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가 걸린 교실 (윤장규 시집)

트와이스가 걸린 교실 (윤장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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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년 시절 봄날 어느 이른 아침
까까머리를 하고 해가 뜨는 학교 정문을 들어섰지
그림자는 나보다 앞서 있었지

그리고
이곳저곳 이리저리 이렇게 저렇게
허둥대기만 하는 동안에 세월은 흘러

반백이 된 여름날 어느 기우는 저녁
성근 머리로 해가 지는 학교 후문을 나서는데
그림자는 아직도 문 안에 있네

- 시 「정년퇴직」 전문

좋은 선생도 못 된 채로
좋은 시인도 못 된 채로
그리고,
좋은 남편도 좋은 아버지도 좋은 형제도
좋은 친구며 좋은 동료며 시민도 못 된 채로
고개 숙인 걸음이 굽이 하나를 돌아섭니다.

남은 길이 얼마인지는 몰라도
아직 날은 다 저물지 않았으므로
부끄럼이 조금이나마 옅어질 때까지
어쩌면 꽃 한 송이 만날 수 있을 때까지
곧은 걸음 애쓰는 다리에 힘이 남아 있기를.
저자

윤장규

충북충주에서출생,충북대학교국어교육과를졸업했다.1997년제1회동양일보신인상으로등단하였으며충주작가회의회원으로활동,현재충주여고교사로재직중이다.

목차

1부:다시겨울에서봄으로
2부:열무김치
3부:좁은운동장
4부:방충망
5부:바람보다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