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닐 때 우리는 무엇이 되기도 한다 (숲포토에세이)

아무것도 아닐 때 우리는 무엇이 되기도 한다 (숲포토에세이)

$14.80
Description
느린 호흡과 감성으로 맞이하는 자연의 정취
숲 속에서 발견한 소소하고 행복한 삶
모든 자연을 느끼고 향유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다.

“시간이 가면 나를 버린 그 사랑도 미쁠 수 있다는 걸 나비로 날아와 꽃으로 살다 바닥에 사뿐히 내려앉은 마른 꽃잎에게서 배운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지독한 고독에 몸을 담고 태초의 그 날처럼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망연히 자신을 바라볼 때조차 자신을 속이는 것이 인간”이라는 걸 문득 깨닫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 모든 존재가 다 옳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소소한 것들을 사랑하다 가겠단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 풀꽃 하나 나무 한 그루의 전생이 그러하듯 언젠간 편안한 바닥에 몸을 펴고 붉은 단풍나무와 노란 민들레와 작은 벌레의 한 끼 밥이 되리라. 그리운 사람은 지구 반대편 어둠 속에 있고 숲 속에 우두커니 그러나 평화로이 앉아 그를 그리워한다.

처음의 속도를 회복하고 싶다. 느린 호흡과 먹고 자며 억지 부리지 않고 절로 그리되기를 희망하는 것, 단문이 장문이 되기를 바라진 않지만 지나친 절제는 감성을 건조하게 하므로 경계대상이다. 오늘도 나와 함께 밤을 보냈지만 선택되지 못한 것들은 가차 없이 내려놓는다.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버리다 보면 언젠간 그곳에 닿을 것이다. 어둠이 검은 막을 밀어내고 창이 밝아오는 지금 내게 가장 절실한 건 약간의 시간과 따듯한 커피다.

이 책은 숲이 전하는 말, 숲에서 만끽한 사유의 편린, 잠언 같은 글을 모았다. 이것은 지금의 내 마음이기도 하고 이쯤에서 내려놓고 싶은 당신의 고백이기도 할 것이다. 삶은 서로 다르지만 결국 하나가 아닌가. 불가능을 예측하되 가능을 꿈꾸며 자연과 사회가 제시하는 규범을 지키며 그러나 아무도 이길 필요가 없는 일상을 꿈꾼다.
저자

김인자

강원도삼척출생.경인일보신춘문예‘시’부문에당선했으며현대시학‘시를찾아서’로등단했다.2016년2017년출간한산문집(『대관령에오시려거든』,『사과나무가있는국경』)으로2년연속세종우수도서에선정되었다.현재강원도산골에살고있으며잡지기획,경인일보오피니언고정필진으로활동하고있다.90년대중반서유럽을시작으로세계다양한나라를여행했다.
저서:시집『겨울판화』,『나는열고싶다』,『상어떼와놀던어린시절』,『슬픈농담』/산문집『그대,마르지않는사랑』,『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선물』,『대관령에오시려거든』/여행서『마음의고향을찾아가는여행,포구』,『걸어서히말라야』,『풍경속을걷는즐거움,명상산책』,『아프리카트럭여행』,『남해기행』,『사색기행』,『나는캠퍼밴타고뉴질랜드여행한다』,『뉴질랜드에서온러브레터』,『사과나무가있는국경』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나무사원,숲가에달빛

1부|고양이가나를바라볼때의사랑스러움
|나무들의사랑|저작고여린것이|단상들,순간에스미다|스스로를결박하는삶|고양이가나를바라볼때의사랑스러움|
걸으면서듣는한여름밤의월광곡|침묵,가장완벽한저항과경멸|그건네잘못이아니야|걷기예찬,내면으로가는문|
네숨결을느껴|천개의눈과만개의마음을가진생각나무|자작숲에서전하는겨울안부|섬,북한강금대리|
누가누구를용서하나요?|몸이아프다찬란하게아프다|우리들의비빔밥|나무사원의아침|아침첫커피|
모멘트,은빛순간들|고독한원시림,풍경이전하는말|사랑,끌림혹은자발적갈망|와일드가든에서의한나절|
이를테면발견의아름다움같은|노안으로사물을흐리게하는신의배려|온갖꽃잎이머리에앉았다가는|필립아일랜드|
시(詩),텅비었으나가득차있는태허(太虛)|우리는작은사탕하나로도얼마든지달콤할수있다|딱1년만살았으면좋겠다|
숲이라는성전|어쩌자고꽃은피어서|무엇이변하는가변하지않는가|혼자깨닫고즐거워한다는독락|
애월(涯月),물가의달빛이라니|나는고독사한나무를본적이있다|

2부|모든존재는고독하다
|그들에겐통속내겐자유|삶은지금여기같아야해|슬픔과눈물을노트에적다|도착하지않는버스는없다|
꽃한송이가모여꽃밭이되고|눈을감아도돌아누워도너는내안에있지|새별오름을걷다|
유혹의다른이름,미친바다|이소나기를다맞을필요가있을까|다시읽는춘원의‘무정’과장자의‘소요유’|
극락의세계,만다라(曼陀羅)|밤은어디서오는지|무덤이라는그리움|침묵,생각을놓는것|
자연으로부터무위를배우다|누군가는해야할일|자신과멀어진다는것|단순한삶단순한죽음|
신(神)의특사(特使)로오신어머니|서로다르니까화목할수밖에|슬퍼할권리와웃을권리|사랑만하다죽을순없는가|
아름다운곳에혼자있으면우울해|어쩌겠는가믿어야지|만만의사유를이끌어내는언어의길|
가장눈부실때떠나는가을|내가가진모든것은본시내것이아니었으니|아프리카에서날아온빵|
그가나를사랑하지않을까봐두려워|내가쓸가족사|아파트마당에핀보리경전|서툴러서그런거야|
모든존재는고독하다|전혀다른방향으로흘러가더라도|

3부|스미듯이스며들듯이
|새벽안개속을걸으며|숲의정령들은어디서왔을까|201,480시간에대한기록|정약용의초당여유당(與猶堂)|
봄이가면여름이오듯|눈속의마른꽃|나는까마귀를이길수없다|빗속에서초록이짙어갈때|
여행전날의행복한불면들|금잔화가반기는칠장사의가을|밖으로나가야보이는내부|
까치는말(馬)에게어떤존재일까|현재를이탈하지않기위해|사람이가장눈부시다|붉은단풍거두어가는이누구|
빵하나를나누어먹던그리운시절|힐링다큐,〈나무야나무야〉‘시간이멈춘숲’|
집이없었다면우리는영원한노마드였을거야|설국(雪國)으로초대해준그분에게감사하며|
상상이부재한세상은암흑일거야|지친영혼을위무해줄오래된미래|연둣빛예감들|꽃다방에서전하는초록안부|
왜내가우리를괴롭혀야해?|스미듯이스며들듯이|저그늘은나무의전생일지도|오후1시와3시사이|
하나가온다는말은하나가간다는말|아프리카밀림이고향인피그미목조각|위로가필요해|
꿈,불안으로부터벗어나기|아는것을안다고하고모르는것을모른다고하는것|
사랑은얼음처럼날카롭고어둠처럼아득해|

4부|빈곳을오래바라보는마음
|꽃과열매사이를지켜보는일|가장행복하고서러운곳에가장고운꽃이핀다|
겨울숲은산자의뼈로엮은울타리는아닐까|호접란과의동거|연두색크레용을사고싶어|
영속성혹은영생|이민자,영원한노마드|안전한매혹이있을까|더많은수선화가피더라도|스승이었구나,마른꽃|
고원이어서더욱빛나는토리음악숲|미쳐야꽃도피우고그러는거맞지|죽음이란자연과온도가일치되는것|
석양,돌아서면미치게그리워할|빈곳을오래바라보는마음|저먼별에서내게로오고있는그대|
한번도경험하지못한생소한문장들|더많은오늘같은신산한날들|꽃이시들었으니새로운꽃을꽂았을뿐|
선재길,화엄(華嚴)을꿈꾸다|미안하다.작은초록애벌레야|화사한고독|시간에게답을구해보는건어때|
할머니의꽃자리|돌아왔다는말은맞다|경이로운새갈매기|아픈데날씨핑계를댄다|
나는내가아무것도아니라는것에동의한다|사람이든꽃이든수수한것이좋다|
여행은새로운것을보는것이아니라새로운눈을갖는것|우리를꿈꾸게하는사랑과연애|
글쓰기,나를살아있게하는내안의푸른혁명|사할린에서온편지|자연을살며글을씁니다|
우리가영혼을반환할곳은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