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때마다 걸었습니다 : 굽이지고 흔들리는 인생길에서 마음근육을 키우는 법

흔들릴 때마다 걸었습니다 : 굽이지고 흔들리는 인생길에서 마음근육을 키우는 법

$18.47
저자

박대영

앞만보고달렸고,그렇게나이를먹었다.그러다문득중년이라는고갯마루에멈춰서서지나간날들을되돌아본다.‘나는어디로가고있는가.’처음으로나자신에게제대로된질문을던진시기가아마도마흔즈음이었을것이다.조금은고달프고아쉬웠던삶의여백을지금까지와는다르게채워야했다.그방법은바로느려도늦지않은삶,‘걷기’였다.

때때로지름길을두고돌아서걸어도좋았다.잊고살았던싱그러운바람을느끼며,수줍은듯고운들꽃의미소에화답하기도하면서걸었다.그길위에는새로운삶이있었다.정겨운사연들은아마도덤이었을것이다.길은어디에나있었고,그곳이어디든걸어야할이유또한충분했다.언젠가는한적한어느산골에서낮에는밭갈고밤에는별을헤고픈소망하나를보석처럼품고살고있다.

도보여행가…라고쓰고겸연쩍은웃음을흘리는중년의사내.이리저리흘러온삶이못내아쉬워자다가벌떡이불킥을날리면서도,아직도가야할길이많이남아있다는사실에안도하는철없는남자다.그래서걷는다.흔들리면서,비틀거리면서도가야할길을잊지않고걸어간다는사실만으로도가슴이뛴다.그길위에책이있다.흔들리는나를붙잡아주는길위의도반.오래된지혜로운이의속삭임은늘어깨를토닥이고등을떠민다.산다는건여행이고여행은길이다.길위로흩뿌려진사연들을주워담으니글이되고,책이되는즐거움에미소지으면서도,부족함은늘아프다.하지만가시박힌손가락의각성은자신을사랑하라다그치며,또껴안는다.길위의사유와성찰은인간을묻고,나를물으니그래서인문학이된다.

SBS에서30년째방송기자로일하고있다.언젠가는꽃피는산골에서낮에는밭갈고밤에는별헤는삶을소망하며살아간다.지은책으로도보여행인문에세이『지름길을두고돌아서걸었다』가있다.

목차

들어가며;뒤통수에부는서늘한바람을깨닫는시간

1부길위에서는헤어질이유가없다
1.반항하라,포기하지말고견뎌라!(북한산‘의상능선’)
알베르카뮈,《시시포스신화》
2.두려워하지않는다,나는자유다(봉화‘세평하늘길’)
니코스카잔차키스,《그리스인조르바》
3.걷기,자기자신에게로향하는여정(홍천‘용소계곡숲길’)
베르나르올리비에,《나는걷는다》
4.나는불행할자유를원합니다!(치악산‘황골지구탐방길’)
올더스헉슬리,《멋진신세계》
5.목적없는시간을즐기는방법(대암산‘용늪’)
말로모건,《무탄트메시지》
6.순간순간깨어있으라!(순천‘천년불심길’)
법정스님,《산에는꽃이피네》104

2부깨우침은늘한걸음씩늦었다
7.나잇값에대하여(영남알프스‘하늘억새길’)
김혜남,《어른으로산다는것》
8.누구나한번은길을잃고,한번은길을만든다(해남‘달마고도’)
셰릴스트라이드,《와일드》
9.산다는것은때로눈물나게안타깝지만,원래그런것(두타산‘베틀바위산성길’)
김훈,《밥벌이의지겨움》
10.상선약수,물이최고의선이다(내연산‘12폭포’)
신영복,《담론》
11.그래도인생은살아볼만하다(설악대청에서천불동까지)
하임샤피라,《행복이란무엇인가》
12.자신이원하는게무언지언제나알고있어야해(오대산'소금강’)
파울로코엘료,《연금술사》

3부누구나보로메섬하나씩은간직하고있다
13.또하나의세상을보다(다산따라‘인연의길’)
스탠톨러,《행운의절반,친구》
14.사랑,그역설에대하여(연인산‘소망능선길’)
볼프강라트,《사랑,그딜레마의역사》
15.삶은익숙한것과결별하는순간진보한다(죽파리‘자작나무숲길’)
신준환,《나무의일생,사람의마음》
16.외로움은심장을갉아먹는벌레(소양강‘하늘길,내린길’)
토마스조이너,《남자,외롭다》
17.그모습을사랑하지않으면안된다(통영‘사량도’)
장그르니에,《섬》
18.삶이란그무엇엔가,그누군가에게정성을쏟는일이다(아침가리계곡‘얼음트레킹’)
전우익,《혼자만잘살믄무슨재민겨》

출판사 서평

나이를먹어간다는것은뒤통수에서부는서늘한바람을깨닫는시간이다.

인생의하프타임.삶은무엇으로행복해질수있을까?세월은무심하게자기멋대로흘러가놓고,이젠그값을내라고옥죄기까지한다.환장할노릇이다.허둥대는발걸음이저자를낯선길로인도했다.저자는살아간다는이유로아픔과마주할때,주저앉고싶다가도꿋꿋하게걷는다고했다.불안했던인생의단면들이견고해지기를,걷기와독서가삶의작은기반이되어주기를바란다.저자에게걷기는깨달음의길이자,통찰의걸음이다.이책은우리가더나은모습으로나이들기위하여인생을어떻게바라봐야하는지삶의지침을준다.

인생은여행이고여행은길이다.
걷는다는것은자신이나아갈길을꿈꾸는일이다.

도보여행은이전에알지못하는지역과사람을있는그대로느껴야한다.길을걸으며꿈을꾸고고독을느끼며느릿느릿달팽이처럼걸은보람을찾는것,이것이저자가살아가는이유이자,걷는이유다.느리게더느리게···생각이허락하는속도로느리게살기를바랐다.떠나고돌아오는여정을늘반복하지만걸음걸음안에저자의인생이묻어있다.

우리의삶은매순간선택의연속이다.‘선택의자유’가재미를결정한다.저자는번잡한도시를떠나한가로이거닐며온전히나만의시간을누려본다.설렘과자연,그리고나와마주하는중요한순간이다.계절마다바뀌는풍경이며,물소리,바람소리,들꽃들의농염한자태는또얼마나매혹적이던가.인간은맹목적인행복보다는자유가더중요할것이다.자기자신의미래를스스로만들어갈자유가있고,그자유가자신의권리가될때비로소인간답게,인간다움으로살수있기때문이다.

반항하라,포기하지말고견뎌라!흔들리는순간에도.

저자는어차피감당해야할몫이라면,묵묵히해내는것이중요하다고말한다.알베르카뮈의《시시포스신화》처럼무용하고희망없는반복된삶일지라도,스스로의삶에가치를부여하자고한다.신화는우리가살아가는세상을상징적으로보여준다.그안에서우리들의모습을발견한다.저자는책속에서어떻게인생의난관을헤쳐나가는지삶의다양한문제에관한성찰을보여준다.

박대영작가의신간《흔들릴때마다걸었습니다》는의연하게걷다가도마음속깊은곳으로빠져들게하는‘걷기의사유’들을18종의고전,문학책과함께담아냈다.고전은생각의양식이될뿐만아니라철학의기초체력을길러준다.이책은조금씩천천히마음의양식으로소화하면서느리게읽어야한다.

그럼에도인생은살아볼만하다.

걷는다는것은자연을깨닫고느끼며살아가는몸의여정이다.지속적인반복이주는단조로운권태,땀범벅의후들거리는다리,주저앉고싶은욕망으로점철되지않았을까.보편적이지만장엄한행위다.걷는다는것은어쩌면스스로에가하는고통의역설일지모른다.안락함에서기어이몸을끄집어내고단한길위로내모는일이기때문이다.‘걷기’에대해저자는견디고이겨내야하는시련이자투쟁의기록들이라고말한다.내자신과내밀한소통을하며현실속의자유를찾는유일한길이기때문이다.

낯선길에서만난외로움과그리움사이에서스며든인생길.가혹하고고약한현실일지라도극복되지않는인생은없다.저자는격정의길을책을들고걷는다.깊은사유와함께,더오래,더많이,더자유롭게.책과인생그리고길의미묘한틈새에서인문학적통찰들을쏱아낸다.이책을통해지친삶을위로받고,사색하며걷기의기쁨을흠뻑만끽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