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바꾼 한 구절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의 갈피마다 켜켜이 스며든 125개의 문장

내 삶을 바꾼 한 구절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의 갈피마다 켜켜이 스며든 125개의 문장

$15.38
Description
“책은 덮었으나 내 마음엔 뜨거운 한 구절이 남았다!”
책장을 사뿐히 타고 넘어와 이내 삶의 갈피에 켜켜이 스며든 구절을 모아 꽃묶음인양 엮은 박총 엔솔러지. 책 안 읽는 시대, 책에 집중하기 힘든 시대에 마음에 ‘불을 지르고’, 인생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문장들을 찾는다는 것은 얼마나 시대착오적인가. 그럼에도 시와 문학, 인문, 사회, 생태, 문화, 미학은 물론 타종교의 책갈피에서 건져올린 은어처럼 빛나는 구절들을 하나로 묶은 이 책은 분명 우리 시대의 독자들에게 맞춤한 선물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는 설교 메시지뿐만 아니라 노조원의 연설에서도, 신학서적만큼 사회과학서적에서도, 고전만큼 만화책에서도, 찬송가만큼 가요에서도 ‘은혜’를 받는 저자의 예민한 감성이 독자의 마음을 잘 헤아려 살폈기 때문이리라.

성 프란체스코의 잠언에서 네루다의 시까지, 권정생의 산문에서부터 루시드 폴의 노랫말까지 다양한 분야의 구절을 담은 이 책은 삶의 갈피를 잃고 헤맬 때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해줄 빛나는 삶의 이정표다. 저자가 현재 ‘복음주의권 글쟁이’에서 ‘일상의 영성 작가’와 강사로 외연을 넓히며 올 수 있었던 것은 지난 날 그가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힘들어할 때 만났던 노리치 줄리언의 [신의 사랑의 계시]에 담긴 한 줄의 문장이었다. “네가 나의 마음에 드는 길, 내가 너를 사랑하기 원하는 길은, 너의 모든 결점과 결함을 가지고 지금 있는 그대로 있는 것이란다.” 그는 이 구절을 통해 결함을 지닌 지금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길 바라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방식을 자신이 애써 거부했음을 깨닫고, 새로운 삶을 다시 살 힘과 뜨거움을 얻었다.

또한 초대교회 신도들의 규례집인 《디다케》의 “너의 소유를 나누고, 어떤 것도 네 것이라고 주장하지 말라” 앞에서는 불의한 부의 분배가 일반화된 오늘의 현실을 마주하는 용기를 얻었다. 인생의 변화는 단 한 문장에서 촉발 할 수 있음을, 또 이는 그를 위한 혁명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변화이자 뜨거움이다. 끊임없는 성찰 속에 피어난 영성의 빛을 모아 한 권에 응축시킨 각각의 ‘한 구절’은 독자 스스로가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게 하고 진정한 나 자신으로 거듭날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저자

박총

박총은글쓸때살아있음을느끼는글쟁이자,꽃향기를맡으면힘이솟는꽃쟁이.사랑스러운안해(아내)및네아이와함께서울수유리삼각산자락에셋집을얻어소비문화를거스르며다복하게살고있다.탁월한일상영성작가라는평에걸맞게,안방에서애를낳고손수산후조리를했으며,차상위계층으로유기농식단을꾸리고불필요한사교육을시키지않는등생활속에복음을살아내려애쓰고있다.학부와대학원에서문학을전공했고,동료사역자들과함께단비교회를개척,한부모가정아이들을섬기다가이후캐나다에서신학을공부하며이민교회전도사로일했다.10년만에한국에돌아와월간〈복음과상황〉의편집장으로일하다우울증으로접었고,현재는반쪽주부노릇을맡아동네병원에서간호사로일하는배우자를외조하고있다.도심형재속재가수도원‘신비와저항’의원장으로동료수사들과함께촛불을밝히고있으며,〈목회와신학〉에서선정한명강사237인에꼽힌덕에밤무대(설교및특강)도열심히뛰고있다.곡진한언어로사랑과일상의영성을노래한《밀월일기》(복있는사람),눌린신앙인들에게해방과영감을선사한《욕쟁이예수》(살림)로큰반향을얻었다.투투주교의어린이성서《하나님의아이들》(옐로브릭),엘리자베스A.존슨의《신은낙원에머물지않는다》(북인더갭)등을옮기는등여러권의역서와공저를냈다.

목차

서문
1시든꽃에반하다
나를즐기렴ㆍ016ㅣ시든꽃에반하다ㆍ018ㅣ하찮기에더소중한ㆍ020ㅣ내게온이하나만큼은ㆍ023ㅣ거절만큼절박한요청이있으랴ㆍ025ㅣ가식적인,아니가시적인ㆍ027ㅣ참즐거움의색은초록ㆍ030ㅣ믿지않되존중하는ㆍ032ㅣ공손히‘살보시’를받다ㆍ033ㅣ그분이손수짠무늬ㆍ035ㅣ노동과미학이얼싸안을때ㆍ038ㅣ헌신보다향유가먼저다ㆍ041ㅣ‘나’가아니라‘우리’로ㆍ044ㅣ하나님의동문서답ㆍ045ㅣ구제는없다ㆍ048ㅣ아무것도하지않는것이가장어렵다ㆍ050ㅣ늘있는것들을위한노래ㆍ054ㅣ온세상vs.단한명ㆍ056ㅣ바람의애무ㆍ058ㅣ고통을시로바꾸는연금술사ㆍ059ㅣ나의살던고향은ㆍ061ㅣ가혹해서아름다운행복론ㆍ064ㅣ사랑하면죽는다ㆍ065
2시시한삶을고르다
나태함의두얼굴ㆍ068ㅣ둠벙을만드는그리스도인ㆍ069ㅣ게으름은천부인권이다ㆍ072ㅣ제숨을쉬며걷는길ㆍ074ㅣ오죽하면하나님이한숨을돌리셨을까ㆍ076ㅣ안식을향한열망ㆍ078ㅣ두려움의부재와과잉사이ㆍ080ㅣ입맞춤하나지니고살리ㆍ084ㅣ말보다꽃ㆍ086ㅣ강함은관계에서나온다ㆍ089ㅣ우리는‘복수형단수’로존재한다ㆍ090ㅣ본디천박한은혜ㆍ094ㅣ신이날사랑하는방식ㆍ097ㅣ죽음에서피워낸경제학ㆍ100ㅣ향유가생태다ㆍ102ㅣ그집에가고싶다ㆍ103ㅣ잔인한소속감ㆍ104ㅣ시시한삶을고르다ㆍ106ㅣ한국교회에가장절실한가르침ㆍ108ㅣ폭풍보다센빈풍貧風ㆍ111ㅣ가장무서운말ㆍ112ㅣ광장으로가신예수ㆍ115ㅣ신이기도에응답하는방법ㆍ120ㅣ도리도리가먼저다ㆍ122ㅣ병든육체와함께구원을기다리다ㆍ124
3신발끈매는걸보러가다
쥐와의동침ㆍ128ㅣ이야기로영생하다ㆍ132ㅣ예수에대한의리ㆍ133ㅣ스스로살수없는하나님ㆍ135ㅣ사라지게두라ㆍ138ㅣ방언보다방귀ㆍ140ㅣ출애굽은모든나라의경험이다ㆍ142ㅣ세상모든주부에게ㆍ145ㅣ신발끈매는걸보러가다ㆍ150ㅣ책읽기의회심ㆍ152ㅣ전쟁을부르는경제ㆍ156ㅣ유목이라는전쟁기계ㆍ160ㅣ하늘에뿌리내린자들ㆍ163ㅣ축제연출가하나님ㆍ165ㅣ꿀타지않은일상ㆍ168ㅣ뿌리가부끄럽다ㆍ170ㅣ생활과신앙이하나였던시절의기도ㆍ173ㅣ왜곡된모정ㆍ178ㅣ넌작아지니?난커지는데!ㆍ181ㅣ획일성의저주ㆍ184ㅣ가까운벗이위인이다ㆍ186ㅣ귀여운교인ㆍ192ㅣ불안은나의양식,약함은나의음료ㆍ194ㅣ도시에사막을일구라ㆍ195ㅣ걷기는배타적이다ㆍ196
4시적이지않은혁명은가라
창녀가집전한성찬ㆍ202ㅣ두번째로위대한기도ㆍ207ㅣ신분상승의욕망을버려라ㆍ209ㅣ낮은자들과의연대없는예배ㆍ211ㅣ나를부끄럽게하는사람ㆍ214ㅣ이런어머니안계십니까ㆍ216ㅣ따끔함과따스함ㆍ218ㅣ시적이지않은혁명은가라ㆍ220ㅣ행동이라는이름의묵상ㆍ222ㅣ대책없는예수의윤리ㆍ226ㅣ배고픈파시스트보다배부른돼지이기를ㆍ230ㅣ구하고받은줄로믿었던사람ㆍ233ㅣ진정한명문가ㆍ236ㅣ무균질가정에때를묻혀라ㆍ238ㅣ고통을환기시키는사람ㆍ241ㅣ죽더라도바로잡을수있다면ㆍ243ㅣ사랑으로통하다ㆍ248ㅣ신앙까지때려잡은반공ㆍ249ㅣ반토건성경ㆍ251ㅣ골리앗을넘어뜨린투표지ㆍ254ㅣ선교가선교를막다ㆍ256ㅣ신앙의반미주의자들ㆍ259ㅣ세상의고통에대한예의ㆍ263ㅣ요한과김어준ㆍ266
5끝없이패배하는삶을한없이긍정하다
개길수없으면은혜가아니다ㆍ270ㅣ무엇을준대도놓치고싶지않은ㆍ274ㅣ아이는윤리의창시자ㆍ276ㅣ누구도침해할수없는자유ㆍ278ㅣ불순함의옹호자예수ㆍ280ㅣ단한잔의술ㆍ282ㅣ죽임당한미의하나님ㆍ284ㅣ뉴턴의만유인력,힐데가르트의성인력ㆍ287ㅣ변두리성자의태극권ㆍ290ㅣ본회퍼의방법적회의ㆍ293ㅣ백년해로의급진성ㆍ298ㅣ연약한자사이로그분을따라가다ㆍ301ㅣ말랑한감사가철옹성을무너뜨린다ㆍ304ㅣ아버지됨의영광과고통ㆍ308ㅣ저녁을놓치면모든것을놓친것ㆍ312ㅣ악하디선한ㆍ316ㅣ예수에게베팅하라ㆍ320ㅣ제로섬과윈윈게임ㆍ322ㅣ타락한회심을회심케하라ㆍ326ㅣ똥꽃보다더아름다운꽃이있으랴ㆍ330ㅣ내가원하고선택한삶ㆍ334ㅣ부디달라지지마라ㆍ337ㅣ스스로제한하는은혜ㆍ340ㅣ거룩한바보의길ㆍ343ㅣ감각의제국ㆍ347ㅣ승인된욕망ㆍ351ㅣ끝없이패배하는삶을한없이긍정하다ㆍ354ㅣ읽지않아도괜찮아ㆍ358
감사의글
인용출처

출판사 서평

책과삶이교감하며빚어낸125편의이야기
‘복음주의권글쟁이’에서탁월한‘일상영성작가’이자강사로외연을넓히고있는박총이세번째단독저작을들고독자를찾아왔다.첫책《밀월일기》에서곡진한언어로사랑과일상의영성을노래했고,《욕쟁이예수》로눌린신앙인들에게해방과영감을선사하더니이어,《내삶을바꾼한구절》에서는제목그대로그를인생을뒤흔든구절들을한데모았다.다양한분야와형식을넘나들며책읽기를즐겨온저자가자신에게깊은영향을준구절들을고르고골라,그에잇대어일상의소중함...
책과삶이교감하며빚어낸125편의이야기
‘복음주의권글쟁이’에서탁월한‘일상영성작가’이자강사로외연을넓히고있는박총이세번째단독저작을들고독자를찾아왔다.첫책《밀월일기》에서곡진한언어로사랑과일상의영성을노래했고,《욕쟁이예수》로눌린신앙인들에게해방과영감을선사하더니이어,《내삶을바꾼한구절》에서는제목그대로그를인생을뒤흔든구절들을한데모았다.다양한분야와형식을넘나들며책읽기를즐겨온저자가자신에게깊은영향을준구절들을고르고골라,그에잇대어일상의소중함,생명의신비,영성의다양한얼굴,교회와세상을향한예리한비판등을써내려간개성넘치는앤솔러지요,책에관한책이다.목사의설교만큼노조원의연설에서도,위대한고전만큼만화책에서도,찬송가만큼대중가요에서도‘은혜’를받아온그인만큼,문장의출처도시,소설,에세이를넘어노랫말,기사,구전되는잠언,애니메이션의대사까지를아우른다.
혁명은문장한구절에서도시작된다
이책을추천한정호승시인은“나는이책을읽으며밑줄을긋지않고는견딜수없었던문장의한구절에서인생의혁명이시작되었다는것을알게되었다”라고했다.삶을재료로삼아책을읽어내는것은혁명과도같은변화를가져온다.우울증과공황장애로힘들어할때,그를찾아온것은노리치의줄리언의[신의사랑의계시]의한구절이었다.“네가나의마음에드는길,내가너를사랑하기원하는길은,너의모든결점과결함을가지고,지금있는그대로있는것이란다”라는구절앞에서무너져내렸다.결함을지닌지금의모습그대로를사랑하길바라시는하나님의사랑의방식을자신이애써거부하려했음을깨달은것이다.초대교회신도들의규례집인《디다케》의한대목“너의소유를나누고,어떤것도네것이라고주장하지말라”는구절을통해부의양극화를일상으로경험하고목도하는현실앞에서도“모든나눔은우리가진빚을장기상환하는것”이라선언할수있었다.이책은따듯하게마음을위무하다가도,추상같은목소리로불의와나태의잠을깨우는구절들로가득하다.인생의변화는단한문장에서촉발할수있음을,매꼭지마다일깨운다.
매일적당량을찬찬히곱씹을수있는묵상집
편당한두장을넘지않는짧은호흡의글을모았지만,이책에실린인용구와단상이전하는메시지는사뭇묵직하다.싱그레웃게하다가도격한탄식을내뱉게하고,유쾌한글맛에젖게하다가도성글지않은자기성찰을요구한다.때문에저자의권면처럼,울림을자아내는구절이나오면거기서멈추고묵상하는시간을갖는것이좋다.하루에한두점씩읽으며글과삶을찬찬히곱씹는다면,자신의매일을돌아볼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세밀화로그린,한국에서식하는다양한야생화그림은저자의생태적감수성이깃든글들과공명하며,‘하나님이의도한다양한생명의세계’를증언한다.
삶으로읽어낸125개의문장,그보다많은삶
박총의책읽기는삶을기반으로한다.자신이읽은문장을‘모래알처럼사소한’일상의알갱이하나하나에마주시켜그의미를재발견하고,지금여기서의사회적,정치적,영성적함의를읽어낸다.루시드폴의노래〈고등어〉에서는자신을골라줘서고맙다며자기살을기꺼이내어주는고등어를보며동료피조물의생존을가능하게하는희생과사랑을되새기고‘몸으로산제사를드리는’것을떠올린다.네루다의시〈길위에서의편지〉를읽고는여인의입맞춤하나지니고사는것을가장큰소원이자간절한기도로삼게되었다.《천개의고원》과《마호메트평전》에서유목민적사유를접하고는제도화,코드화된기독교에서벗어나좀더자유롭고대안적인그리스도인의삶을꿈꾼다.우연한기회에창녀와술집에서나누어먹은빵이성찬과다르지않음을깨달은에드위나게이틀리의이야기를전하며우리가‘고아와과부’를제발로찾아나서지않는한마음따듯한만남은이루어질수없음을상기시킨다(‘창녀가집전한성찬’).
익숙한것들의급진성을발견한다
이책의미덕은안이하게살아가는그리스도인에게익숙하지만도외시되었던기독교적가치와실천을다르게보는시각을선사한다는점이다.희생적사랑을불가능하게여기는첨단사회에서결혼한부부의백년해로야말로전복적인가치를지닌다(‘백년해로의급진성’).소비를지향하는사회에서“나는충분해”라는말은시대를거스르는저항의몸짓이된다(‘말랑한감사가철옹성을무너뜨린다’).전통적으로수치로여겨진두려움은우리에게평화를가져다주는수단이될수있다(‘두려움의부재와과잉사이’).이책은오늘의교회에차고넘치는예배,봉사,교제,감사,순결,결혼,사랑과같은덕목과실천이내포한급진적인성격을드러낼때,더욱풍성하고역동적이며새로운세상을열어갈수있음을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