한상황에서여행을할수있었던것은바로‘여행통장’의힘이다.처음여행을시작할때만든이통장은마술과같아서지금도여행을계속하게만든다.

내나이70을넘기터라삶을정리할시점이다.그런데사막체험에서보여준손자의행동은꺼질듯남은내열정을일깨워뭔가다시할수있는힘을준다.늙음은사라지는것이아닌살아온날들을음미하고남은날을멋지게보낼준비기임을깨닫게한다.모하비사막에서손자는나에게큰선물을안겼다.
‘그렇다!앞선책의후속을쓰자!’

2014년손자와유럽여행을다녀온이야기를묶어‘그끝에는내가있었다.’라는책을만들었다.어린손자와의여행이라떠나기전많은걱정을했다.하지만놀랍게도여행중반을지나면서손자는뜻맞는여행동지로발전했다.지쳐가는나에게힘을주고포기하고픈나태함을날려버렸다.무엇보다24시간손자와함께하는딸의모습에서나는내젊은시절을보았다.손자를위해떠난여행이결국나를돌아보는기회가되어책명으로표현되었다.사실손자의여행이야기로꾸며진책이다.
이제,30년가까운배낭여행의노하우로손자녀와함께한여행이야기,갓난외손자를받아키워온육아.두손녀를돌보게된사연과현재의내역할그리고34년간의초등학교교사로자식셋을키우며겪은시행착오를진솔하게쓴다면황혼육아로고민하는분들에게나의경험을나눌수있지않을까?용기를냈다.
‘할머니힘내세요.’손자는무언으로나를격려한다.더바란다면뒤늦게아동학을전공한이론을내경험에더하고교육학을가르친남편의의견을합쳐영유아기의양육환경이초등학교생활에미치는생각들도담고싶다.

해질녘태양은아름다움을연출한다.살아온지혜를새싹같은손자손녀돌봄에활용하여한그루의나무로자라는모습을지켜보는할미가되고싶다.이일은저녁놀의황홀한아름다움에비길만하다.저마다오늘이생애가장젊은날이다.용기를갖고손자손녀와함께여행을떠나본다면이또한황혼의삶을보람으로영글게한다.

외손자가유치원에다닐때이글을시작했다.
‘이게책이될까?’
망설이다해를넘겼다.

입학한올3월
손자는신나게학교에다닌다.
친구가많아서좋고
선생님과함께하는공부가재미있어나날이즐겁다.

3월초,학부모면담시간
“손이안가는아이입니다.”선생님말씀에용기를냈다.

접어두었던글을다시쓰면서지난교단생활을더듬는다.

‘어떤학생이예뻤지?
그야손이안가는아이였지!’

사막에서보여준손자의의지
학교생활에서저력으로피어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