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수영장

오늘의 수영장

$15.70
Description
나이가 들어도 인생의 사소한 즐거움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는
‘오늘’을 사는 여성들 이야기
마리나 사에스(Marina Sáez)의 그래픽 노블 『오늘의 수영장(원제: Aiguagim)』은 바르셀로나의 한 수영장 탈의실에서 매일 만나는 여성들의 일상과 연대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작가는 30대에 접어들면서 삶의 소소한 기쁨을 새롭게 발견하고자 아침 수영을 시작한다. 사람이 가장 적을 것 같은 시간대를 골랐지만 놀랍게도 거기에는 대부분 할머니들로 이루어진 아쿠아로빅 수업이 자리잡고 있다. 결국 사랑스럽고 유쾌한 할머니들과 친구가 된 작가는 30년 넘게 수영장을 차지해 온 인생 선배들과의 교감을 아름다운 그래픽 노블로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다양한 세대와 배경을 가진 여성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포착한다.
저자

마리나사에스

저자:마리나사에스
스페인바르셀로나에서태어났다.스페인카탈루냐폴리텍대학교에서건축을,그리스아테네국립기술대학교에서미술을공부했다.현재각종잡지와책에일러스트작업을하면서대학에서강의를하고있다.젠더관점을담은그래픽노블《이창RearWindow》으로2025년라가치코믹스부문스페셜멘션을수상했다.
marinasaez.com

역자:문주선
대학에서영어와스페인어를공부했다.지금은어린이책을만들고,외국의좋은책을우리말로옮긴다.옮긴책으로는《할아버지의코트》,《밤은언제잠이들지》,《어려워》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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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22년FinestresPrizeforCatalanComics스페셜멘션수상!★

‘수영장탈의실’이라는사적인공간의힘

이작품은수영장에날마다모이는여성들의목소리를다정하고유머러스한시선으로그리고있다.가정이나직장,학교같은익숙한사회적공간을배경으로하는여느이야기들과달리,책은‘수영장탈의실’이라는지극히사적이면서도상징적인공간을배경으로삼는다.

탈의실은겉치장없이본연의자신을마주하는곳인동시에사회적가면을벗어던진채타인과알몸으로마주서는원초적인공간이다.이러한공간적특성은여성들에게서솔직하고꾸밈없는이야기를이끌어내고,그속에서피어나는연대를더욱돈독하게만든다.

탈의실은나이든여성과젊은여성,어머니와딸,아내혹은비혼여성,억압받는여성과해방된여성등모든여성들이솔직하게자신을드러내는특별한공간이다.그런점에서이곳은단순한탈의실을넘어여성들이자유롭게이야기하고서로를지지하며연대하는해방의공간이라고할수있다.나이를떠나저마다의자리에서현재를살고있는여성들의통쾌하고아찔한입담과거침없는목소리를담았다.

‘엄마세대’의삶과노년의가치

이책은오랜세월다양한역할을수행하며살아왔지만사회적으로그존재나경험이쉽게간과되는노년여성들의삶을전면에내세운다.그들의지혜,아픔,그리고여전히현재진행형인삶의문제들을솔직하게보여준다.이미사회의변두리로밀려난듯보이지만,그어떤목소리보다강렬한삶의지혜와경험을지닌‘그녀들’의이야기를깊이있고생생하게다루고있다.

한때는누군가의아내이자엄마였다가할머니가된여성들.80세가넘어서도가사노동에시달리고,손주들을다키우고나서야육아에서해방되기도하지만,먼저죽은남편을그리워하면서도혼자가된여생을즐기고,자신의삶에관여하려는자식들에게이런일침을날리기도한다.

“남편이죽어서내가원하는대로살수있을줄알았는데,
아들이와서내인생을좌지우지하려고하네.”

이는멀리스페인이라는이국의땅에서한국으로이어지는,국적불문우리네‘엄마세대’의이야기가아닐까.책은여성들이일상속에서자연스럽게형성하는연대와지지를통해,나이듦과사회적역할에대한새로운시각을제시한다.할머니들이젊은세대에게전하는인생을살아가는방법에대한이야기라고할수있다.

현실에기반한‘살아있는서사’

이책은2018년부터2020년까지작가의실제경험을바탕으로만들어졌다.책의마지막장에는주인공으로활약한할머니들의실제사진이수록되어있고,에필로그는작가가할머니들에게바치는헌사다.

등장인물의대화나상황묘사가실제인물들의삶에서비롯된것이기에더욱진정성있고입체적으로다가온다.작가가직접발로뛰며기록한,꾸며내지않은여성들의날것그대로의이야기인것이다.이는단순한픽션이아닌,우리시대여성들의‘살아있는기록’으로서매우가치있는작품이다.

주름진몸을유쾌하게그려낸따뜻한시선

작가는바르셀로나의강렬한햇살을연상시키는선명한색감과개개인의캐릭터를잘살리는개성적인그림으로매페이지를가득채운다.자유롭고감각적인색이넘쳐흐르는아크릴화는할머니들처럼유쾌하고발랄하기그지없다.

또한이상적인이미지가아닌실제여성의몸을사실적이면서도유머러스하게묘사한다.주름지고뚱뚱하며제모도하지않은여성들이모여주고받는‘만담’과도같은이야기를엿보고있자면슬며시미소를짓게된다.

나이가들어도여전히삶은아름답다고이야기하는주인공들처럼,시종일관다채롭고즐거운분위기를선사하는이책의매력에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