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사연들 (내가 모르는 단어는 내가 모르는 세계다)

단어의 사연들 (내가 모르는 단어는 내가 모르는 세계다)

$13.10
Description
말할 수 없는 것까지 말하기 위한 단어 공부!
20여 년간 활자 매체에서 기사를 써온 백우진. 시간이 빌 때마다 약 2,400쪽인 사전을 한 단어 한 단어 읽으면서 눈에 띄는 표제어를 적어나갔던 그가 단어를 실마리로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생각을 소리에 실어내는 방식을 포착해 풀어낸 『단어의 사연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인으로 살아오면서 수없이 주고받았던 단어들을 마치 어린아이가 처음 말을 배우듯이 낯설게 바라본다.

먼저 저자는 다른 언어와의 비교를 통해 우리말 고유의 맛이나 무늬를 찾아본다. 또 단어가 오래전 태어난 사연, 즉 유래를 찾아본다. 한 사회의 언어에는 그 사회의 발자국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우리말의 조어 방식, 단어가 헤치고 모여든 사연을 짚어본다. 마지막으로 단어가 그동안 숨었던 사연을 살펴본다. 곱고 귀한데 쓰이지 않았던 말을 통해 우리말을 더 우리말답고 풍성하게 빚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우리말의 한계를 알아야 그 한계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때문에 단어가 탄생한 배경을 추적해보는 일, 단어가 조합되는 원리를 탐색해보는 일, 사라진 단어들을 기억해보는 일은 단지 단어에 관한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이 책을 통해 언어를 사색하는 일이 인문학의 입구라는 것, 내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단어는 내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무엇을 말해준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저자

백우진

어떤영역에관심을둘경우대개보통수준을넘어선다.특출함을지향하지만,다른사람에겐그경지가특이함으로여겨질때가있다.단적인예로,마라톤을즐기는데맨발로즐긴다.자신의특이함은그러나근본에접근해깊이파고드는태도와습성의결과라고자평한다.아울러자신의특이함이특출함을배제하지않는다고생각한다.
이책역시다른사람들이아직다루지않은특유의콘텐츠를담고있다.단어를실마리로우리가생각하는방식을,생각을소리에실어내는방식을포착해풀었다.또주로영어와비교해우리말의고유한특성을이야기했다.사람은언어로생각한다는사실을전제로,언어에대한생각은사고에대한생각이며언어공부가사유의조직화·구조화의기초라고본다.
단어는오래된관심사였다.국어사전을한장한장읽으면서우리말을궁리했다.20여년동안주로활자매체에서기사를썼다.
요즘글쓰기강사로일한다.수십년간길러온글쓰기노하우를사람들에게전해주는일이다.영어책을우리말로옮기는일도한다.《맥스테그마크의라이프3.0》을번역했다.글쓰기분야책《일하는문장들》,《백우진의글쓰기도구상자》,《글은논리다》를썼다.

목차

들어가며:말할수없는것까지말하기위해

1.단어가공간에녹아든사연
:낱말의문화
-그냥좀아까워서
-때미는사람들,억울한사람들
-여미려해도여밀깃이없어
-파란색과국방색
-눈으로말하는사람들
-배고픔의6단계
-말에콩을넣으면
-콩이어떻게하늘까지자랄까
-기회를별러,결의를벼리고
-서슬은무섭고윤슬은예쁘다
-마실때나는소리
-모음의감각
-준첩어가올망졸망
-블링블링대롱대롱
-소리에가깝게받아쓰기
-유의어사전
-쇼미더‘라임’
-법쪽에계신분
-아재개그를위한변명


2.단어가오래전태어난사연
:낱말의유래
-불맛을내는단어
-고양이와나비사이
-“제가깁니다.”
-붉어서가아니라뾰족해서
-슬픈넉점박이
-도토리를먹어서돼지
-뒷담화가필요하다
-핑킹가위로바삭바삭
-벼락박과바람벽
-서울로오기까지
-남산이많은이유
-한자꿰맞추기
-쑥스러움을덜어보려고
-오징어가까마귀를먹는다?
-‘싱숭생숭’의싱숭생숭한어원
-양복과함께들어온단어
-한국식외래어



3.단어가헤치고모여든사연
:낱말의규칙과변화
-된사람,든사람,난사람
-‘뱅이’의족보
-떨새와차도녀
-‘러미’라는어미
-송이버섯,표고버섯,검버섯
-발목옆은복사뼈,손목옆은무슨뼈?
-어렵다,어지럽다
-숭이,통이,퉁이,뚱이
-씬있는낱말
-그렇게어리버리하다가는
-가난하게살지언정,일거리가없을망정
-‘작은뜸부기’보다작은뜸부기
-리,리,리자로끝나는말은
-역순사전을갖고싶다
-이를꼭쑤셔야할까
-단어생태계의적자생존
-발라내고,되살리고
-‘없다’때문에없어진말들
-한ㆍ중ㆍ영작명센스


4.단어가그동안숨었던사연
:낱말의재발견
-당신의결을살릴수없다면
-귀얄의말맛
-도사리처럼떠난사람
-돌땅을뚝딱
-오늬무늬의리듬
-우듬지사이로검푸른하늘
-할머니손등에보굿같은세월
-이랑이고랑되고,고랑이골짜기되고
-갑자기하는설거지
-가위의중요한부위
-샅치기샅치기샅뽀뽀
-어디있기는,고섶에있잖아
-속담의추억
-어깨를결고걷기
-부레가끓자부아가나다
-전꼽사리인데요
-‘윙’이두번을넘으면
-바지의맵시,말씨의맵시

나가며:말을홀로생각하는연습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언어의한계는세계의한계이다
말할수없는것까지말하기위한단어공부

우리는우리말의한계를알아야우리가보는세계의한계를파악할수있다.아울러우리는우리말의한계를알아야그한계를어떻게확장할지궁리하고방법을찾아낼수있다.
-서문중에서

“왜한국어에만‘억울하다’가있을까?”
어떤사회에있는데다른사회에는없는단어가있다.예를들어한국인들이목욕탕에서미는‘때’에해당하는한단어가영어에는없다.영어로때를표현하려면‘dirtanddeadskincell’이라는식으로풀어야한다.그렇다고영어권사회사람들의몸에때가없는것은아니다.때를미는문화가없을뿐이다.그렇다면한국사회는사람들을억울한상황으로몰아넣는경우가다른문화권보다더자주발생하는걸까?
비트겐슈타인은“언어의한계는세계의한계”라고말했다.언어는세계를반영하는동시에세계를사유하는수단이된다.어휘가풍부하다는것은세계를보는시선이넓다는뜻이며,단어를명징하게사용한다는것은사물을예리하게분별한다는뜻이다.그러므로언어에대한관심은꼭말을잘하거나글을잘쓰는데만필요한것이아니다.한단어를요모조모뜯어보는일,그기원과변천과쓰임에대해고민하는일은‘특정한모국어를사용하며살아가는인간’의시야를넓히고사고의단계를끌어올린다.

언어를탐식(貪識)하는사람,백우진
하나의단어를붙잡아,하나의우주를궁리하다

이책은한국인으로살아오면서수없이주고받았던단어들을마치어린아이가처음말을배우듯이낯설게바라본다.단어를실마리로우리가생각하는방식을,생각을소리에실어내는방식을포착해풀었다.저자백우진에게단어는20여년간활자매체에서기사를쓰는내내‘말동무’같은존재였다.시간이빌때마다약2,400쪽인사전을한단어한단어읽으면서눈에띄는표제어를적어나갔다.그러다자주쓸만한우리말단어를모아보자는생각이들었다.그렇게채운메모를간직하며우리말을궁리했다.이책은그렇게언어를탐식(貪識)하기에이르러온과정에관한저자의보고서(寶庫書)이기도하다.
단어의‘사연들’은그래서흥미롭다.사연을듣다보면,‘어떤영역에관심을둘경우대개보통수준을넘어선다’고자신을소개하는저자의단어사랑에수긍하게된다.단어가탄생한배경을추적해보는일,단어가조합되는원리를탐색해보는일,사라진단어들을기억해보는일은단지‘단어에관한일’이아니다.하나의단어를붙잡으면그로부터하나의우주가걸려들기때문이다.저자는이책의독자가언어를사색하는일이인문학의입구라는것,내가한번도생각해보지못한단어는내가한번도생각해보지못한‘무엇’을말해준다는것을실감하기를바란다.

오래전태어나,공간에녹아들고,
그동안숨었다가,헤치고모여든단어들

이책은먼저다른언어와의비교를통해우리말고유의‘맛이나무늬’를찾아본다.‘단어가공간에녹아든사연’이다.언어는그사회를비춰서보여주는거울이므로한사회의낱말이그사회를이해하는단서를제공하는경우가있다.우리말의‘잘코사니’가그런실마리가되는단어다.잘코사니는‘미운사람이불행을당한경우에고소함’을뜻한다.영어나일본어에는잘코사니에해당하는단어가없다.독일어에는‘Schadenfreude’가있다.
이책의둘째부분은‘단어가오래전태어난사연’,즉유래를찾아본다.한사회의언어에는그사회의발자국이찍혀있기때문이다.한자에서출발해우리말로들어오고세계적으로도확산된단어의여정을들려주기도한다.출발단어는‘확(?)’이다.?은‘가마솥’을가리키고,간체자로는‘?’으로쓴다.이한자어의광둥어발음이‘웍’이다.웍은오늘날세계전역의주방에서쓰이며영어로는‘wok’로표기된다.확은우리말로넘어와서는‘돌확’등이됐다.
셋째장은우리말의조어방식,‘단어가헤치고모여든사연’을짚어본다.그중하나가우리말에는끝부분이같은단어의묶음이많다는것이다.‘깨비’로끝나는낱말에는도깨비,허깨비,진눈깨비,방아깨비따위가있다.이렇게단어를묶어서보면공통점이보인다.예컨대‘깨비’는주변적인존재를가리키는데붙는다고할수있다.
넷째장은‘단어가그동안숨었던사연’이다.곱고귀한데쓰이지않았던말들을골라놓았다.‘도사리’같은낱말들이다.도사리는‘다익지못한상태에서떨어진과실’을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