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대한당신의생각을뒤흔들새로운통찰의기록!
문학,철학,종교,역사,예술을넘나들며세심하게포착한관계의인문학
이상한일이다.
우리는왜실체도없는타인에게,세계에가닿을수없으면서
이토록갈구하는가?
사람도,세상도녹록지않은당신에게전하는
작가채사장의고백과응답
“나는타인과의관계가어렵다.나는내가외부의타인에게닿을수있는지를의심한다”
작가는고백한다.수많은사람을만나고대화하지만그들과의관계가어렵고두렵다고.
“관계의아득...
관계에대한당신의생각을뒤흔들새로운통찰의기록!
문학,철학,종교,역사,예술을넘나들며세심하게포착한관계의인문학
이상한일이다.
우리는왜실체도없는타인에게,세계에가닿을수없으면서
이토록갈구하는가?
사람도,세상도녹록지않은당신에게전하는
작가채사장의고백과응답
“나는타인과의관계가어렵다.나는내가외부의타인에게닿을수있는지를의심한다”
작가는고백한다.수많은사람을만나고대화하지만그들과의관계가어렵고두렵다고.
“관계의아득함.소통의노력이온갖오해로점철될수밖에없다는확고한이해.이것이외로움의본질이다.당신에게불현듯휘몰아치는깊은고독과쓸쓸함의기원이여기에있다.우리는선택해야하는것인지모른다.타인에게닿을수없다는진실을인정하고외로워지거나,타인에게닿을수있을것이라고스스로를속이며매번좌절하거나.
그래서타인과의관계는나에게가장어려운분야다.이책은가장어려운분야에대한탐구결과이고,고독한무인도에서허황된기대와함께띄워보내는유리병속의편지다.이것이당신에게가닿기를.”
우리는나면서부터관계를맺는다.아니,정확히는,원하지않아도탄생의순간그즉시타인과,세계와의관계가생긴다.더본질적으로는‘나와의관계’라는숙제를떠안고삶이시작된다.하지만죽는순간까지일생을치러도어려운것이관계다.작가채사장은관계에대해이해해야도무지이해되지않는나라는존재에대해,나아가삶과죽음의의미에대해이해할수있다고말한다.그래야만이낯설고두려운생을붙잡고살수있다고.
“우리는인생의여정중에반드시,관계에대해말해야만한다.내가타인과맺고있는관계에대해서,내가세계와맺고있는관계에대해서.왜냐하면타인과세계의심연을들여다봄으로써거기에비친자아의진정한의미를비로소확인할수있기때문이다.”
타인과의관계,세계와의관계에서툰작가의고뇌가아름답고도먹먹하게펼쳐진다
관계의문제에서진정으로자유로운사람이있을까.관계에서마냥웃기만하는사람이있을까.여기,환한대낮어느화장실세면대앞에서누군가조용히울고있다.
“화장실세면대를붙잡고거울속에서울고있는자신을대면한적이있는가?그불쌍한사람은고독하고적막한공간에던져져혼자의힘으로버티는중이다.아무래도세상은녹록지않다.내마음같은걸신경써주는사람은없다.나라는존재는그저아무것도아니다.회사와학교와사회와국가라는거대한집단속하나의구성원일뿐.나는언제나그주변부에서대중의무리를따라발맞춰걸어가야한다.그렇게사회는우리를다그친다.대중으로남아있으라.세상의다른주인공들에게고개숙여라.”
관계는우리를무너뜨리지만,한편우리를기어이일으켜세운다.세계와세계로서만나하나의세계를만들어본경험과이해가나의삶에강렬한흔적을남긴다.
“물론우리는다시고독해질것이다.적막속에던져질것이며,혼자의힘으로현실의횡포를견뎌내야할것이다.아무래도세상은녹록지않고,내마음같은걸신경써주는사람은없으니까.그렇게사회는우리를다그칠것이다.대중으로남아있으라.(중략)하지만우리는또다시화장실세면대를붙잡고거울속에서울고있는자신을대면하지는않을것이다.그의손을잡고세계의중심이되었던기억이우리를보호할테니까.우리는거울속의젊은이에게이렇게말할것이다.나에게는사랑하는사람이있었다.”
이책은생의유한함속에흩뿌려진관계들이어떻게자기안에서만나빛나는별을이루는지안내한다.책을덮고나면그토록힘겨웠던당신주변의타인이,세계가눈부시게아름다워보여사뭇놀랄것이다.그리고당신과내가언젠가만난다는신비로운결론에아프게고개를끄덕일것이다.
[책속으로추가]
“우리가연인의손을잡을때,세계의구조는재편되고나와그사람은세계의중심에우뚝선다.연애는단순히사람과사람이만난다는표면적인사실을넘어선다.연애는세계의문제다.
새로운세계와의조우.이것이사랑하는이를만난다는행위의진정한의미다.이제그의지평은나의지평으로침투해들어와서결국나의세계와겹쳐진다.나는그의세계에발을들여놓고기존의세계에는없던신비하고새로운것들을하나씩마주하게된다.그의향기,그의옷가지,그의가구들,그의취향,그의언어,그의세계관,그의습관들.나는그가먹는것을먹고,그가하는말을따라하며,그의세계를받아들인다.
그래서헤어진다는것은그렇게슬픈일이아니다.그가사라진다고해도그의세계는그대로남을것이기때문에.나는한동안그가그대로놓고간세계를이리저리배회하게될것이다.그의물건들을들춰보고,그의생각의파편들을더듬을것이다.하지만슬퍼할필요는없다.사라진것이아니니까.그의세계는나의세계위에온전히남는다.나의세계는넓어지고두터워지며,그렇게나는성숙해간다.
물론우리는다시고독해질것이다.적막속에던져질것이며,혼자의힘으로현실의횡포를견뎌내야할것이다.아무래도세상은녹록지않고,내마음같은걸신경써주는사람은없으니까.그렇게사회는우리를다그칠것이다.대중으로남아있으라.세상의다른주인공들에게고개숙여라.
하지만우리는또다시화장실세면대를붙잡고거울속에서울고있는자신을대면하지는않을것이다.가끔다시힘들겠지만,그의손을잡고세계의중심이되었던기억이우리를보호할테니까.우리는거울속의젊은이에게이렇게말할것이다.나에게는사랑하는사람이있었다.”(38p)
“만약타임머신이발명된다면,그래서이타임머신을타고고대이집트로가게된다면나는그곳에서무엇을할것인지를.그곳에서30년의시간을보내고다시이곳으로돌아와야하는일정이라면말이다.당신은어떠한가?만약그래야한다면당신은30년의시간동안거기서무엇을할것인가?열심히노동하고,재산을모으고,이를기록하고,만족하고,아쉬워할것인가?
그렇지는않을것이다.당신은아마도여행을떠날것이다.광활한사막과푸르른하늘과생명같은강줄기와그것에기대어자리한오래된마을과그속에서삶을꾸려나가고있는수많은사람을만나면서.경험을쌓고,추억을만들고,다시돌아가게되는날가져갈자신만의이야기를준비하면서말이다.
마찬가지아닐까?이곳에서의여행도.가끔인생이몇년이나남았을까를가늠해본다.30년,혹은40년정도겠지.그러면생각해보게된다.남은시간동안나는무엇을해야하고,돌아가는날에는어떤이야기를가져가야할지를.그래서갔다오라고했다.어느덧어른스러워진동생에게.더어른스러워지고,더현명해지고,더많은노동의결과물을모으기전에여행을시작하라고말해준것이다.
당신은어떤가?당신은이곳에서어떤여행을하고있는가?”(79p)
“한가지전략으로대응하는적처럼우스워보이는것은없다.세상은이들을쉽게쓰러뜨린다.진짜문제는이들이자신이쓰러진이유를오해한다는점이다.이들은재도전을다짐하며또다시이렇게말한다.예전의나는모든것을걸지않았다.”(81p)
“세상에는끊임없이새로운존재가태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