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숲은 어디로 갔을까

사라진 숲은 어디로 갔을까

$22.00
Description
무분별한 개간과 경작으로 황폐해진 숲의 흔적들을 담아낸 『사라진 숲은 어디로 갔을까』
수많은 시간 개간과 경작, 개발로 인해 사라져 버린 숲과 치유를 담아낸 모습.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전해주지 못하고 이내 망가져 버린 숲은 명징한 초침처럼 우리의 삶에 시시각각 다가온다. 개간과 경작, 개발과 건설의 이름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파괴와 훼손 앞에서 우리의 잊고 지낸 내일을 묻는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5년 동안 전북 고창 일대를 꼼꼼히 기록하고 찾아온 아픔과 희망의 서사시이다. 고창의 붉은 황토 위에 인간이 그려낸 시간의 선들과 터무늬, 헐벗겨진 채 속살과 생채기를 남기며 모래와 골재로 자신을 내어준 산, 상처받으며 버텨온 이 땅의 흔적을 ‘사진 미디어’의 힘을 빌려 보여준다.

‘사진 미디어’는 지구 위에서의 우리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해 보여줌으로써 대중에게 노출하는 또 하나의 예술 양식이다. 『사라진 숲은 어디로 갔을까』는 자칫 푼크툼(punctum)일 수 있지만 사진이라는 형식을 빌려 독자들이 다양하게 살피고 상상하며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에 우리의 인식이 어느 곳으로 향해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제시한다.

신남영 시인은 “그동안 그의 사진에서 지속적으로 보여주던 ‘말걸기’가 하나의 구심력 있는 공간으로부터 이젠 큰 파문을 그리며 사진의 본질을 새삼 생각하게 해준다. 그의 사진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보여주며 가시적인 것을 통해 기호의 상징성을 그려보게 한다.”라고 이 사진집의 의미를 되새겼다. 땅과 시간의 변화에 관한 저자의 오랜 생각들, 사진적인 직접적 접근 방식이 중요한 기록물로써 남길 바란 것이다.

개발과 경작에도 숲은 억겁의 시간을 줄곧 버텨내며 치유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터전인 숲이 얼마나 깊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되묻는 순간이다. 『사라진 숲은 어디로 갔을까』를 통해 욕망을 직시하고, 사라져 가는 숲과 나무, 그리고 그 속에 남아있는 땅의 숨결과 경계에 선 우리의 오늘을 만나보길 바란다.

저자

김덕일

저자:김덕일
다큐멘터리사진가이자고창의‘여백의길’을디자인하여길라잡이로활동하고있다.전남장성에서태어나대학에서지리학을공부했다.호기심이많은그는대학원에서자연지리(지형학),상담심리,다큐멘터리사진을각각전공했다.
대학시절슬라이드필름작업을시작한이후,그는땅과사람간의이미지언어에큰관심을갖게되었고,교사와일반인을대상으로‘사진으로만나는지리경관’,‘하늘에서본숲이야기’등을주제로사진강의를했다.사진집으로〈Cultivated〉,〈Deformer〉가있고,〈한국지리교과서〉,〈세계지리교과서〉,〈남도안중근로드를가다〉,〈경상도땅에서싸운남도인들〉등을썼다.
(전문예술법인)한국현대사진가협회에서디렉터로활동했고,(사)한국지역사진연구회이사로도참여하고있다.또한광주대대학원사진학과원우회장으로서사진문화관련자료와소식을매개로공유하며,사진문화발전을위해노력하고있다.현재숭덕고등학교에서지리,심리,사진을가르치고있다.

목차


작가노트-붉은황토와숲
Intro.-고요의시간
Chapter.1-마주하는숲
Chapter.2-훼손된숲은
Chapter.3-숲이사라졌다
Outro.-푼크툼의심상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삶과죽음의경계에서홀로남겨진시간을맞이한다.사라지는숲과어느새잊힌추모의파편사이에서무심한자연의흔적만이덩그러니남아있다.흔적에발을딛고있으면평행선처럼맞물릴수없는감각의표상이머릿속에맴돈다.숲이묘를만들고,묘는더이상사람들이파헤칠수없는일정한지대를만든다.그구역을따라뻗어가는사선들과불규칙한굴곡의이끌림이묘한긴장감을준다.그앞에앉아,또는그시선으로그곳을바라보며맞닿을수없는시간을사색한다.
---P.10

살아있는것과죽은것의공간.보이는것과보이지않는것의공간.
과거와미래의공간.하늘과땅의공간.선주민과미래주민의공간.
있는것과없는것의공간.가시적이지만비가시적인세계.
그래서한쪽을더자세하게마주할수있는공간.
---P.19

새의눈으로사람들의숲을본다.숲이사라지는대신경작지는늘어만간다.늘어난경작지만큼숲의이야기를들을수없다.이곳도,도시도,경제적경작지는늘어만가는데그빌딩숲에서신선한바람은기대할수없다.인간은바람과숲의동무였는데…
---P.59

추천사

땅,시간그리고사람,사진가김덕일의사진에서보이는것들입니다.물론사람이시각적으로는보이지않지만사진속에사람의흔적은어느곳에나있으며부드럽고포근한흙,우리는누구나지구상의이포근한흙속에서삶을만들어갑니다.흙위에다시구조물을세우고우리의욕망의조각들을차곡차곡들어올리고시간이지나며그구조물들은단단해지겠지만종래에는오랜시간과함께다시흙으로돌아갈겁니다.이세상의거의물질은흙과공기,물에서출발해다시돌아갑니다.모든식물과동물들,유기체에생명을제공하는흙은셀수없이오래전부터이지구의주인이기때문입니다.시간속에서보면우리는오랜시간동안허공에그림을그리는헛된망상을하고있는지도모르겠습니다.(‘땅의시간’중에서)
-광주대학교사진학과교수조대연

작가가오랫동안이어온상공에서내려다보는지구표면의모습,환경으로만들어지는형상들의작업이이책한권으로엮여있습니다.드론을이용한촬영방식을통해풍경의외면적형상은물론그형상이만들어지기까지…렌즈의화각을자유롭게이동시키며지역의풍습과문화를담아내고있습니다.(‘이윽고숲으로이어지다’중에서)
-사진작가박소영

그가마주한숲은인간에의해파헤쳐져속살을드러내고곳곳에생채기가난,너무나도아픈숲이다.하지만마냥안타깝거나슬프기만한것은아니다.한장한장,사진을넘기다보면인간이의탁해살아가고있는고마운숲을만나고,연두와초록으로솟아나는생명의힘을느낀다.붉은황토와형형색색의숲과밭이전하는자연의소리를듣고있자면자연스레내자신이생태계의일부임이느껴지고,따스한평화의마음이싹튼다.힘이있는그의사진을통해,숲의이야기가더많은이들에게다가갔으면좋겠다.(‘사진이품은숲,그숲이전하는소리’중에서)
-서울성남고등학교지리교사윤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