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화로그려낸우리시대노동자의삶,노동orz
-<한겨레>24시팀기자들이직접체험한‘균열일터’현장의기록
‘4차산업혁명’,‘초연결사회’등거창한혁신의시대에노동자들은어떤얼굴을하고있을까?열심히일해도사는게팍팍하다는노동자들은어쩌면더작아진것은아닐까?
이책은<한겨레>사회부24시팀기자들이직접체험한제조업주야맞교대,콜센터,초단시간노동,배달대행업체,게임업계QA등‘균열일터’현장에대한기록이다.기자들은각각한달동안이곳에취업해비정규노동자로살면서극단으로치닫고있는노동현장의모순을온몸으로물었다.깃발과구호,통계와정책으로살필수없는일터의모순을,더낮게웅크려왜소해진노동자의삶을정밀화로그려내고있다.
기자들이경험한제조업장시간노동,법제도의사각지대인‘주15시간미만’초단시간노동,노동권의대상조차되지못하는법상자영업자의노동,IT기술발전에따라오히려퇴보하고있는노동등의실태를통해법과제도의공백지를고발한다.
이책은노동법의존재이유가노동시장의‘절대강자’인자본으로부터약자인노동자를보호하는데있다고말한다.기술발전,산업의고도화에따라노동이발디딜곳은갈수록좁아지고있기에노동자들이더낮게웅크려왜소해지지않기위해서는변화하는노동의존재형식에발맞춰법제도역시끊임없이진화해야한다고강조한다.
노동법의힘이미치지않는공백지에서벌어지는‘폭력의기록’
이책에기록된노동현장은현재한국사회노동시장의모순이가장집적된곳들이다.그래서우리노동법의힘이미치지않는공백지에서벌어지는‘폭력의기록’이기도하다.
1부에서살펴본경기·인천지역‘제조업체의주야맞교대’가지적하는장시간노동은‘인간다운노동’에대한근본적인물음이다.한국의임금노동자는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라들가운데멕시코에이어두번째로오래일한다.‘저녁이있는삶’보다‘저녁밥을살수있는돈’이더긴요한‘워킹푸어’가존재하는이상장시간노동은‘강요된선택’이될수밖에없다.
2부에등장한콜센터노동자는‘감정노동’과‘감시노동’의이중고를겪고있다.콜센터노동자들은폭언과괴롭힘,때론노골적인언어적성희롱에마음속부터병들어가는경우가많다.그리고메신저등의전자감시체계에기반한비인격적노무관리가일상적으로이뤄지고있다.
3부에서짚은‘초단시간노동현장’의모습도많은고민거리를던진다.주당15시간에미치지못하는초단시간노동자는근로기준법이정하고있는대부분의혜택을누릴수없는‘예외노동자’로취급받는다.초단시간노동자는유급휴가도유급휴일도누리지못한다.고용보험가입대상이아니며,퇴직금도받을수없다.
4부에등장한플랫폼노동자의노동권은기술발전을멀리서뒤쫓고있는법제도의숙제를드러냈다.배달대행업체등온라인플랫폼을바탕으로생산자와수요자가만나는‘O2O(OnlinetoOffline)산업현장’에서노동자들은특정사업주에종속되지않고자유롭게일하는듯보이지만,이들이제공하는노동은사업장에소속된노동자들과크게다르지않다.그러나노동법은이들을노동자로보지않는다.그래서근로기준법등노동법의보호를받지못하며언제라도계약이해지될수있고,최저임금도받을수없으며,4대보험혜택도받지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