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 (양장본 Hardcover)

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 (양장본 Hardcover)

$27.94
Description
《침묵》의 작가 엔도 슈사쿠, 그의 치열했던 삶과 문학과 신앙을 읽다
_ 순문학과 중간소설, 심리소설과 유머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본 엔도 슈사쿠의 문학과 신앙
_ 《침묵》 한국어 번역본에서 누락된 <기리시탄 주거지 관리인의 일기> 전문 번역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우리에게는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백색인》과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 [사일런스]의 원작 《침묵》으로 알려진 엔도 슈사쿠의 문학세계를, 그가 평생 치열하게 고뇌했던 ‘기독교의 아시아적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조망한 책.
엔도 슈사쿠는 1947년 첫 평론 [신들과 신]을 발표한 이래, 1996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총 51권 분량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모두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체험이나 신앙 역정을 녹여낸 작품들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의 작품들은 문학으로서뿐만 아니라 신학적으로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
엔도는 우리 각자가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보는 가운데 신을 만나려고 하는 시도가 다름 아닌 종교이고 신앙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본다는 것은, 우리를 스쳐지나간 존재들이 우리에게 남겨놓은 흔적을 되새김질해보는 일이라는 것이다. 상처와도 같이 우리 몸과 영혼에 남아 있는 그 흔적이 우리에게 버림을 받았던 이들이 느꼈을 아픔으로 다가와 되살아날 때, 그 흔적은 우리를 신에게로 인도하는 창이 된다고 엔도는 강조한다.
이 책 《엔도 슈사쿠, 흔적과 아픔의 문학》은 스위스 바젤 대학교에서 “기독교 신학과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의 선불교 사상과의 대화”를 다룬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아시아적 기독교의 형성’이라는 문제에 천착해온 개신교 신학자 김승철 교수가, 평생을 ‘일본적 영성과 서구의 기독교’를 자신의 영혼 속에서 연결하기 위해 분투한 가톨릭 작가 엔도 슈사쿠의 삶과 문학세계, 그리고 그의 신앙 역정에 대해 탐구한 기록이다.
저자

김승철

저자김승철은서울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물리학과를졸업하고감리교신학대학원에서신학을공부했다.1989년스위스바젤대학교신학부에서기독교신학과고려시대보조국사지눌의선불교사상과의대화를다룬논문으로신학박사학위를받았고,귀국후부산신학교에서가르쳤다.2001년일본으로건너가긴조가쿠인(金城?院)대학교수로있다가,2012년부터난잔(南山)대학인문학부교수,난잔종교문화연구소소장으로일하고있다.
자연과학,특히생물학이나유전공학이기독교신앙과어떤관련성을갖는지연구하는한편기독교,불교,자연과학의세계관을통합할수있는가능성과그렇게통합함으로써이해되고조형되는실재가어떤것인가에대해관심을갖고있다.불교와의대화를통해서형성되는기독교신학의가능성을추구하는한편,또한편으로는기독교문학에관심을갖고관련서저술과번역을꾸준히해오고있다.
대학교2학년때엔도슈사쿠의《침묵》을읽은이래그의문학에관심을갖게되었으며,지금은일본엔도슈사쿠학회의운영위원중한사람으로《엔도슈사쿠사전》편집작업에도참여하고있다.일본의종교와사상을한국에소개하기위해서주요사상가들의저서를한국어로번역하는작업도계속하고있다.
《벚꽃과그리스도》,《무주와방랑》,《神と遺?子(신과유전자)》등을저술했으며,《침묵의소리》(엔도슈사쿠),《장소적논리와종교적세계관》(니시다기타로),《참회도의철학》(다나베하지메),《예수의역사2000년》(야로슬라프펠리칸)등다수의책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들어가는말

I.엔도슈사쿠의《침묵》을새롭게읽다
1.흔적과아픔의문학
《침묵》의결론으로서[기리시탄주거지관리인의일기]
‘흔적’의문학과‘당의정적’글쓰기
영혼의여정으로서엔도의문학
2.[기리시탄주거지관리인의일기]번역과주해
주세페키아라의후반생
[기리시탄주거지관리인의일기]전문번역

II.어머니와‘비자발적’세례
1.‘어머니’라는원체험
어머니,아들,그리고다롄
육친의어머니로부터‘어머니되시는분’으로
2.초기평론의세계,‘거리감’이라는문제와의씨름
‘비자발적세례’와‘몸에맞지않는양복’
가톨릭문학과거리감의문제
거리감극복과구원의문제
3.프랑스유학과프랑수아즈
유학,유럽과일본의거리
프랑수아즈파스트르
4.육욕과악에서영원으로,사드와기독교
마르키드사드와기독교
도달할수없는‘사드의성’

III.기독교신앙의가능성을찾아서
1.《백색인》과《황색인》의세계
신의음화로서의악,《백색인》의세계
피로와모호함,《황색인》의세계
2.《바다와독약》과‘무관심’이라는죄
“신이있어도,없어도,아무래도좋아”
일상과초월
‘삼분법의눈’
3.바보행전1,《위대한바보》와《슬픔의노래》
가스통은왜일본에왔을까?
신주쿠와예루살렘
4.바보행전2,《내가버린여자》
지극히평범하며나와같이약한사람,모리타미쯔가사는세계
한센병과고야마부활병원

IV.어머니의얼굴을한예수
1.《침묵》에이르는길,단편집《애가》와후미에체험
《애가》속단편들
후미에와춘화,그리고어머니
2.‘침묵’이전의《침묵》,《침묵》이후의‘침묵’
‘양지의냄새’,‘침묵’이전의《침묵》
[기리시탄주거지관리인의일기],《침묵》이후의‘침묵’
3.‘아버지의종교’에서‘어머니의종교’로
그리스도의얼굴의변용
엔도와페헤이라,이노우에,로드리고,그리고기치지로
4.《사해의언저리》와《예수의생애》
이중소설《사해의언저리》,예루살렘과신주쿠
‘동반자예수’의형성
에텔베르트슈타우퍼와《예수의생애》
5.역사소설의세계1,회한을지닌자의기도
왜역사소설을쓰는가?
고니시유키나가의면종복배와회한
6.역사소설의세계2,순교자베드로기베
유럽의일본인유학생들
《총과십자가》,교회와예수사이의거리
7.역사소설의세계3,《사무라이》
“하세쿠라는바로나다”
세례라는비적의은총

V.우리영혼의깊은강
1.“영원히여성적인것이우리를끌어올린다”1,《여자의일생》
‘나의마음의고향’나가사키
기쿠와사치코,그리고성모마리아
2.“영원히여성적인것이우리를끌어올린다”2,《깊은강》
어머니의젖처럼풍요롭게흐르는갠지스강
오쓰와미쯔코
차문다,고난받고계시는‘어머니되시는분’
3.‘인간속의X’,심리스릴러의세계
인간의어두운내면세계를파헤친심리소설
무의식과그림자
아버지와의화해
성성과악마성
4.유머의세계
버려진것들에대한관심1,분뇨담
버려진것들에대한관심2,《소설인생상담》
5.엔도문학의결정
‘존재의성화’로서의글쓰기
밟힘과밝힘,밟힌자가밟은자에게길을밝혀준다

후기
엔도슈사쿠주요연보와작품
주요참고자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나는전향하였다.그러나내가신앙을버린것이아님을당신은아신다”
_엔도슈사쿠의문학,인간의연약함과비겁함에대한끝없는연민

엔도슈사쿠는일본의대표적인소설가로꼽힌다.영국의소설가그레이엄그린은엔도를“20세기가톨릭문학에있어누구보다도중요한작가”라고평하기도했다.노벨문학상후보로도수차례거론된그는아쿠타가와상(《백색인》,1955)을비롯해다니자키준이치로상(《침묵》,1966),신초샤문학상(《바다와독약》,1958),마이니치예술상(《깊은강》,1994)등일본유수의문학상을두루수상했다.그의작품은일본에서뿐만아니라세계각국에서번역되어읽히고있다.우리나라에도《침묵》,《예수의생애》,《깊은강》,《내가버린여자》등소설뿐만아니라,《인생에화를내봤자》,《나에게있어서하느님은》등산문도다수번역·소개되었다.2017년에는미국의영화감독마틴스코세이지가그의대표작《침묵》을영화화한[사일런스]가상영되기도했다.
엔도슈사쿠가이처럼국내외에서광범한독자층을형성하고있는것은,그의작품들이인간의어둡고약한측면을부정하는것이아니라그것을공유하고자하기때문이다.타인의고통을외면하지않고그슬픔에공감하는그의자세는,약자들의잘못된선택을심판하고벌하는‘아버지의얼굴을한예수’가아니라,그들과함께고난을당하며끝까지함께하는‘어머니의얼굴을한예수’의모습으로형상화된다.
엔도의문학은그가평생을바쳐서구의기독교와아시아의정신사이의‘거리감’을극복하기위해분투한기록이라고할수있다.그과정은크게세단계로변모해갔다.첫번째단계에서는‘서양인의안경을통해서’그거리감을극복해보고자했다.두번째단계에서그는그런서양인의시각자체가자신의‘몸에맞지않는다’는사실을자각하게된다.세번째단계는그런거리감을있는그대로표현함으로써,서구적사고의용광로안에서만들어진기독교가아니라‘자신이정말로실감하는예수’를붙잡기위해시도하는단계다.
오랜여정을거쳐도달한《깊은강》(1993)에서,엔도는마침내‘이름없는그리스도’,무어라불려도좋은‘이름없는신’을만나게된다.한없이약하기때문에모든것을밟음으로써존재할수밖에없는우리를신은스스로를밟도록허락함으로써존재케한다.우리에의해밟힘으로써우리를존재케해주는사랑의존재,온우주가다름아닌신이다.그러므로신은어디에나있다.우리가도처에서밟으면서살아가는모든존재가신의흔적인것이다.

“나의양복을나에게맞추고자하는노력이……나의소설이되어야한다”
_엔도슈사쿠의삶과신앙역정,‘비자발적’세례와‘몸에맞지않는양복’,유학생활과병상체험

엔도슈사쿠는열두살때어머니의손에이끌려세례를받았다.이‘비자발적’인세례,즉자신의결단에따라기독교를받아들이지않았다는사실이그에게는평생의고뇌가되었다.그는이세례를“나는어머니로부터기성복을받은셈이었다.이양복을입어보면,이것은어디까지나양복이기때문에,일본인인나의몸에는맞지않았다.어떤곳은짧고어떤곳은길었다”고말한다.그는몇번이고이‘몸에맞지않는양복’을벗어버리려고했지만,끝내그러지못했다.어머니가목숨을바쳐중요하게여겨온것을버림으로써어머니를배신할수없었기때문이다.
엔도슈사쿠는전후최초의유학생으로1950~1953년프랑스에서유학했다.이유학체험을통해엔도의기독교와서구에대한거리감은더욱확연해졌다.황색인과백색인사이의거리,일본적영성과기독교신앙사이의거리가관념화된것이다.
엔도는유학생활중폐결핵을얻어프랑스에서치료를받다가귀국했다.이때의병상체험이그에게이성적·관념적이아닌실존적인신앙을형성했을것으로여겨진다.1960년에는폐결핵이재발해세차례의대수술을받았고,2년반에걸친긴병상생활을해야했다.삶과죽음이교차하는순간,엔도는“신은정말로존재하지않는것은아닌가”하는불안을느꼈고,“신이존재한다면왜침묵하고있는가”묻게되었다.그과정에서엔도는“기독교가유럽만의것은아니지않는가하는사실을조금씩알게되었다.즉,양복만이아니다,일본옷의요소가있다는것을조금씩알기시작했던것이다.”이런생각이퇴원후‘신은침묵하고있는것같지만,실은침묵하고계시지않았음’을이야기하는《침묵》이되어나왔고,가장약하고비겁한자까지도감싸안아주시는,어머니의얼굴을한예수의모습이탄생한것이다.

작품을중심으로살펴보는엔도슈사쿠의문학과신앙
_순문학과중간소설,심리소설과유머소설에이르기까지다양한작품을읽다
_《침묵》한국어번역본에서누락된[기리시탄주거지관리인의일기]전문번역
_70여장의사진으로만나는엔도슈사쿠의문학세계

이책《엔도슈사쿠,흔적과아픔의문학》은일본의가톨릭대학인난잔(南山)대학에서인문학부교수이자난잔종교문화연구소소장으로있는개신교신학자김승철교수가,20여년에걸쳐엔도슈사쿠의삶과문학세계,그리고신앙역정에대해탐구한기록이다.
신앙과인생의문제를정면으로다룬순문학작품에서부터,통속소설적인형태로평범한사람들의일상에서익명의그리스도를그려낸중간소설,인간의어두운내면을파헤친심리소설,그리고분뇨담(糞尿譚,똥과오줌에대한이야기)에이르기까지,실로다양한장르에걸친엔도의작품들과그안에담겨진신학적인의미를만나볼수있다.
이책에는그동안한국어번역본에서아예누락되었던《침묵》의결론[기리시탄주거지관리인의일기]전문이번역,수록되었다.이[관리인의일기]는엔도스스로“상당히중요하다”고강조하면서,그런데대부분의독자들이읽지않고그바로앞부분에서책을덮어버린다며안타까워하기도했다.[관리인의일기]는《침묵》의최종적결론이자대단원으로,주인공로드리고의배교후삶이기록되어있기때문에,이부분을읽어야만‘신의침묵’의참된의미를파악할수있다.
이책에는또한70여장의사진이수록되었다.엔도문학관에서제공받은어린시절엔도와어머니의사진으로부터각종작품의표지,저자가직접찍은주세페키아라(로드리고의실제모델)의묘비사진까지,다양한이미지로엔도슈사쿠의문학과신앙을만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