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래된 다리를 거닐다(큰글자책) (역사를 아로새긴 한국의 옛 다리를 찾아서)

다시, 오래된 다리를 거닐다(큰글자책) (역사를 아로새긴 한국의 옛 다리를 찾아서)

$35.00
Description
징검다리에서부터 장대교량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다리, 그 내밀한 이야기
이 책은 한국의 옛 다리와 근현대 다리에 얽힌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1부에서는 신안군 추포도 노두길, 경복궁 취향교, 청계천 광통교, 진천 농다리, 정조대왕이 건넌 한강 배다리 등 우리 옛 다리 10곳을 살폈고, 2부에서는 군산 뜬다리부두, 철원 승일교, 성수대교, 남해대교, 진도대교 등 근현대 교량 10곳을 찾았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 그 행간에 담긴 메시지는 우리가 걸어온 길을 한 번쯤 되짚어보게 한다. 공학이 빚어낸 다리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여정은 ‘다리’라는 시설물에 얽힌 역사를 알아가는 데 있어 또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저자

이영천

방장산을병풍삼아쇠꼴을베던전북고창의궁벽한시골에서자랐다.학부와대학원에서도시계획을전공했고,20세기마지막해에기술사가되었다.산업단지와신도시를설계한엔지니어링사를거쳐건설사에들어갔고,그곳에서고속도로,철도,대심도지하도로,초장대교량,신재생에너지관련투자사업에오랜시간힘을쏟았다.공학을바탕에둔,그러면서도무겁지않고유연한인문학으로세상과소통하는방법을찾으려노력중이다.

목차

들어가는말

1부옛다리,우리이야기를찾아서

-끈끈한공동체를하나로이어주던추포노두길
-단종의넋을기리는주천강쌍섶다리
-물의섬,그곳을지키는무섬외나무다리
-천년의비밀을간직한진천농다리
-아름다운향기로세상을취한경복궁취향교
-동쪽길목에서꿋꿋하게살아남은살곶이다리
-능원신장석을가져다만든청계천광통교
-한도시의영광과쇠락을지켜본강경미내·원목다리
-누각을품은이채로운아름다움태안사능파각
-역사의파도를과감하게넘어선한강배다리

2부근현대다리속숨은역사를찾아서

-수탈의아픔을간직한군산뜬다리부두
-역사의버거운무게를떠안은한강철교
-한강최초의인도교한강대교
-친일파투기꾼때문에생겨난공주금강철교
-아픔과탄식,희망의다리부산영도대교
-분단의상흔을오롯이품은철원승일교
-노량해전자리에부끄럽게놓인남해대교
-무너져내린한강의기적성수대교
-명량해전바다에도박처럼세워진진도대교
-정한으로빚어낸미투리안동월영교

출판사 서평

옛다리에깃든우리이야기,
숨은역사를따라걷다

인류는끊임없이길을개척해왔다.기술이발달하면서그일은때론과감했고,때론저돌적이었다.길을찾고만들어내는과정에서인류는여러수단을동원했는데,그중다리건설이무엇보다중요한역할을했을것이다.‘이음’과‘매개’를상징하는다리는그속뜻처럼끊어진곳을메꾸거나연결하면서사람과물건을날랐고,더나아가서는문화와문명을퍼뜨리는통로가되었다.그렇기에‘다리’를단순히물적시설물로만보아서는안된다.그이상의의미를충분히가지고있기때문이다.
원시적형태의징검다리에서부터첨단기술력이투영된사장교나현수교같은초장대교량에이르기까지다리는인간의필요가만들어낸산물이다.그리고그필요는역사속에서종교와정치,문화와긴밀하게연결되곤했다.이를테면,불교에서다리짓기는‘현세에대한공덕을쌓는일’로여겨졌다.유독사찰앞에무지개다리가많은건그래서다.궁궐에는반드시금천(錦川)을흐르게하고그곳에다리를두었는데,궁에들면서‘삿되고잡된마음을깨끗이씻어내라’는의미다.조선후기고종은아버지로부터권력을찾아온기념으로건청궁을짓고는그앞에연못을파고멋들어진정자를앉힌뒤취향교라는다리를놓았다.절대지존으로서위엄을과시하려는대단히권력지향적행위였다.또일반백성들은재액(災厄)을물리치기위해정월대보름밤에다리밟기놀이를즐기곤했다.
그러나그긴밀한연결은때로아픈기억과도함께였다.근현대한국사에등장하는다리들이그렇다.다리는식민지시대수탈을위한수단으로사용되었는가하면,분단과독재의시간을거치면서는권력자들의선전도구로이용되기도했다.한강철교와영도대교,뜬다리부두,승일교,진도대교가상징하는역사다.허상으로가득한‘한강의기적’속에서수많은이의아픔과슬픔을자아내는건축물이된다리도있다.
이책《다시,오래된다리를거닐다》는1000년을버텨낸다리에서부터불과수십년전지어진현대식다리에이르기까지그안에담긴,그러나잘알려지지않은이야기를하나하나찾아보여준다.공학이빚어낸다리를인문학적관점에서살펴보는여정은다리라는시설물에얽힌역사에알아가는데있어또다른즐거움을줄것이다.

“하나의시설물로서다리가놓이게된사유와과정,그속에담긴사연은모두제각각이다.이책은다리가발달되어온순서대로숨은이야기를찾는방식으로전개될것이다.때론삶의애환을그릴것이고,때론역사속에서저질러진잘잘못을말할것이다.또는아쉬운실수나하지말았어야했던일을거론할것이다.세세하고작은역사가큰역사를대변하는이야기도언급할것이다.이는인문학적관점으로공학이빚어낸다리를찾아가는이야기길이되어줄것이고,함께건너는다리가될것이다.”_들어가는말

이책은2부로구성되어있다.1부에서는옛다리위주로살폈다.징검다리에서시작한이야기는정조대왕이을묘년화성으로행행하던길에건넌배다리에서끝이난다.지은이는우리고유풍속은물론거대담론으로까지이어지는역사를간직한다리의뒤안길에눈길을준다.그속에서우리가걸어온길을되짚어보고,앞으로나아가야할길이무엇인지묻는다.2부에서는근현대교량을찾아간다.이야기는이식된근대가만들어낸상처가득한다리에서시작해가장최근지어진사장교와현수교를지나아름다운사랑을간직한작은다리에서끝을맺는다.각각의이야기는주로아픈이면을들춰낸다.다리가선사한넓고빠른길은필연적으로지역발전과도시확산으로이어졌다.그과정에서파생된토지자본이득에우리삶과정신이어떻게매몰되었는지책은있는그대로보여준다.
지은이는다리가‘둘사이의간극’을메꾸는존재라고의미를부여한다.간극을극복했다는것은서로의차이를인정하고존중할때가능하다고도말한다.알량한권세나힘으로다른이를짓누르려할때갈등이생겨나는데,다리는그런질시와반목을상징하지않는다는것이다.지은이는이책에실린이야기,그행간에담긴메시지가우리앞에놓인무수한길중최적의길을찾는데도움이되었으면좋겠다고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