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끝에 철학 (쓸고 닦았더니 사유가 시작되었다)

청소 끝에 철학 (쓸고 닦았더니 사유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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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청소 끝에 보이는 나와 삶!
먼지를 떨고 걸레질을 하는 삶 속에서 시작되는 인문학적 사유 『청소 끝에 철학』. 모든 일은 시작과 끝이 반복이며, 인간은 변화와 유지를 동시에 원하는데 굳이 힘과 시간을 들여 전처럼 새롭게 만드는 청소는 반복과 변화와 유지를 동시에 가로지르는 행위로, 삶을 닮았다. 청소라는 행위를 뜯어보면 가구를 놓는 위치에서부터 난방을 하는 시점까지, 인간이 자신의 둥지를 어떻게 만들고 보존해왔는지 조망할 수 있다.

각기 다른 환경의 사람들이 자신의 공간을 보존하는 일이므로 청소에는 문화가 있다. ‘빗자루 탄 마녀’라는 여성 차별의 역사가 있고, 상처를 다루는 프로이트의 심리학도 있다. 비움으로써 충만해진다는 붓다의 철학은 물론이다. 또 청소에 대한 사유는 결벽증이나 저장강박증 같은 심리학적 탐구로도 나아간다. 본질적으로 현대인의 청소가 쓰레기를 ‘내 담장’ 안에서 밖으로 옮기는 일이라는 점에서, 소유의 개념과 자연의 의미를 되짚어보기도 한다.
저자는 무기력할 때 나를 위한 공간을 청소하다 보면, ‘한번 해보자!’라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고 말한다. 내가 주체가 되어 주변을 깨끗하게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나의 힘을 실감하게 한다. 더불어 저자는 인간의 생활에서 더러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것을 강조한다. 청소가 주는 자유를 아는 사람은 언제든지 다시 깨끗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공간을 자연스레 더럽히는 행동을 오히려 구속하지 않는다. 다시 지저분해지면 그때 또 치우면 된다. 삶도 그렇다. 힘든 일이나 무거운 감정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 그것들을 한 번씩 청소한 자리에 다시 에너지를 채우면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청소의 즐거움을 삶에 빗대어 보여준다.
저자

임성민

무슨운동을하느냐는질문에‘숨쉬기운동’이라고우스갯소리처럼대답한다.하지만숨쉬는것을운동으로생각하면운동이고,또진짜운동하듯숨을쉴수도있다.어떤질문에대답하려할때뭔가대단한것을떠올리려는경우가많지만,사실매일꾸려가는일상과그일상이모인삶자체가가장대단하다고생각한다.

경희대학교의상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영화의상스타일리스트,홍보회사아트디렉터,패션가방전문회사대표등을거쳐현재패션컨설팅회사객원연구원으로있으며겸임으로경희대학교의상학과와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저서에《지식인의옷장》이있다.하루를마치고자기전에유튜브로샤넬패션쇼나<나는자연인이다>를본다.

목차

Prologue
청소가끝난자리에서

01.청소끝에공간을알다:청소와문화
바닥,그리고걸레
물은가장오래된약
과자부스러기가더러운가,엎질러진우유가더러운가
태양의살균력
마녀의빗자루
청소의기준

02.청소끝에내려놓다:청소와무(無)
비어있었음을인식하다
이미채운것을돌아보는힘
비움으로써다시채우는힘
‘없음’이있다
가치를키우다
생각하기나름이라는식상한말

03.청소끝에자아를찾다:청소와존재
내가나를나로생각하면내가된다
누가천지를창조하는가
오점이냐무늬이냐
알수없어흥미로운삶
자취를치우는이유
‘나’라는기막힌존재

04.청소끝에아물다:청소와상처
끝이있는이야기
상처를위한시간
기억은다르게적힌다
더러워야깨끗해진다
왜버리지못하나
걱정을저장하는인간

05.청소끝에사회를읽다:청소와노동
계획을위한계획
'열심히'하는것중에예외적으로폄하되는일
혼자서,다수를위하다
공간을지배하는자
청소를돈으로환산해보기
익숙해서몰랐던고마움

06.청소끝에자유롭다:청소와유목
새것같은집
터전으로서의집
담장안의청소와담너머의청소
‘카페’라는자연
언제까지행복을미룰것인가
누가행복에점수를매기나

07.청소끝에엄마를보다:청소와어머니
익숙해진다고안아픈것은아니지만
일상의초능력
반짝거리는순간
엄마니까,엄마라서
물방울이바위를뚫는다

08.청소끝에인생을만나다:청소와나
사소한것들의사소함
자꾸일이꼬이면당장청소부터
방정리,생각정리
‘그때’의내가아니다
잊히는것들
낡은것이좋다

Epilogue
걸레를짜며,다시시작하다

출판사 서평

먼지에서존재를,물걸레에서인생을읽다!
청소끝에찾아오는산뜻한깨달음

청소,‘새롭게되돌리는’역설의미학
변화와유지를반복하는인생이,청소에있다

사유와지성의청소
청소한자국마다,세상모든공부


‘과자부스러기가더러운가,엎질러진우유가더러운가.’이것은청결에대한개인적기준이나선호도를묻는질문이아니다.바닥에앉고눕는생활습관과집안에서도신발을신는생활습관의차이가‘공간을통제하는방식’에어떤영향을주는지들여다보기위한것이다.특정지역의사람들이‘더러움’을인식하는과정,그리고이를깨끗하게만드는기술은그들이오랫동안구축해온문화를반영한다.즉,청소라는행위를뜯어보면,가구를놓는위치에서부터난방을하는시점까지,인간이자신의‘둥지’를어떻게만들고보존해왔는지조망할수있다.

또청소를통해더러움을치워없애는‘사람’에대한역사적?사회적차별을짚어볼수도있다.저자는오래전사회생활을갓시작하면서사무실의‘청소담당’이되었을때,그공간에서일하는모두에게자신이영향력을가진다는것을실감했다.사무용품이어디에있는지,우편물이언제부터그자리에있었는지등을하루에도몇번씩물어보는직원들에게저자는‘대답’해줄수있었기때문이다.그러나아이러니하게도,그공간을가장잘아는사람이그만한대우를받지는못한다.멀리갈것없이,우리가어린시절어머니에게“엄마!내신발주머니어디갔어?”라고물어보면서도“내스케치북왜버렸어!”라고쉽게화를내었던것과같다.

청소에대한사유는결벽증이나저장강박증같은심리학적탐구로도나아간다.또본질적으로현대인의청소가쓰레기를‘내담장’안에서밖으로옮기는일이라는점에서,소유의개념과자연의의미를되짚어보기도한다.

청소를합니다,삶이설레지않으면

한참실의에빠졌던사람이극복의신호를보이는순간은,방치해두었던자신의공간을청소하는때다.단순히공간을깨끗하게만들고싶어서가아니라,에너지를느끼고싶어서다.저자는무기력할때나를위한공간을청소하다보면,‘한번해보자!’라는내면의목소리가들리는듯하다고말한다.내가주체가되어주변을깨끗하게바꿀수있다는사실은나의힘을실감하게한다.

이와함께저자는인간의생활에서더러움이생기는것은당연하고자연스럽다는것을강조한다.먼지가‘생긴’것을불편하게느끼는것과먼지가‘생길까봐’불편해하는것은다르다.청소가주는자유를아는사람은언제든지다시깨끗해질수있다는것을알기때문에,공간을자연스레더럽히는행동을오히려구속하지않는다.다시지저분해지면그때또치우면된다.삶도그렇다.힘든일이나무거운감정자체를두려워하기보다그것들을한번씩‘청소한’자리에다시에너지를채우면된다고,저자는청소의즐거움을삶에빗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