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중의 청소년 한국사 특강 : 음식으로 배우는 우리 역사 - 10대를 위한 인문학 특강 시리즈 8

권은중의 청소년 한국사 특강 : 음식으로 배우는 우리 역사 - 10대를 위한 인문학 특강 시리즈 8

$15.00
Description
음식으로 배우는 한국사의 매듭
쌀, 나물, 김치, 만두, 인삼, 고추 등 21가지 음식 이야기로 풀어낸 한국사
이 책은 선사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한국사를 우리 민족의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 눈높이에서 쉽게 알려 준다. 우리 민족이 한반도에 어떻게 정착했는지, 한반도에서 계급이 어떻게 분화되었는지, 최초의 고대 국가는 어떻게 세워졌는지, 5000년 동안 우리 민족은 어떻게 지냈는지 등 한국사의 주요 내용을 쌀, 나물, 김치, 만두, 인삼, 고추, 국밥 등 21가지 음식을 주제로 풍부하게 담았다.

한반도에는 무려 1만 2000년 전부터 쌀을 먹은 흔적이 있다. 신석기 시대부터 농업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조·수수·보리 등 거친 곡식을 키우다가 먹기 부드러운 벼를 키운 것으로 추측된다. 쌀이 우리 밥상의 주인공이 된 시기는 삼국 시대다. ‘밥심으로 산다’는 우리 민족의 특징은 단군 고조선에서 시작해 삼국 시대에 정립된 것이다. 고려와 중국 간 무역의 대표 품목은 차였다. 고려는 차의 종주국인 송나라와 교류하면서 용봉차 등 발효차를 많이 수입했는데, 이 시기에 차와 떡 같은 잔치 음식이 완성된다. 한편 몽골의 침략으로 우리 민족의 식생활이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불교를 믿으면서 육식을 꺼리던 우리 민족은 이때부터 고기를 본격적으로 먹게 된다. 우리 음식사에서 임진왜란 이후 고추의 보급과 함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였다.

조선 농민들은 자기 손으로 거둔 쌀로 만든 밥을 ‘이성계가 준 밥’, 즉 ‘이팝’이라고 불렀다. 농민들이 쌀로 만든 밥을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대 국가가 성립된 이후 1970년대까지 오랫동안 배불리 먹지 못했다. 이유는 잦은 외침과 지배 세력의 수탈로 농민들이 자신의 손으로 일군 곡식 대부분을 이곳저곳에 빼앗겼던 탓이다. 조선 후기에 참다못한 백성들이 전국에서 민란을 일으킨다. 그전까지는 짐을 싸 들고 고향을 등지다가 이제 손에 무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당시 백성들은 현명했다. 유럽에서 계몽주의와 합리주의가 퍼졌듯이 사람들 마음에 인권과 민주주의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조선 민중들이 가장 원하던 것은 ‘평등’이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구호를 내건 동학도 이 시기에 탄생했다.

이 책은 이처럼 음식으로 한국사를 살펴보며, 우리나라 역사 변화의 원동력이 무엇이며 그 힘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했는지를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한국사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

권은중

어릴때부터호기심이많았다.경북안동에서올라와서울에서초등학교를다니던시절에공부보다는만화와동화책을탐닉했고숙제를하는대신학교뒷산이나개천가에서벌레와물고기를열심히잡았다.초등학교때부터생물학에관심이많았지만고교시절수학의벽에막혀대학에서국문학을전공했다.
공부보다는공상에능했다.자기머릿속에서자기만의세계를세울수있는자기만의이야기를쓰고싶었다.글을쓰기위해많은경험이필요하다고생각해서거지에서대통령까지만날수있는기자를직업으로택해서20년간기자로지내왔다.기자시절우연히요리를접하면서‘음식이삶의대부분’이라는다소급진적인생각에빠져결국20년간해오던기자를그만두고이탈리아로요리유학을다녀왔다.많은나라가운데이탈리아를택한건‘요린이’시절,처음즐겨만들었던요리가파스타였던탓이다.
개별음식보다그음식을이끌어내는식생(植生),역사,문화등에관심이많다.앞으로서양음식문화의발상지인이탈리아를오가며이탈리아음식을탐닉할계획이다.쓴책으로『독학파스타』,『10대와통하는요리인류사』,『음식경제사』,『볼로냐,붉은길에서인문학을만나다』,『파스타에서이탈리아를맛보다』등이있다.

목차

머리말:음식으로배우는맛있는우리역사

1부.선사시대:풍요로운땅,한반도에사람이모이다
1.갯벌?한반도의기운이빚어낸생명의요람
2.한반도의땅과물?기운넘치는한반도로가자
3.쑥과마늘?우리는모두웅녀의자식이다
4.국물?우리에게는뜨거운국물이있사옵니다

2부.고대국가의형성:밥상위에세워진나라
1.쌀?고대국가를만든한해살이풀의열매
2.쇠?풍요와전쟁의도구가되다
3.닭?왜왕들은알에서나왔을까?
4.나물?우리밥상에평화를주다
5.김치?어머니의지혜가빚은마법의맛

3부.고려시대:문화만큼이나화려했던밥상
1.차茶?황제의나라고려의자존심
2.조기?휘청거리는왕권의상징
3.청자?식탁을넘어생활을디자인하다
4.만두?우리밥상에찾아온육식문화
5.홍어?피난민의물고기,잔치음식이되다

4부.조선시대:쌀의나라,이념의나라
1.쌀?한톨의쌀알에조선이담겨있다
2.인삼?고려의눈물,조선의보물이되다
3.갈대?흔들리는조선사대부의양심
4.고추?백의민족의밥상을붉게물들이다
5.탕평채?조선의패스트푸드여,분열을극복하라!
6.갈치?조선지식인의매서운반격
7.장터국밥?되살아난상업경제,조선에활력을일으키다

연표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우리나라에는무려1만2000년전부터쌀을먹은흔적이있습니다.연구에의하면신석기시대부터농업을시작했는데이는세계적으로도매우빠르다고할수있습니다.처음에는조·수수·보리등거친곡식을키우다가먹기부드러운벼를키운것으로추측됩니다.-본문에서

우리나라사람들은고대국가가성립된이후1970년대까지오랫동안배불리먹지못했습니다.이유는자연이아닌‘사람’때문입니다.잦은외침과지배세력의수탈로농민들이자신의손으로일군곡식대부분을이곳저곳에빼앗겼던탓입니다.서양도중세때까지사정은마찬가지였습니다.-본문에서

우리나라는국토의70%가산입니다.마을마다작든크든산을끼고있어나물이흔합니다.쌀이넉넉하지않았던예전에는나물을많이먹었어요.흉년에는곡식가루와나물을섞어소금이나간장으로간을해죽을쑤었어요.조선후기감자·고구마같은구황작물이들어오기전까지나물은우리조상들의삶을지켜준음식이었습니다.-본문에서

우리나라영어명인‘Korea’는고려에서유래합니다.상업적국제교류가빈번해지면서우리나라상공인들은경쟁력있는상품을내놓습니다.바로도자기와종이입니다.원래는중국에서만들어졌지만우리나라는이를더발전시켜거꾸로중국에수출합니다.우리문화와기술이그만큼뛰어났다는것이지요.-본문에서

고조선시대부터한반도의지리적이점을살려주변국가와무역을시작했습니다.신라시대에는인도·아랍·동남아시아와빈번하게교류했습니다.고려는이를한층더발전시켰어요.-본문에서

고려-중국간무역의대표품목은차였습니다.차의종주국인송나라와계속교류하면서용봉차등발효차를많이수입합니다.이시기에는차와더불어떡등의례음식이완성됩니다.밥과김치등우리밥상의기초가삼국시대에완성되었다면차와떡같은잔치음식은고려때만들어져요.-본문에서

고려는무역에적극적인국가였습니다.외국과무역을계속하려면국제상거래결제수단인금이나은이필요합니다.이를벌어들이려면팔릴만한상품이있어야합니다.그렇지않고수입만하다보면나라빚이늘고결국엔산업기반이무너집니다.고려는수출품의하나로청자를택했습니다.-본문에서

한반도역사에서최초로지방대부분을중앙에편입시킨나라가조선입니다.지방세력인호족은부패하기쉽습니다.역대왕조는충성을대가로이를용인한측면이있어요.하지만조선은세금을중앙에서통제하고지역관료에게녹봉을주는방식으로전환했습니다.-본문에서

조선은농민에게파격적으로문호를개방했습니다.이동의자유는물론과거를볼수있는권한도줍니다.조선농민들은자기손으로거둔쌀로만든밥을‘이성계가준밥’,즉‘이팝’이라고불렀습니다.고려시대때는꿈도꿀수없었던새로운시대가열린셈입니다.-본문에서

새술은새부대에담자는조선의노력은금세문제에봉착합니다.조선이이렇게확보한토지를백성들이골고루나눠갖지못했기때문입니다.이유는조선이개국하고계속된왕위다툼탓이큽니다.왕위를승계하는과정을규정한법이나합리적인기준을정하지못해패망할때까지왕위계승을둘러싼잡음에휩싸입니다.-본문에서

조선의성리학은혁신적인측면이부족했습니다.기존체제인고려와불교에대한비판은가능했지만새로운정치·경제·사회시스템을만들어내는데에는뚜렷한한계를보였습니다.특히실용보다는유교적이상을앞세우는정치시스템이문제였습니다.-본문에서

민중에게따뜻한밥과매콤한김치한조각을내준것은조선이신봉한성리학이아니었습니다.어떻게든자식들에게한끼라도더맛있게먹일수있을까를고민했던평범한사람들이었어요.그들은조선후기까지조정의눈을피해모내기를했고장터에나가물건을팔아야했습니다.그러자조정이마음을바꿔모내기와민간의상거래행위를허용했던것입니다.-본문에서

조선의주류층이성리학에빠져관념과형식그리고체면과허례허식따위에관심을쏟을때,실학자들은백성을위해실용학문에도관심을가져야한다는정반대의생각을했습니다.비록‘허학’에빠진기득권의반대로‘찻잔속의폭풍’에그쳤지만200년이지난지금,후손들은그들이남긴책에서실학의정신과당대의희망을봅니다.-본문에서

조선후기백성들은현명했습니다.유럽에서계몽주의와합리주의가퍼졌듯이사유재산과시장을맛본사람들마음에인권과민주주의의식이싹트기시작했습니다.조선민중들이가장원하던것은‘평등’이었습니다.-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