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표 위 경제사 : 대중음악과 자본주의, 그 동행의 역사

음표 위 경제사 : 대중음악과 자본주의, 그 동행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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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중음악과 자본주의 경제가 함께 걸어온
지난 200여 년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책!
이 책 《음표 위 경제사》는 대중음악과 자본주의 경제의 오랜 동행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지은이 이두걸 작가는 ‘대중음악이 자본주의 경제 발전에 어떤 영향을 받아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 지은이는 상업혁명과 산업혁명, 세계대전과 대공황, 냉전, 석유파동, 신자유주의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세계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함께 세계경제는 어떤 변곡점을 맞이했는지, 그 과정에서 ‘대중’은 어떤 음악을 향유했는지 혹은 향유할 수밖에 없었는지 자세하게 들려준다.
저자

이두걸

서울에서태어나대학에서종교학을공부했다.2002년<서울신문>에입사한뒤주로경제부와사회부법조팀,논설위원실에서기사와칼럼을썼다.2013년여름부터일년간미국조지아대‘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프로그램(BCP)’객원연구원을지냈다.현재편집국전국부에서차장겸시청팀장을맡고있다.이달의기자상과관훈언론상,한국신문상등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는《대한민국빈부리포트》(공저)등이있다.언젠가베토벤후기피아노소나타에도전하는꿈을꾼다.

목차

추천의글·들어가는말

1장산업자본주의,부르주아와‘베토벤들’을낳다

-영국,제국에서‘세계의공장’으로
-모차르트는실패하고베토벤은성공한까닭
-산업혁명의양날개‘나는북’과‘증기기관’
-미네르바의부엉이베토벤,날개를펴다

2장세계를통합한부르주아,낭만을노래하다

-미국,19세기의기린아로우뚝서다
-비더마이어시대를위로한낭만주의
-교통과통신으로하나되는세계
-‘낭만의시대’꽃피운음악가들

3장자본주의에드리운유령,불황

-파국의전조드리운자본주의
-민족주의음악의발흥
-“어떠한낡은쇠사슬도우리를막지못한다!”
-고전음악사의라이벌바그너와브람스
-웰컴투모던타임즈
-세기말의이방인,구스타프말러

4장‘야만’의시대,그속에서울려퍼진재즈와모더니즘음악

-본격화된미국의시대그리고대공황
-과학기술과함께진화하는대중음악그리고재즈의탄생
-뉴딜과케인즈주의,어떻게세계자본주의를구원했나
-조성과형식,리듬의혁신이끈현대음악
-‘신공화국’독일과소련의성공과좌절
-20세기의베토벤,쇼스타코비치

5장호황에들뜬세계,로큰롤에홀리다

-인류역사상최초로등장한중산층,황금시대를열다
-청춘의음악로큰롤의탄생
-패전딛고일어서는독일과일본
-세상을바꾼‘딱정벌레들’

6장장기침체의시대,펑크와디스코를소환하다

-석유파동으로멈춰선세계경제
-“Youcancheckoutanytimeyoulike,butyoucanneverleave.”
-세계화의물결,전세계를덮치다
-“VideoKilledtheRadioStar?”

나가는말·주·참고자료·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대중음악은자본주의경제발전에어떻게화답했는가!

경제상황이어려워지면사람들은제일먼저문화관련지출을줄인다.이른바출판이나음악산업,연극이나영화산업등은따라서경제흐름에민감할수밖에없다.그흐름을재빨리감지하고그에맞는대응전략을세우는것이자본주의경제체제에서의생존법이다.때로그돌파구는새로운장르의개척이되기도하고,모험적투자에거리를둔과거로의회귀가되기도한다.최근전세계적으로복고열풍이몰아치는건저성장기조에서이들산업이찾은생존전략이라고볼수있다.

기자로서경력의절반이상을경제분야에몸담으며한편으론음악을‘취미이상의대상’으로삼았던이두걸작가는이런일련의흐름에주목하면서‘문화산업,그중에서도대중음악은자본주의경제발전에어떤영향을받아왔는가’라는질문을던진다.곧이책은18세기후반자본주의경제가움트기시작한때부터신자유주의가본격대두되었던20세기후반까지의경제사와음악사를톺아보며그답을찾아가는여정이다.책도입부에서지은이는“경제는다른요인과더불어예술을포함한상부구조에개입하거나,중간단계에서결정적영향력을행사한다는점을부인할수없다”라고말하면서“최초의‘자유음악가’베토벤이모차르트처럼굶어죽지않은건1차산업혁명에따라부르주아계급이대거양산된덕분이다.음악을향유하고소비하는방식의근본적변화를가져왔던축음기와라디오는2차산업혁명기과학기술의발전에따른결과물이다.2차세계대전이후세계경제의‘이례적’호황이1970년대이후에도계속되었다면기성세대를상대로전면전을벌였던펑크록이출현할수있었을까”라고부연한다.지은이는상업혁명과산업혁명,양차대전과대공황,냉전과석유파동,신자유주의의등장에이르기까지세계근현대사의굵직한사건들과함께세계경제는어떤변곡점을맞이했는지,그과정에서‘대중’은어떤음악을향유했는지혹은향유할수밖에없었는지이책에서자세하게풀어낸다.이른바대중음악과자본주의경제의오랜동행의역사를살피는것이다.

200여년역사에각인된대중음악과자본주의경제의동행의흔적들

이책은모두여섯장으로구성되어있다.첫장은영국에서산업혁명이처음태동한18세기후반부터19세기초반까지,둘째장은프랑스대혁명이종식되고산업혁명이유럽과아메리카대륙으로확산된19세기초중반까지를다룬다.세계자본주의와인류역사는진보와이성이라는굳건한두바퀴로굴러간다는낙관론이팽배했던시기다.궁중과교회에서벗어난음악역시대공연장과부르주아계급의거실로확산되면서인류최초로대중음악이출현한때다.베토벤이라는거인이지배한기간이기도하다.

셋째장은세계자본주의체제를처음뒤흔들었던1873년대불황부터1차세계대전직전까지를이야기한다.이기간은‘아름다운시대(TheBelleEpoque)’이자‘세기말(FindeSiecle)’의정조가혼재된때였다.바그너의확신과브람스의머뭇거림,차이코프스키의흐느낌그리고말러의탄식이한데어우러진시기이기도하다.넷째장은양차대전과대공황을대상으로한다.첨단무기와기술로수천만명의목숨이사라진대재앙의시대이자,수억명의인류가대공황의충격에휩싸인야만의시대였다.다만축음기와라디오가출현하면서더많은인류가더쉽게음악을즐길수있게되었다.최초의팝음악인재즈가등장한때이기도하다.모더니즘음악가들과쇼스타코비치등도각각의방식으로시대상황을대변하는작품을내놓았다.다섯째장은2차세계대전종전이후부터1972년1차석유파동직전까지를대상으로한다.당시는선진국과개발도상국,공산권국가들까지호황을누리는세계자본주의의극성기였다.대거등장한중산층들은엘비스프레슬리와비틀스에열광했다.여섯째장은1972년부터1990년대말까지를조명한다.영원할것만같던자본주의의번영이끝나고‘장기침체’로접어든때다.보수화흐름에맞춰신자유주의가득세하고,세계화가진전된시기이기도하다.MTV와마이클잭슨그리고너바나가주인공으로등장한다.

책을마무리하며지은이는1997년동아시아금융위기나2008년글로벌금융위기,코로나19사태등은이책의범위를벗어나기에다루지않았다고이야기한다.21세기세계대중음악계에서가장강력한흐름인K팝도마찬가지다.객관성을확보할만큼충분한거리두기가이뤄지지않았다는생각에서다.“‘과거와현재와의끊임없는대화’라는역사의오래된명제를거쳐더바람직한미래를모색하는것은우리의의무”라는지은이의말처럼현상의이면을탐색하고그것으로부터더나은방향을도출하는것은이책을읽는이들의의무이자즐거움일것이다.

책속에서

경제와음악은서로이율배반적으로보인다.경제는‘아폴론’,음악은‘디오니소스’의영역에머무른것으로여겨지는탓이다.하지만경제상황을고려하지않고음악등문화를온전히이해하는건불가능에가깝다.…다만경제는다른요인과더불어예술을포함한상부구조에개입하거나,중간단계에서결정적영향력을행사한다는점을부인할수없다.음악등예술은생산양식상의근본모순을봉쇄하면서도드러내는역할을한다는프레드릭제임슨의의견에귀기울이게되는까닭이다.최초의‘자유음악가’베토벤이모차르트처럼굶어죽지않은건1차산업혁명에따라부르주아계급이대거양산된덕분이다.음악을향유하고소비하는방식의근본적변화를가져왔던축음기와라디오는2차산업혁명기과학기술의발전에따른결과물이다.2차세계대전이후세계경제의‘이례적’호황이1970년대이후에도계속되었다면기성세대를상대로전면전을벌였던펑크록이출현할수있었을까.
#8쪽_들어가는말

결과적으로대분기이후산업화에따른공업화가진전되었던1880년에는전세계지역별공산품생산능력중아시아지역의비중은20%정도로축소된다.대신영국과유럽대륙그리고새로운강자로부상한미국을합친비중이60%를상회한다.이추세는2차세계대전직후인1950년대까지이어진다.대분기의결과는지역간1인당GDP의격차확대였다.앞서소개한‘메디슨데이터베이스’에따르면,1820년3대1을기록했던지역간격차는1870년5대1로벌어졌고,이후1950년15대1,1998년19대1로그간격이더욱커졌다.
영국을중심으로자본주의의맹아가움트기시작한다는경제적토대의변화는정치,사회,법률,예술등상부구조의변화를이끌었다.이책에서경제사와함께주목할음악역시이런변화의한가운데에서있었다.바로크음악이라는중세의잔재를벗고,우리가현재접하는‘고전주의음악’의원형이제시된건이변화의결과다.
#41~42쪽_1장산업자본주의,부르주아와‘베토벤들’을낳다

프랑스대혁명과산업혁명이라는이중혁명을거친서구사회는그이전과질적으로완전히다른세계가되었다.당시사회의주인공은기존의귀족이아닌부르주아계층이었다.산업혁명의진전에따라경제적주도권을대토지소유자였던귀족이아닌도시의공장주와대상인,금융·법률전문가같은부르주아계층이확보한것이다.프랑스대혁명을겪은당대인들은국가는왕국과따로존재하고,백성들은지배자와독립해존재한다는점을깨달았다.이에따라음악문화의헤게모니도귀족에서시민사회,곧부르주아계층으로넘어갔다.“음악은시민계급의독점적소유물”이되었다.음악가를비롯한예술가들은소수귀족의후원대신다수의도시중산층인부르주아계층으로부터‘선택’받아야하는상황에처했다.공공연주회나출판등음악시장에서치열한경쟁을통해두각을나타내야했다는뜻이다.더구나일반청중들은귀족계급에비해음악적소양이떨어졌고,무도회같은목적이아닌음악자체만을위해모인이들이었다.성공하려면이들의마음을사로잡을‘투쟁’이필요했다.그결과표현강도를끊임없이높이는19세기의과장된양식이탄생했다.
#126쪽_2장세계를통합한부르주아,낭만을노래하다

19세기후반을풍미한가장강력한이데올로기는제국주의와더불어민족주의를꼽을수있다.‘민족은한사회내부에서먼과거로부터자연스럽게생성돼민족적정체성을공유하면서독자적으로발전했다’는건민족주의가낳은일종의신화다.이런민족의고유성에대한민족주의적신화는다른민족과의비교를전제로하고,곧‘국제적’이라는전제아래민족주의가구성되기때문이다.서구의기준으로는주권과영토를지닌근대적주권국가의탄생을알린1648년베스트팔렌국제조약이후민족주의가등장했고,이는국제정치의부산물이라고볼수있다.더구나민족의본질에는혈연·언어·풍습등문화적공통성만이아니라사회경제적기반의동질성이전제되는데,이는곧자본주의의산물이다.사회적생산력의급격한증가에따라구성원을동질화·단일화할효과적수단이필요하고,그에따라민족주의가대두되었다고볼수있어서다.민족주의는당시고전음악에도막강한영향력을발휘했다.독일,프랑스,영국등그때까지의음악선진국외의다른지역에서국민음악파가등장하는계기가되었기때문이다.
#180~181쪽_3장자본주의에드리운유령,불황

스윙재즈는1950년대로큰롤과비밥혁명이도래하기전까지재즈만이아니라대중음악계전체의주류로자리잡았다.1935~1945년사이에100만장이상판매한음반중절반은스윙재즈음반이었다.1930년대팔린앨범중85%가스윙재즈음반이었다는기록도있다.여기에담배부터여성의류까지거의모든상품의마케팅수단이되면서‘유사이래가장대규모의음악비즈니스’로손꼽혔다.…다만스윙재즈가돈이되자베니굿맨같은백인뮤지션들이등장해업계를장악한다.그러나스윙의시대는2차세계대전종결과함께막을내린다.여러이유가있다.빅밴드는큰조직으로움직이다보니애초비용이많이들었다.여기에밴드대신가수와노래에초점을맞추는방식으로대중음악산업이발전하면서빅밴드가설공간이좁아졌다.라디오는빅밴드의실황연주대신음반음악을전파에실었다.이에더해스윙재즈는구닥다리음악으로여겨졌다.재즈씬에서도새로운변혁이필요했다.그리하여훗날‘비밥혁명’이시작됐다.
#303~304쪽_4장‘야만’의시대,그속에서울려퍼진재즈와모더니즘음악

지갑이두둑해진이들은자연스럽게광범위한소비대중으로탈바꿈했다.특히내구소비재와여행,보건등소득이늘수록소비가늘어나는품목들의매출이급성장했다.많은미국인은《미국의성장은끝났는가》11장제목처럼“쉐보레를타거나비행기를타고미국을둘러”봤다.100가구당차량등록대수는1930년89.2대에서1950년112.9대,1970년171.0대로뛰어올랐다.1970년대에는차량을두대이상보유한가구가흔해졌다는뜻이다.…이는투자의증가를유도하고,다시소비의증가로이어지는선순환효과를냈다.미국만이아니라서유럽도마찬가지였다.슈퍼마켓이확산되면서식품을저장할냉장고보급률은1970년대에80%를웃돌았다.선진국시장만놓고보면‘고도대중소비단계’가열린셈이다.이런고도대중소비문화의중심에는청년층을중심으로선풍적인인기를끌었던로큰롤이자리하고있다.
#389~390쪽_5장호황에들뜬세계,로큰롤에홀리다

흔히‘명작’(마스터피스)이라는호칭은시대를선도한작품에붙는다.새롭고도혁신적인시도를통해새사조를개척한작품이여기에해당한다.음악역시마찬가지다.이시기에명작이많다는것은당시뮤지션들이왕성한창작욕구를바탕으로경쟁적으로새로운음악장르를만들었다는이야기다.대중음악은철저히자본논리에따라움직인다.많이팔릴만한작품에돈이몰리고,이를바탕으로뮤지션들은앨범을제작한다.흔히경기가좋을때새로운장르가개척되곤한다.자본수익률이높은덕분에음반사들이상대적으로리스크가큰작품에도투자할여력이생기고,이를바탕으로혁신적시도가이뤄지는것이다.전후세계자본주의의호황이극에달했던1960년대중후반에록과하드록(HardRock),헤비메탈(HeavyMetal),프로그레시브록(ProgressiveRock),포크록(ForkRock)등우리가알고있는록장르대부분이개척되었다는건우연이아니다.그중심에는비틀스가있다.
#419쪽_5장호황에들뜬세계,로큰롤에홀리다

다만힙합이대중문화계에서영토를넓혀갈수록이를견제하려는움직임도본격화되었다.미의회는랩음악의위험성조사에착수했다.1980년대정치권의압박으로미국레코드산업협회의자체검열제도가도입되고,이에힙합앨범중열의아홉은검은고딕체의“PARENTALADVISORY/EXPLICITCONTENT”(부모의주의요망/노골적내용)라는딱지를달게된다.정치·경제적분노가한데녹아든‘소리의폭동’이었던힙합으로서는당연한결과였다.이런변화는힙합계에도큰영향을미친다.힙합씬의‘행동주의’흐름은퇴색하고,대신‘갱스터랩’이주류로올라섰다.라임은사회·정치적메시지를전달하는대신돈,자동차등을자랑하는자기과시위주로변질되었다.물론갱스터랩시대에도투팍이나쿨리오같은뮤지션이소외된흑인사회의모습을여전히랩으로담아냈다.하지만힙합씬에서정치적의사표명을통해더나은미래가가능하다는믿음은점차사라지고,분노는절망으로퇴색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486쪽_6장장기침체의시대,펑크와디스코를소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