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를 쏟아, 붓다 (그림으로 보고 소설처럼 읽는 불교철학)

사유를 쏟아, 붓다 (그림으로 보고 소설처럼 읽는 불교철학)

$18.00
Description
“화엄철학으로 해석한 사찰 벽화 순례기”
- 불교 도상학을 넘어 화엄적 해석학의 바다로
이 책은 흥국사, 범어사, 보광사, 선운사, 통도사 등에 있는 사찰 벽화를 화엄철학으로 살펴본 ‘그림으로 보고 소설처럼 읽는’ 24가지 불교철학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의 사찰 벽화는 불교적 가르침을 담고 있는 동시에 그 이외의 것들까지 포용하는 거대한 문화적 용광로이다. 도교와 유교, 그리고 『서유기』와 『삼국지』 등의 고전이 사찰 벽화 속에서 날줄과 씨줄처럼 교차해 독특한 한국문화의 무늬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사찰 벽화가 지닌 잡스러움의 미학을 가장 온전하고 풍부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불교의 화엄철학이다.
화엄철학은 들판에 핀 꽃들을 가리지 않고 끌어모아 하나의 거대한 연화장세계로 펼쳐내는 불교교학의 정점으로 흔히 잡(雜)화엄이란 말로 불린다. 화엄은 잡스럽다는 말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고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유일한 불교사상인 것이다.
화엄철학은 고독한 개별 존재자 사이의 근원적 연관성과 연대의 불가피성을 꿰뚫는 통찰[多卽一]인 동시에 전체적 질서 속에서 함몰되어가는 존재자의 개성과 자유를 회복시키는 실천[一卽多]을 담고 있는 원융(圓融)의 철학이다. 따라서 화엄의 인식론은 근대적 학문체계 속에서 분리되어버린 불교 수행과 불교철학, 그리고 불교미술을 하나로 통합해서 읽어낼 수 있는 도구이자, 호교론과 종교적 폐쇄성을 벗어나 존재 각각의 개성과 자유를 회복할 수 있는 실천적 기반으로서 역할도 한다.

불교 도상학을 넘어 일상에 맞닿은 사유와 비판

이 책은 화엄의 사상을 기반으로 사찰 벽화를 단순히 도상학적으로 설명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일상과 현실에 대한 해석학으로 나아가려 애쓴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어와 깨달음의 단절, 앎과 실천의 분리, 종교적 배타성, 종교계 내의 남성우월주의, 타자에 대한 수용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나아가 불교계나 학계에서 그동안 통용되었던 권위적 해석들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독자들에게 드넓은 이해의 지평으로 나아가길 권유한다.
『사유를 쏟아, 붓다』란 제목은 현재 정치와 종교적 견해로 증오와 분열로 가득 찬 사회구성원들이 다시 중도(中道)적 세계, 즉 붓다의 근본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존재는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서로에게 빚지고 있다는 연기적 사유를 가장 먼저 체득한 이가 붓다이기 때문이다.
저자

강호진

한양대학교법학과를졸업하고동국대학교대학원에서불교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쓴책으로『10대와통하는사찰벽화이야기』(‘불교출판문화협회올해의불서10’선정),『10대와통하는불교』(‘대한출판문화협회올해의청소년도서’선정),『한방울의물을마르지않게하는법』이있다.

목차

자서(自敍)

첫째장.모든것은인연따라일어나니
선재동자는생각하지마(여수흥국사선재동자순례도)
그렇게어른이된다(해남대흥사송학도)
오!한강(보성대원사나한도)
여자는무엇으로사는가(양산신흥사관음삼존도)

둘째장.연못에노닐던물고기한마리
꽃은텅빈공간에서핀다(부산범어사천인도)
참신통한당신(대구용연사불구니건도)
저들은저들이하는짓을알지못하나이다(구례천은사바수반두조사도)
서유기가필요한시간(양산통도사서유기도)

셋째장.문득진리의달빛을쐬고
믿음의그릇(파주보광사연화화생도)
야반삼경에손가락을만져보라(청주월리사한산습득도)
남은것은이름뿐(경주기림사여래공양도)
진리는어떻게증명되는가(양산통도사견보탑품도)

넷째장.남쪽의거친계곡을건너
이태백이노든달아!(상주남장사이백기경상천도)
말없는말은어떻게듣는가(영덕장육사문수·보현보살도)
사람의무늬,아는것의즐거움(논산쌍계사서왕모도)
우리는모두기독교인이다(공주마곡사하마선인도)

다섯째장.구름을뚫고하늘로오르니
옛날소설을읽으러도서관에갔다(고창선운사기우귀가도)
타인의발견(청도운문사관음·달마도)
그런달마는없다(양산통도사달마전법도)
추락하는것에는날개가있다(순천선암사가루라·긴나라도)

여섯째장마침내용이되어구슬을얻다
네운명에침을뱉어라(안성청룡사반야용선도)
스승은없다(수원용주사이교취리도)
파랑새가있다(강진무위사백의관음도)
중생이없으면부처도없다(해남미황사천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