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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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책 밖으로 뛰쳐나온 한국 문학 ‘시네마틱 노블’ 좋은 이야기가 무한히 확장되는 K-콘텐츠의 허브
출판사 동아시아의 장르문학 브랜드 ‘스토리존’에서 ‘시네마틱 노블’ 시리즈를 런칭했다.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는 그 출발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이다. 스토리 전문 개발사 ‘21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작품성으로 독자들에게 인정받은 기성 작가들을 섭외해 작품의 재미와 깊이를 모두 잡은 SF 앤솔러지다.
협업을 진행한 ‘21스튜디오’는 스토리 IP 전문 개발사로 확장성 있는 이야기의 자체 개발에 적극적인 집단이다. 2019년 설립 이후 오리지날 IP인 '기억사냥꾼'을 웹툰 〈기억사냥꾼〉과 스핀오프 웹툰 〈씽커〉로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하였으며, MBC 드라마 〈오! 주인님〉에 제작 투자하는 등 트랜스 미디어에 발맞춘 ‘스토리 사냥꾼’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첫 소설집인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를 시작으로 활자의 형태에 머무르지 않는 스토리를 발굴해 갈 예정이다.
‘시네마틱 노블’ 시리즈의 가장 주목해야 할 특징은 출간 전부터 수록작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드라마나 영화로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다양한 OTT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의 영상 콘텐츠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지금, ‘시네마틱 노블’ 시리즈는 K-콘텐츠의 위상이 나날이 드높아지는 가운데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 에 실린 수록작 중 대다수가 다양한 플랫폼에서 여러 형태로 제작될 예정이다. 오누이 작가의 「D-1」은 현재 미국 현지에서 드라마로 제작이 확정되어 개발 중이며, 한국 영화로도 동시 제작을 준비 중이다. 또한 정현욱 작가의 「유어 라이프」와 배명은 작가의 「선샤인은 저 너머에」는 OTT용 드라마 시리즈로, 김지원 작가의 「사람도 아닌데」는 한국 영화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흡입력 넘치는 좋은 이야기라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 세계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목격해 왔다. ‘시네마틱 노블’ 시리즈는 바로 그 점에 주목해 누구든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그 어떤 문학 앤솔로지보다 거대한 확장성을 지닌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의 앞에는 OTT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무방하다.
‘Over-The-Text’. 문학은 더 이상 책 속에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다.
저자

오누이

신인작가.
앤솔러지『인류애가제로가되었다』로처음독자들과만난다.

목차

추천의글 4
서문 10
D-1-오누이 17
유어라이프-정현욱 87
사람도아닌데-김지원 147
배내똥거래서-황모과 199
선샤인은저너머에-배명은 227

출판사 서평

‘인류애’를제로(zero)로만드는SF적인상상력
다섯명의작가,다섯개의디스토피아

어느순간부터우리는결코일어나선안될것같은일들이당연하다는듯자행되었을때‘인류애’를잃었다고말한다.인류애를잃게만드는사건의크기는제각각이다.우리는어린아이가열심히만든눈사람을부숴놓고자랑스럽게인증샷을찍는사람을봤을때도,정부나공권력이약자의편에서기는커녕그들을외면하는모습을봤을때도인류애를잃는다.상식과는정반대의일이태연히일어나고,모두가그걸아무렇지않게받아들일때마다,우리는타인에대한믿음과우리가살아가는이세상에대한사랑을잃어버리는듯하다.
『인류애가제로가되었다』는다섯명의작가가인류애를상실하게끔하는다양한상황을제시한다.전인류가시간이흐르지않는타임루프에갇혀버려사회질서가무너져버린지구의모습이나(「D-1」),최저임금을한도까지낮춘끝에결국사람몸값보다기계유지비가비싸진노동시장(「배내똥거래소」),노인자살률에숨겨진거대한음모(「유어라이프」)처럼개인의힘으로는어쩔수없는사회구조를보여주는한편에선,사랑에대한아이러니(「사람도아닌데」)와결혼이냐비혼이냐(「선샤인은저너머에」)같은개인의딜레마에관한이야기도함께수록되었다.
『인류애가제로가되었다』에수록된다섯편의작품은독자들에게끊임없이인류애에관한질문을던진다.이질문에정답이란없다.다만질문함으로써삶을되돌아보거나바람직한사회의모습을다시그려볼수있을뿐이다.일찍이문학평론가김현은문학의쓸모에대해‘문학은배고픈거지를구하지못한다.그러나문학은그배고픈거지가있다는것을추문으로만들고,그래서인간을억누르는억압의정체를뚜렷하게보여준다.’라고말했다.이메시지는정확하게『인류애가제로가되었다』에도적용된다.이책을읽는다고해서제로가되어버린우리의인류애는저절로회복되지않는다.다만무엇이우리로부터인류애를앗아가는지는알수있다.그원인으로부터어떻게인류애를지킬것이냐는이제각자의방법을찾아야한다.

한국작가가쓴한국SF의매력
‘한국인’의아이덴티티가넘치는다섯가지이야기

영화〈승리호〉의조성희감독은『인류애가제로가되었다』의추천사에서이렇게이야기한다.“이들은그저은행원이고,이혼소송중이며,인터넷댓글을수집하고,빨리결혼하란잔소리를듣는다.한국땅에발을딱붙인이주인공들은이전SF스토리들과는다른방식으로미래기술의그림자를들여다보고전지구적재앙속에서‘인류애’에대한새로운질문들을던진다.”한편,『저주토끼』로부커상인터내셔널후보에오른정보라작가는『인류애가제로가되었다』에대해다음과같이말한다.“그냥아무인간의반응이아니라과학기술발달에대한한국인의반응을담았기에특별하다.한국작가가쓴한국SF만의재미가바로여기에있다.한국인이라면‘웃프게’공감할수밖에없는전개들이이어지기때문이다.“두추천사의공통된키워드는‘한국’이다.그말마따나『인류애가제로가되었다』에실린다섯작품들모두‘한국인’의아이덴티티를고스란히간직하고있다.
이번앤솔러지를통해처음독자들과만나는신인작가오누이의「D-1」에는쉼없이일하며치열하게살아가는은행원인수미가주인공으로등장한다.그녀는친구도애인도없이,심지어가족까지도멀리한채과외선생으로부업을뛰면서돈을모은다.삶의목표는오직여유로운통장잔고와함께남들보다훨씬일찍은퇴한뒤풍족한여생을사는것이다.24시간을분단위로쪼개어쓰는그녀에게어느날비극이닥친다.지구의시간이멈춘것이다.‘프리즈’라는이상현상이시작되어이제미래라는시간대는존재하지않는다.오직앞만보고살아온수미는갑자기끊겨버린미래에당혹스러워한다.
정현욱작가의「유어라이프」에는게임을사랑했던할아버지의뒤를쫓는예연이등장한다.기자로일하는그녀역시할아버지처럼게임을무척이나사랑하는데,어느날노인게이머들을타깃으로했던전설적인고전게임‘유어라이프’를취재할수있는기회가찾아온다.하지만수십년전게임인‘유어라이프’에대한자료는거의사라져버렸고,남아있는것마저도머리가하얗게센노익장게임유튜버의피상적인리뷰영상이나온라인익명커뮤니티의노인혐오로가득찬체험기밖에없다.하지만‘유어라이프’를조사할수록이상한낌새를눈치챈예연은급증한노인자살률과게임의상관관계를파헤쳐나가며그진상을좇는다.
김지원작가의「사람도아닌데」는이혼소송을진행중인톱가수의목소리로쓰였다.돈과명성은물론이거니와요식업계에서큰성공을거둔남편그리고착한딸까지남부러울것없던그녀의삶은남편이어느날안드로이드와결혼하고싶다며이혼을요구하면서부터엉망이되고만다.단순한이혼소송이아닌사람이‘사람도아닌’존재와사랑하고결혼하며행복을추구할권리가있는지에대한문제로까지확대된이법정공방은마치미래에벌어질가십을미리읽고있는것만같은느낌을준다.
황모과작가의「배내똥거래소」는어린아이의눈으로극단으로치달은미래의노동시장을묘사한다.일자리는없는데일할사람만넘쳐나최저임금이하를받아도직장을구하기쉽지않은세상에서아직어린아이인예율은아버지를대신해어떻게든생계를책임지려노력한다.예율이돈을버는방법이란폐지를먹은다음배설하면순도높은에너지가발생하는‘배내똥’을가져다파는것이다.3D프린터로김밥을찍어냈다가기계가고장나자그안에사람이들어가직접김밥을마는아이러니는‘해학’이라는정서를고스란히담아낸다.
배명은작가의「선샤인은저너머에」는인륜지대사라고하는결혼에압박받는혜주의우여곡절을그린다.안정적인직장과불편함없는생활을누리는혜주는주변으로부터결혼하라는등쌀에못이겨‘선샤인’이라는결혼정보회사에무료체험을신청한다.가상현실에서알고리즘으로분석된제짝을만날수있다고하지만,혜주에게는그마저도여의치않다.비장하게비혼이라선언하기에도난감하고,외롭지는않은데강제로결혼이간절해진혜주의모습은마치친구를보는것처럼친숙하다.
이처럼『인류애가제로가되었다』에수록된다섯편의작품은추천사의표현그대로한국이라는땅에발을딱붙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