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말하다 (비극으로, 희극으로, 동화로)

진리를 말하다 (비극으로, 희극으로, 동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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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둠 속의 비밀》 이후 다시 소개되는 프레드릭 비크너 선집. 원서는 비록 1977년에 나왔지만, 여전히 우리 시대에 복음이 가진 역설적이고 역동적인 층위들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생생하게 복원해 낸 작품. 복음을 설교하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도 “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라는 것이 핵심 요지. 그 진실을 비극으로, 희극으로, 동화로 생각해 볼 때 복음의 전복성이 얼마나 명징하게 드러나는지를 보여 준다. 더불어 진리에 대한 우리의 가장 심원한 직관도 일깨운다.
비크너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설교자의 책무는 하나님이 부재하시는 “세상과 인간의 비참한 실상”을 정직하게 대면토록 해야 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부재 심연 속으로 스스로 임재하시되 있을 법하지 않은 방식으로, 예기치 않게 들어오신다는 희극적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설교자는 희극이라는 수단으로써 압도적 비극을 설교해야 하며, 빛으로써 어둠을, 특별함으로써 평범함을 설교하는 것이다. 너무 엄청난 일이어서 잘 믿기지 않는, 마치 동화처럼 말이다. 그 이야기의 그 숨결, 그 가슴 뜀, 그 가슴 벅참으로.
저자

프레드릭비크너

저자프레드릭비크너는미국의작가이자목사.1981년《고드릭》으로퓰리처상최종후보에,1972년에《사자구역》으로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올랐고,30권이넘는그의책은전세계에서27개가넘는언어로출판되었다.
24세에펴낸소설《긴하루의죽음》으로비평가들에게극찬을받으며작가로데뷔했고,작가로서이력을쌓고자뉴욕에체류하던중,예수님은신자의고백과눈물과‘큰웃음’가운데신자의마음에즉위하신다는내용의설교를듣다가회심한다.이후유니온신학교에입학,라인홀드니부어,제임스뮐렌버그,폴틸리히등신학의거장들에게서배우고장로교목사로안수받았다.사립학교교목으로9년간일하다가전업작가로글을쓰기위해버몬트주한적한시골마을로이사하여자신의삶속에서이야기를만들어내고의미를찾아내기를계속하는한편,동네작은회중교회에서부터웨스트민스터대성당까지,설교를요청해오는다양한곳에서설교했다.
그의작품은소설과비소설이반반이다.“우리시대의가장독창적인스토리텔러”라는세간의평은그의소설작품뿐아니라설교에도그대로들어맞는다.그는진부한종교언어,끼리끼리교회에서만알아듣는말들을반복하기보다는,투명한눈으로범속한일상속신비와은혜를발견하려애쓰고자신의신앙을표현할새롭고도적실한언어를찾아내고자분투한다.그의설교에서뻔한소리를찾을수없는것은바로이때문이다.
오헨리상,로젠탈상,기독교와순수문학상,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예술문학상을받았다.소설,회고록,에세이,설교집등여러장르를넘나드는그의책중대표작인《어둠속의비밀》(포이에마)이국내에소개되었고,그의주요저작들이‘프레드릭비크너선집’형태로출간된다.

목차

1.진리를말하다
2.비극으로서의복음
3.희극으로서의복음
4.동화로서의복음
주註

출판사 서평

복음은비극이고희극이고동화다!
-우리시대전복적작가프레드릭비크너가들려주는복음의핵심

슬프고곤혹스러운이시대에모호하게얼버무리거나핑계대지않고진리를어떻게말할수있을까?우리에게익숙한성경의사건과인물을문학적상상력으로생생하게복원하여그행간에드리워진전복적메시지를채굴해내는프레드릭비크너는“진리를있는그대로말하는것”이라고명쾌하게말한다.그진리는우리가누구이며하나님이어떤분인지에대한진리,그리고우리가믿고고백하는복음이다.한걸음더나아가,복음을설교한다는것은그냥진리를말하는것이아니라사랑으로진리를말하는것이며,사랑으로진리를말한다는것은자신이말하는진리가아니라그진리를듣는사람들에대한염려와관심으로진리를말하는것이라정의한다.
또한복음은좋은소식이기에앞서나쁜소식이며,모든인간은죄인이고어리석기그지없는존재라고사실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이는비극이다.그럼에도그런인간이사랑받고,소중히여김받고,죄사함받는다는소식이다.이는희극이다.이무지한인간이자기죄가운데서도사랑받고용서받는다고한들,그사랑과용서를믿지않거나원하지않거나관심을보이지않고계속거부함으로자신의죄와칠칠치못함을드러낸다고할지라도그인생에‘특별한일’이일어난다는것이다.이는동화이다.
헨리워드비처와셰익스피어의‘리어왕’으로시작된이야기에는구약의선지자들,예수와바울,계시록의천사들은물론찰리채플린,카뮈와사르트르,제라드맨리홉킨스가등장하는가하면,오즈의마법사를비롯한온갖동화속인물들까지호출되고종종따라가기힘든상상과비약,상징이등장하여혼란하기도하지만,종내저자가왜“복음은비극이고희곡이고동화다”라고주장하는지를공감하게된다.

진리를말하다,비극으로
인간이처한비극적상황은적어도인간이필요로하는만큼하나님의임재를경험하지못하는이세상에서살아가야한다는데있다.그래서설교자는벌거벗고가엾고비참한자들의그벌거벗은상태는물론자기자신의벌거벗은상태를드러내보임으로써우리를곤혹스럽게하고소름끼치게하는모험을해야한다는것이다.이는우리인생에무자비한폭풍우가몰아치는곳을조명하는일이기도하다.젊고아름답고희망으로가득한사람들에게벌거벗은가엽고비참한자들은바로너희자신이라고말하는것은참섬뜩한일이지만,마지막대사가첫대사보다앞설수없듯복음의기쁜소식은인간의비극보다앞설수없다는사실을들려줘야한다는것이다.

“참피난처라도찾으려면우리가비극적으로벌거벗은상태에있다는사실과참피난처가필요하다는사실을인식하는것으로시작해야한다.그래서내가보기에누구든복음을설교하는사람또한바로그지점에서출발해야한다.진리인침묵이먼저있은후에야소식이,그것도좋은소식보다는나쁜소식이먼저오며,마지막에우리를옷입히기위해먼저우리를발가벗기기에희극이기전에비극인말이등장하는그지점에서말이다”(58쪽).

진리를말하다,희극으로
“시작은한여인의웃음이다.”아브라함의나이백세,사라의나이구십세,그럼에도아기를갖게될것이라는천사의말에장막뒤에숨어서듣고있던사라는끝내피식웃고만다.그웃음은마음한편으로는믿고싶지만,또한편으로는그것이얼마나바보같은일인지를잘알기때문이다.전혀예기치못했고상식을벗어난반가운소식으로촉발된사라의웃음.그웃음의의미를면밀히들여다보면서복음이가진이와같은희극적요소를하나씩짚어낸다.이일은필연적으로,불가피하게일어난일이아니라호의에의해,값없이,재미있게일어난일이었다.물론놀랍고호의적이고재미있는것은다름아니라하나님의은혜였다.비극은피할수없는일이지만희극은예측할수없는일이다.

“이웃음은어디에서나오는가?이웃음은눈물이나오는곳만큼깊은곳에서나온다.그리고어떤면에서이웃음은눈물과똑같은곳에서나온다.눈물이그러하듯웃음도세상의어둠에서,길잃은모든이들이하나님을몹시그리워하는그세상에서온다.다만웃음은어둠의적으로,어둠의한증상으로서가아니라어둠의해독제로온다는점만다르다”(94-95쪽).

진리를말하다,동화로
마법과신비의세계,깊은어둠과깜박이는별빛의세계,그리고끔찍한일이일어나고놀라운일도일어나는곳이동화의세계다.모든혼란과난폭함에도불구하고선이최후의승리를거두게되며,착한사람은그후오래오래행복하게살고,결국에는모두다자신의진모가드러나는세상이다.불가능하고경이로운일들이실제일어나는세계,어둠과빛이만나는것,그리고빛이최종승리한다는것,그것은복음의동화이기도하다.물론동화와결정적으로다른점이하나있는데,그것은이동화가‘사실’이며동화에서말하는일들은옛날에있었던일일뿐만아니라그이후로계속일어나고있고지금도여전히일어나고있다고공언한다는점이다.그러므로설교자는회중을성인남녀가아니라‘어린아이들’로여기고설교하라고,회중의상상력을확장시키고도무지믿을수없는이야기라고생각하게만들며,회중의입이딱벌어지게만들라고요청한다.

“청중에게선포해야할엄청난이야기를지닌설교자는설교순서가되자엄청난우화작가로서자리에서일어선다.가장고귀하고가장대단하고가장거룩한의미에서복음의진리를말하기위해서말이다.이것이설교자의직무이지만그는대개이일을겁낸다.자신이선포해야할진리가마치동화처럼구름잡는이야기로,너무좋아서진실일수없는,꿈에서나가능한이야기로들리기때문이다.그래서설교자는우화작가보다는변증가의입장이되어,그이야기를잘라내고다듬어세상사람들이쉽게씹어삼킬수있을만한크기로만들려최선을다한다”(149-1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