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한시 이야기

과일과 한시 이야기

$18.55
Description
과일처럼 달콤한 옛 선인들의 삶과 지혜
과일에 담긴 애환과 서정
건강을 위해, 혹은 그 맛을 즐기기 위해 우리가 매일 찾게되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과일이다. 저마다의 풍미를 자랑하는 이런 제철 과일은 당연히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었다.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은 각종 과일들에 저마다의 독특한 신화와 전설을 부여하고, 시인묵객들은 여기에 살을 덧붙이고 채색을 더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했다. 이로써 오늘날의 우리는 하나의 과일에서 1차적인 맛과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외에 그 과일에 서린 옛 선인들의 철학, 서정, 애환, 스토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 책 《과일과 한시 이야기》는 옛 한시와 기록들을 통해 우리의 선인들이 특정 과일에 대해 어떤 생각과 미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떤 스토리를 통해 어떤 이미지를 창조해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특정한 과일에 대해 우리가 막연히 품고 있는 생각과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고 변천되어 왔는지 이해할 수 있고, 거기에 서린 선인들의 애환과 삶의 지혜도 동시에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우리는 특정 과일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 과일에 내재된 옛 선인들의 철학과 지혜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이는 특정 과일에 대한 우리의 감각과 생각을 한층 깊어지고 두텁게 만들어준다. 이런 감각과 이미지의 내재화는 과일 자체의 맛조차 다르게 만들어줄 것이다. 특정 과일에 서린 역사와 스토리까지 동시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조영임

충북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조선중기삼당시인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중국광서사범대학한국어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한국의고전을지속적으로번역하고있으며,한국과중국의문화를한시와연결하는글쓰기에관심을두고있다.저서에『계림일기』(2015),『조선시대삼당시인연구』(2009),『아들아,이것이중국이다』(2008),공저에『내가좋아하는한시』(2013),『청주의뿌리를찾아서』(2012)등이있다.번역서에『역주천곡수필』(2017)(공역),『충청의남한강을읊은선비의시』(2017)(공역),『역주연행일기(2014),『학어집』(2011),『역주화양지』(2007)(공역),『동학농민국역총서』(2007)(공역),『우암선생언행록』(2006)(공역)등이있다.

목차

책을내며
일러두기


양귀비가좋아한여지
사계절의기운을가진비파
오얏과자두,동종의과일인가
산딸기같은양매
단오절에맛보는붉은앵두
용의눈알을닮은용안
그대매실이되어주오
입안에살살녹는하미과

여름
허기를달래주었던오디
살구꽃핀마을이어드메요
불로장생의선과,복숭아
양기를돕게하는복분자
숙취에좋은포도
갈증해소에탁월한수박
아삭아삭하고달콤한참외
무화과는정말꽃이없을까
야자주한잔하실까요

가을
으름은한국바나나
다래는토종키위
꽈리불어봤나요
소화에좋은산사자
미인은석류를좋아한다
장수의과실,대추
씹을수록단맛이나는사탕수수
사랑을고백하며던진연밥
조선시대에는사과보다능금이많았다
제사에빠지지않는밤
개암이헤이즐넛이라고요

겨울
나의시(詩)는모과
감기에는배,갈증해소에도배
효자가슴에품은감귤
일곱가지미덕을지닌감
한겨울의별미고욤
색,향,맛이아름다운유자

출판사 서평

과일처럼달콤한지혜의책
이책《과일과한시이야기》의저자는한시를전공한국문학자로,옛고전을오늘의독자들에게알기쉽도록소개하는데많은노력을기울이고있다.이를위해오늘의독자들에게친근하고이해하기쉬운한시의발굴에도남다른관심을기울이고있으며,‘과일’을테마로한이번책역시그런저자의남다른노력이빚어낸한결과물이다.
책에는우리에게너무나익숙한수박이나참외에서부터,근대이전의우리조상들에게는상당히낯설었을용안같은열대과일까지두루등장한다.이들다양한과일에담긴역사와스토리,그리고이를노래로읊은옛선인들의한시해설을따라가다보면저절로입안에침이고이고과일생각이간절해진다.쉽고흥미진진한이야기가펼쳐지고,저자의유려한해설이더해지니책자체가과일처럼달콤하다.선인들의지혜와일상의애환이과즙처럼터지고,아름다운한시들은형형색색의무늬와빛깔을만들어낸다.책에는동양화풍의일러스트까지곁들여읽는즐거움외에보는즐거움도동시에선물한다.

‘미녀들이좋아’한다는‘석류’를노래한시들
석류는아름다운꽃과기이한열매로인해역대의수많은시인들의좋은소재가되었다.흔히많은남성들사이에홀로있는여성을지칭하여‘홍일점’이라는말을쓰는데,홍일점은‘만록총중홍일점(萬綠叢中紅一點),동인춘색부수다(動人春色不須多)’에서나온말이다.이시는당송팔대가의한사람인왕안석(王安石)이석류를보고읊은것이다.온통새파란석류나무잎사이에난붉은한점의꽃송이.사람의마음을설레게할봄빛,굳이많은것필요없이다만이것이면충분하다는뜻이다.석류를읊은시들을몇편더소개한다.

옥이슬방울화장한듯아름답고
맛있는즙은치아사이로줄줄흐르네.
고맙게도그대멀리서귀한물건보내어
잠귀신이몰려들다멀찌감치달아나네.
-이숭인(李崇仁,1347~1392)

석류껍질속에부서진붉은구슬
-율곡이3세때지은시

비단주머니살짝열어보니옥구슬바글바글
황금방마다겹겹이맛난과즙들어있구나
-최항(崔恒,1409~1474)

구름넘어영원(永遠)으로시집가는꽃
-미당서정주

석류속같은입술죽음을맞추었네
-변영로

지울수없는사랑의화인(火印)가슴에찍혀,
오늘도달아오른붉은석류꽃
-이해인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