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시집에는 “인생의 시계추 오후 일곱 시가 막”(「다시 금강에서」) 지난 그 미지의 누군가가 다시 금강을 찾아 열두 살의 자기 자신과 마주하기까지의 한 생이 다 들어 있다. 유소년기가 없는 성인은 없을 것이나, 유소년기가 풍요로운 성인은 없을 수도 있다. 강병철은 물론 풍요로움 쪽에 거주했지만, 그것이 물질적으로 유복하고 문화적으로 충족된 삶이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다만 충남 서산을 중심으로 시에 등장하는 지명들을 통해 시인의 고향이 주는 정서적 부요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천수만과 금강(「다시 금강에서」), 갈마리(「갈마리 가는 길」), 적돌만(「해루질」), 안면도(「적돌만에서」), 한머리(「김현송 여사의 이력」·「다시 한 판 붙자」), 마량포구(「마량포구」), 당재골(「천장에 꽂힌 화투」), 광천(「광천 새우젓」), 춘장대(「춘장대 포장마차」) 등이 그곳이다. 여전히 여자에게 가혹하였고(「생강나무」·「봉선화」·「복자야」·「구십삼 세」·「달맞이꽃」·「유월 장마」·「언덕길 꽃다지」), 학생의 인권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으며(「가슴둘레 검사」·「옷 벗던 소년은 지금」), 키우던 개를 식용으로 팔거나(「타이거 파는 날」·「안녕, 타이거」) 흑염소를 쇠망치로 때려잡아(「흑염소를 잡으며」) 소년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더 크게는 이 모든 것을 포용한 바다마을이 소년을 성장시켜 ‘남의 이야기’에도 애정을 담아 ‘자기 이야기’로 만드는 시인이 되게 하였다.
다만 충남 서산을 중심으로 시에 등장하는 지명들을 통해 시인의 고향이 주는 정서적 부요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천수만과 금강(「다시 금강에서」), 갈마리(「갈마리 가는 길」), 적돌만(「해루질」), 안면도(「적돌만에서」), 한머리(「김현송 여사의 이력」·「다시 한 판 붙자」), 마량포구(「마량포구」), 당재골(「천장에 꽂힌 화투」), 광천(「광천 새우젓」), 춘장대(「춘장대 포장마차」) 등이 그곳이다. 여전히 여자에게 가혹하였고(「생강나무」·「봉선화」·「복자야」·「구십삼 세」·「달맞이꽃」·「유월 장마」·「언덕길 꽃다지」), 학생의 인권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으며(「가슴둘레 검사」·「옷 벗던 소년은 지금」), 키우던 개를 식용으로 팔거나(「타이거 파는 날」·「안녕, 타이거」) 흑염소를 쇠망치로 때려잡아(「흑염소를 잡으며」) 소년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더 크게는 이 모든 것을 포용한 바다마을이 소년을 성장시켜 ‘남의 이야기’에도 애정을 담아 ‘자기 이야기’로 만드는 시인이 되게 하였다.
다시 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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