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우리 사회가 보듬어야 할 간병 가족들의 이야기)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우리 사회가 보듬어야 할 간병 가족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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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 사회 간병 가족들의 암울한 현실을 고발하는 수작!
사회 환경의 변화로 핵가족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 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퍼센트를 넘어서는 초고령화 시대마저 목전에 두고 있다. ‘핵가족화’ ‘초고령화’ 시대가 초래할 새로운 사회 현상들에 한국 사회는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간병 문제는 그 가운데 중요한 사안일 것이다. 이 책은 아픈 이들을 돌보는 간병 가족들의 암울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한국 사회가 진지하게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한다. 지은이들은 이 문제에 우리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간병살인’이라는 비극은 되풀이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

유영규

2000년<서울신문>에입사해사회부,경제부,산업부,특별기획팀을거쳐탐사기획부장으로일하고있다.미술평론이꿈이었지만주제넘게사회평론을하고산다.도피하듯찾아간대학방송국에서기자일을시작하며스텝이꼬였다.기자가천덕꾸러기로전락한시대지만여전히과분한일을하고있다고믿는다.

목차

들어가는말

1장老-老간병의고통
나와54년함께한임자,미안해…
간병은전쟁이다,죽어야끝나는
기록조차없는죽음들
#끝내지못한인터뷰

2장끝없는굴레,다중간병
10개월간아내는죽음을부탁했습니다
극심한‘경제적압박’겪는가족간병당사자들
우리는끝내김씨를구하지못했다
독박간병,살인충동마저부르는악몽
#엄마와채이의턱받이

3장폭언·폭행에내몰리는간병인
치매는엄마도나도삼켰다
노인10명중1명이치매
폐지줍는노인이전한간병살인참사
간병5년,쌓인분노,10배의우울증
치매할머니는그날일을기억하지못했다

4장장애인간병
장애아들돌본40여년,살아도산게아니었어
명절·가정의날발생하는간병살인
일년에1만5000원으로장애를견디라니
#우리가꿈꾸는세상

5장죽음을분석하다
수면제40알,어머니는죽음을선택했다
할멈이삶을내려놓자영감은이성을잃었다
그들은떠나기전‘자살경고신호’를보냈다

6장가족이말하는‘그’
늙은아내살해한치매남편그리고법의관용
요양병원입소3주만에걷는법을잊은어머니

7장그래도살아야한다
간병하다건강마저…숨돌릴여유좀있었으면
환자는물론가족까지껴안는선진국
간병에결국마음도병든다
#일본간병살인문제는한국과닮은꼴

8장함께풀어야하는숙제
간병살인막으려면국가가나서야한다
‘간병살인,154인의고백’이나간뒤

나가는말

출판사 서평

초고령화.핵가족화시대의간병문제,
결국한국사회가풀어야할숙제다

한국사회는‘초고령화’‘핵가족화’라는새로운시대환경앞에서있다.이말은한국사회가과거와는다른관점에서시대가요구하는과제를받아들이고적절히대응해나가야한다는것을의미한다.초고령화와핵가족화가가져올사회변화는우리가생각하는것이상으로우리삶에지대한영향을미칠것이분명하다.특히주목할만한지점은간병부문이다.간병과관련한여러문제는우리사회가가장먼저맞닥뜨리고해결해야할사안이될가능성이크다.
이와같은문제의식속에서<서울신문>탐사기획부는시간이흘러도나아지지않는간병가족들의암울한현실을대중에게알리는“간병살인,154인의고백”이란기획을2018년9월3일부터12일까지총8회에걸쳐신문에연재했다.기사의반향은상상이상이었고,정부를비롯해여러사회단체가이문제에한걸음더다가가게만드는성과를만들어냈다.이책《간병살인,154인의고백》은연재에미처다싣지못한이야기들을추가하고,기존내용을보완해편집한것이다.
《간병살인,154인의고백》은총8장으로구성되어있다.1장에서는해를거듭할수록그수가증가하고있는이른바‘노-노간병’의실태를조명했고,2장에서는사회안전망사각지대에서고통받는‘다중간병인’들의목소리를담았다.3장에서는폭언·폭행같은이상행동증상을보이는환자와그가족이겪는어려움을다루었고,4장에서는허울뿐인정책구호앞에서좌절하는‘장애인간병가족’들의아픔을담아냈다.5장에서는전문가들의도움을받아간병살인가해자의심리상태를과학적으로분석했고,6장에서는가족을잃은끔찍한사건속에서고통받는피해자혹은가해자가족의마음을들여다보았다.7장에서는사회곳곳에서묵묵히간병의고통을감내하는이들의이야기를소개했고,마지막8장에서는간병살인과관련해한국사회가어떤역할을감당해야하는지짚어봤다.
이기획을진행하면서지은이들이겪은어려움가운데하나는간병살인에관한마땅한국가통계가없다는점이었다.이에지은이들은가족간병살인실태를전수조사했다.2006년부터10여년간간병살인관련판결문을모두확보하고,보건복지부가진행중인자살사망자전수조사와중앙심리부검센터가분석한자살사망자289명의심리부검사례도확인했다.주소하나만달랑들고간병살인가해자들을찾아가만나기도하는데,직접만나지못한경우에는주변친인척과지인을대상으로사실관계를파악했다.그렇게꼬박3개월에걸쳐목도한현실은충격적이었다.간병살인가해자수는154명,희생자수는213명이었다.지은이들은나름의기준을정해이숫자가나오게된배경을‘일러두기’에서다음과같이밝힌다.

“필자들은환자를돌보다누군가를살해하는것을‘간병살인’으로규정했다.(중략)간병살인희생자(213명)를셀때는살인미수피해자는포함하지않았다.실제로살해당하거나동반자살하거나환자를두고자살한경우만집계했다.간병살인가해자(154명)역시살인미수는포함하지않았다.명백하게환자를살해한경우만고려했다.자살도포함했는데,동반자살은자살을주도한사람이있을것으로보고한사건당가해자를한명으로보았다.”

그러나여기서‘213’‘154’란숫자는간병살인희생자와가해자그리고그가족의고통을단적으로보여주는하나의상징에불과하다.지은이들은기록으로남지않은사례가더있을것이라고말한다.그럼에도지은이들이그숫자를강조한것은잊을만하면언론에등장하는‘간병살인’‘간병자살’같은비극의근본원인이무엇인지대중에게알리고,간병가족들이겪는고통이우리사회에서더이상반복되지않기를바라는마음에서다.유영규탐사기획부장은그바람을‘들어가는말’에서내비쳤다.

“기사가나간뒤에도여전히벼랑끝에선간병가족들의극단적선택은이어지고있습니다.실제2018년1월부터이기획이나가기직전인8월까지만해도10여명이간병을해주던가족에게목숨을잃거나자살을했습니다.하지만정부의움직임은무디기만합니다.이런점에서이기획은미완입니다.못다한이야기들을묶어후속기획을이어나갈것을약속드립니다.”

전국을돌아다니며사건관련자들을만나취재하고,전문가들의도움을받아과학적으로사건을분석하면서간병문제가우리모두의삶을심각하게위협하는문제임을설득력있게풀어내한국사회에경종을울린이기획은‘제50회한국기자상’‘제36회관훈언론상’‘제21회국제앰네스티언론상’등언론계의굵직한상들을휩쓸었다.달리말해이는지은이들이수면위로끌어올린‘간병문제’이슈에많은이들이공감하고있다는방증이기도하다.한편으로는한국사회가더이상이문제를방관해서는안된다는사회적경고이기도할것이다.
수상소감에서지은이들은“오늘도누군가는전쟁을치르고있습니다.자식이거나부모여서,선의로때론의무감으로시작한전쟁이지만아군의지원따위는기대할수없습니다.이전쟁은누군가가죽어야만끝납니다.한국사회가우군이되어주지않는다면가족간살인이라는비극적인이야기는뫼비우스의띠처럼계속이어질것입니다”라고말하며사회가적극적으로이문제에개입해주기를요청했다.아울러이책이실제적으로간병가족들에게도움이될수있는정책이개발되는데좋은자극제이자밑거름이되기를희망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