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좌파생활

슬기로운 좌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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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좌파 합시다!”

생활 속에서 좌파로 살아가거나 취미 생활로 좌파 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한국 사회의 최전선이 될 것이다.
새로운 미래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88만원 세대』로 우리 사회에 ‘세대론’을 불러일으킨 우석훈이 좌파 에세이 『슬기로운 좌파생활』로 돌아왔다. 우리의 교육 구조가 만든 집단 좌절을 체감하는 중2와 진보 성향의 엄마의 부조화, ‘너도 페미냐?’라는 문장에 담긴 남혐과 여혐, #숏컷 #멸공 으로 회자되는 시대착오적인 남성 근본주의(male chauvinism)…… 왼쪽으로 가는 젊은 여성과 오른쪽으로 향하는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이 시대를 구성하고 있다.

이 혼돈의 시대에 우석훈은 단호히 말한다. 보수와 진보 모두 한국 청년들이 겪고 있는 젠더 전쟁에 관심 없다고, 보수는 청년의 절반인 남성 표를 가져오기를 바랄 뿐이고, 진보는 보수가 기이한 방식으로 ‘선빵’을 날리면 그 뒤에야 움직일 뿐이라고 말한다. 우석훈의 해법은 ‘좌파’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남녀 문제는 소득격차를 넘어 자산격차로 심화된 한국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생기는 다양한 갈등 현상이기에 ‘모든 사람들은 동등하게 중요하며, 삶에 있어서 같은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평등주의자(egalitarian)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젠더, 여성, 교육, 자본주의, 청소년, 노조, 카피레프트, 탈코르셋, 인공지능…… ‘상냥하고 명랑한 좌파’로 늙어가고 싶다고 고백하는 우석훈은 진보와 보수의 낡은 ‘정치’에서 벗어나 ‘생활’이라는 일상의 실천으로 옮기자고 권한다. 그리고 좌표의 중심을 ‘청년’에 둔다. 비록 소수파이지만 취미 생활로 좌파 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한국 사회의 최전선이 될 것이라고, 한국의 새로운 미래는 여기에서 시작될 거라고 말한다.
저자

우석훈

경제학자.두아이의아빠.성격은못됐고말은까칠하다.늘명랑하고싶어하지만그마저도잘안된다.욕심과의무감대신재미와즐거움,그리고보람으로살아가는경제를기다린다.저서로『88만원세대』『당인리』『팬데믹제2국면』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중2병아들과갱년기아내,‘환장의커플’-6

1장.좌파라는멸종위기종

어영부영하기직전-22
왼쪽에앉으면좌파다-43
스타일이빨갱이,연암박지원-53
웃기는것은나의무기,움베르토에코-67
빨간색모닝과빨간색아반떼,조금더상냥하게-86
이제는덜고통스러운삶-99

2장.중학교2학년,여기가최전선이다

초등학교3학년,이미늦었다고?-112
여혐과남혐이시작되는나이,16세의‘이생망’-121
완성형여혐,대학생이되었을때에는-130
‘자산=자본+부채’,자산전쟁의시대-143

3장.고스트의속삭임이들릴때

어느좌파청소년의경우-172
고스트의속삭임이들릴때-178
‘카피레프트’의레프티스트-199
네이버노조와사무직노조,친절과일상성-214
문화와예술,그리고프레카리아트-227
탈코르셋으로향하는10대소녀들-250

4장.취미로서의좌파생활

조선의마지막빨갱이-278
취미로서의좌파생활-290
짧은제네바여행-303
너도페미냐?아니,좌파입니다-316
슬기로운좌파생활-326

나가며레프트사이드스토리,AI버전-먼미래를생각하며-342

출판사 서평

지금이2022년이맞는지의심스러운해시태그(#)가온라인공간을떠돌고있다.이게뉴스거리가될까하는뉴스가스마트폰을뒤덮는다.양궁국가대표안산선수의‘숏컷(쇼트커트)’을본남초커뮤니티유저들은갓스물의여성이짧은머리를한건분명‘탈코르셋’일거라고확신했다.글과댓글은순식간에불어났고,‘안산=페미니스트=남혐’공식이만들어졌다.우리언론은성대결,젠더갈등,페미니스트논란으로이름붙여‘클릭수’늘리기에급급했고,다수의외신은이풍경을두고‘온라인학대’라고이름붙였다.어느유통대기업재벌3세는‘멸공’(공산주의세력을멸함)이라는70년대냉전용어를다시써먹고,야당대선후보를비롯한국회의원들은멸공(멸치+콩)인증릴레이를이어가고있다.

물론시대를읽는독법은여럿이다.옹호와비판,지지와불매운동이공존한다.그중에서도우석훈식독법이도드라진다.“지금한국의일부남성들의‘여성특혜’에대한주장이지나치게강화되면그건‘전도된메일쇼비니즘(malechauvinism)’이다.모든이념은적당히해야지,너무강해지면그자체로쇼비니즘이된다.”그의새책『슬기로운좌파생활』에나오는구절이다.

일베놀이,메일쇼비니즘
한국자본주의가만든불평등이만든코미디

한국의일부‘이대남(20대남성)’은왜자꾸만오른쪽으로가는걸까.남자가여자보다더강하고더우수하다는남성우월주의도문제인데,여성들에게빼앗긴기회를회복하자는전도된의미를당연한듯사용하고,거기에‘공정’이라는개념까지끌어다붙이는이유는무엇일까.우석훈은경제학자다.그는지금우리가목도하는우경화현상은“한국자본주의가만든불평등이격발시킨코미디”라고단언한다.정치,경제,사회,역사,문화,기술의전통적인엔사이클로피디어와지금-여기의흐름을정확하게포착하는최신의위키피디아가절묘하게균형을이루는갖가지사례로우리를이끈다.

한국자본주의불평등은그의책『88만원세대』로거슬러올라간다.2007년우석훈은『88만원세대』를내놓아시대를평정했다.20대의95퍼센트가비정규직노동자가될것이라는예측아래비정규직평균임금119만원에20대급여의평균비율74퍼센트를곱한‘수치’안에서우리는2010년대한국사회를예감할수있었다.세대를수식하는단어는이전에도적지않았지만,세대관찰자는물론세대당사자들이고개를주억거린담론은처음이라는이야기가여기저기에서나왔다.우리사회에온갖‘세대론’이쏟아졌다.88만원세대는N포세대를거쳐‘MZ세대’(1980~2000년대초반에태어난밀레니얼세대와Z세대)가되었다.

MZ세대와윗세대를가른분기점은1997년외환위기라는게정설이다.누구나한번쯤들었으리라.보수정당이자초한국가적위기를벗어나기위해진보정당,아니덜보수적인정당이선택한모델은아이러니하게도‘신자유주의’였다.정치는사법기관에종속되고,경제부처와관료가지배권력을쥐었다.금융이경제를이끌고,세계화가시대정신이되었다.노동시장의유연화는정규직과비정규직이라는이분법을낳았다.양극화와불평등이시대정신이되었다.1980년대중반이후출생한한국의30대는신자유주의가자리잡은한국사회에서성인이되었다.이제는586이되어버린386세대와그아래포스트386세대는국가의정치적·경제적체제를고민했지만밀레니얼세대는고민할필요가없었다.상황이나아져서가아니라그것을받아들여야만일상을영위할수있는‘대안없는’시대가되었기때문이다.

윗세대에게부정적이었던경쟁과효율성은MZ세대에겐피할수없는삶의필수과목이되었다.88만원세대는불평등을받아들이며삶의요소를하나씩포기하는N포세대가되었다.반대급부로젠더,공정,정의가도드라졌다.어떤MZ세대는디지털네이티브라는정체성을활용해세대론을극복하려했다.밈(meme·인터넷유행)과‘취향존중’의온라인커뮤니케이션은다른세대가들어올수없는그들만의취향커뮤니티를구축하고,소셜미디어를타고공유되었다.사교육(학원)에서부터각자도생을체득한청년들은‘일잘러’가되기위해노력하고,주식과코인에올인하고있다.『아침형인간』은『나의하루는4시30분에시작된다』로앞당겨졌다.그리고코로나19를맞이했다.

우석훈에게도‘청년’은핵심주제다.그러나우석훈의‘청년론’은세상의그것과확연히달라서청년들을향한기성세대의시대착오적인구애와선을긋는다.‘청년간담회’를열어놓고스피커폰으로인사한대선후보와청년세대의지갑을열기위해사력을다하는플랫폼기업과해시태그놀이에심취한어느재벌3세와확실히다르다.우석훈은‘좌파’라는새로운세대론에서‘변화’라는정수(essence)를포착한다.정치,경제,사회,문화,기술의각영역에서MZ세대가핵심어가된이유는지금우리사회에큰‘변화’가일어나고있기때문이라고진단한다.그리고청년들에게‘좌파’라는삶의양식을건넨다.생활과취미로‘좌파’를장착한청년들에게다음시대의주역이되어달라고바통을넘긴다.

좌파로사는것도괜찮습니다
‘조선의마지막빨갱이’우석훈의좌파에세이

잠깐,좌파라고?보수도아니고,진보도아니고,좌파라고?요즘누가좌파라는단어를사용하지?‘조선의마지막빨갱이’로불리는우석훈이이를모를리없다.자칭‘보수’‘진보’양당이자본주의앞에사이좋게타협하는한국사회에서저자는좌파인스스로를‘멸종위기종’이라고태연히객관화한다.그리고딴청을피운다.결혼은커녕연애도힘들다고아우성치는이시대에청춘들이보수에투표하건,우파가되건,극우파가되건무슨상관이랴?그러면서도시대착오적인젠더갈등과오역(誤譯)되어사용되는공정담론만큼은용납할수없다며지금우리가목도하는상황을‘자본주의’에서벌어지는논쟁과싸움으로요약한다.좌파는멸종직전일지모르지만자본주의가존재하는한좌파는영원할거라고선언한다.그리고‘좌(左)밍아웃’한다.“저는좌파인데요.”

『슬기로운좌파생활』은좌파가없는자본주의라는황망한현실을버텨온우석훈의홀로서기다.그는홀로읊조린다.자본주의에서벌어지는싸움은누가누구를이긴다고끝나지않는다고,그러니진보/보수라는틀로움직이지말고‘좌/우’라는틀안에서정치,경제,사회,문화를바라보자고.진보성향의엄마와10대부터‘여혐’성향을보이는아들사이의갈등,특목고트랙과일반고트랙이한국사회에서최초로분리되며발생하는중2병,썸타기ㆍ모태솔로ㆍ데이트비용논쟁ㆍ데이트폭력,비연애ㆍ비성관계ㆍ비결혼ㆍ비출산,전세대보다가난한20대와그보다더가난한10대가보수로향하는시대의퇴행……그가한국자본주의의후미진곳에서시대와불화하며‘어떻게살아야할까’를고민한문제의식은스타일리시하고매력적이다.‘구조를벗어나는힘’이라는본래의미를대입시키면단연힙(hip)하다.

우석훈의‘명랑하고상냥한’좌파에세이『슬기로운좌파생활』을미리읽은여성주의연구활동가권김현영은“‘엄마페미야?’라는말에다리가풀린이들을위한처방전”이라고권하고,정의당국회의원장혜영은“미래좌파의새로운스타일”이라고칭찬했다.이제당신의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