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품고 산다는 것 (아슬아슬한 희망을 품고 고단한 시간을 건너는 길벗들에게)

그리움을 품고 산다는 것 (아슬아슬한 희망을 품고 고단한 시간을 건너는 길벗들에게)

$12.11
Description
낯선 시간 속을 걷는 길벗들을 마음에 그리며
부러진 다리에 부목을 대는 심정으로 써 내려간 편지
‘사회적 거리 두기’, ‘비대면 예배’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주일마다 교회에 모여 함께 예배하고 친교를 나누는 전통이 어느새 지역 사회와 이웃을 위험에 빠뜨리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변해 버린 2020년 봄부터 겨울까지, 아슬아슬한 희망을 품고 고단한 시간을 건너는 길벗들과 그리운 교우들에게 보낸 스물아홉 통의 편지를 엮은 책이다.
저자

김기석

딱딱하고교리적인산문의언어가아니라“움직이며적시에도약하는언어,기습과마찰로낡은세계를깨뜨려여는”시적언어로우리삶과역사의이면에서지속되고있는구원의이야기를들려주는설교가.시와산문,현대문학과동서고전을자유로이넘나드는진지한글쓰기와빼어난문장력으로신앙의새로운층들을열어보이되화려한문학적수사에머물지않고질펀한삶의현실에단단하게발을딛고서있다.그래서그의글과설교에는‘한시대의온도계’라할수있는가난한사람들,소외된사람들,아픈사람들에대한따듯한시선과하나님이창조한피조세계의표면이아닌이면,그너머를꿰뚫어보는통찰력이번득인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청파교회전도사,이화여고교목,청파교회부목사를거쳐1997년부터청파교회담임목사로사역하고있다.《모호한삶앞에서》,《가치있는것들에대한태도》,《버릴수록우리를자유롭게하는것들》,《걷기위한길,걸어야할길》,《김기석목사의청년편지》,《삶이메시지다》,《흔들리며걷는길》,《기자와목사,두바보이야기》외다수의책을저술했으며,《예수새로보기》외다수의책을옮겼다.

목차

들어가는말

보고픈이들에게
자꾸그리다마음에새겨진그리움
새시대의산파가되어
우리에게는날개가있습니다
뿌리깊은나무가되어
지금은인내의시간
혼잣소리로는할수없겠네
희망의불씨를지키는사람들
하늘숨들이마시고
웃음띤얼굴로
로제트식물처럼
제소임에충실하면
삶의벼릿줄
기꺼이빠져들기
껍질을벗는다는것
머뭇거림으로만드는평화
측량할수없는사랑속으로
존재,사라짐,아름다움의순환
할수있지만하지않는것이사랑
의의연장이되어
쓰라림을빛나는보석으로
세속의성자들
세겹줄처럼든든하게
함께살며엮어가는이야기
소망을품은기다림
가젤의지혜
함께지어져가는우리
어둠을찢는사람들
은총의신비속으로

주(註)

출판사 서평

낯선시간속을걷는길벗들을마음에그리며
부러진다리에부목을대는심정으로써내려간스물아홉통의편지
코로나19는예기치못한방식으로낯선장소와시간속에우리를던져놓았다.이제는어디를가든체온을재고QR코드찍는일이익숙해졌고,‘사회적거리두기’,‘비대면예배’라는신조어가생겼다.주일마다교회에모여함께예배하고친교를나누던신자들의아름다운전통이어느새지역사회와이웃을위험에빠뜨리는이기적인행동으로변해버린시대를지금우리는살아가고있다.

■2020년봄부터겨울까지교우들에게보낸목회서신
이책은공식예배시간을통해코로나시대에그리스도인이붙들어야할본질적가치에관해선포해온저자가2020년봄부터겨울까지‘목회서신’이라는이름으로교우들에게보낸스물아홉통의편지를엮은책이다.처음에는“우리가함께잃어버린시간을기록하는동시에그리스도인의지향이무엇인지상기시키려는마음”으로편지를쓰기시작했다고저자는고백한다.비록얼굴을맞대고손을마주잡고두런두런담소를나누지는못해도,우리는절대혼자가아니고긴밀하게연결되어있다는사실을일깨우고픈마음으로펜을들었다.

■편지를그만쓰고싶은무력감에사로잡히는순간
그러나편지쓰는일을그만두고싶은마음에사로잡힐때도있었다고저자는말한다.벼랑끝에선듯위태로운나날을보내는이들에게너무한가한소리로들릴지도모른다는생각때문이었다.교인들이겪는절절한삶의현장을잘알지못한다는무력감에사로잡힐때면말의부질없음을새삼자각하곤했다.그런순간순간을되돌아보며저자는“할말이없을때도있었고,하기싫을때도있었다”라고고백한다.

■단몇사람의마음이라도어루만지길소망하며
그래도저자는비대면예배를드려야하는상황에서는한주도거르지않고편지를썼다.교회가사람들에게분노와염증을유발하는집단으로전락해버린시대에오랫동안신앙인이라는정체성을품고살아온이들이느낄고통과비애와상실감을잘알기때문이다.그래서지금도저자는“부러진다리에부목을대는심정”으로매주교우들에게편지를쓴다.편지쓰기를멈추지않는이유는지금이야말로폐허더미를정리하고,무너진터전을다시일으켜세우고,새로운신앙의집을지어야할때라고믿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