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 WEE vol.21 PICUTRE BOOK
올해도 어김없이 ‘WEE 한국 어린이 그림책 어워드’가 열렸습니다. 우리 그림책 시장이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국 그림책’이라는 제한된 장르를 주었음에도 훌륭한 그림책이 많았습니다. 후보 리스트에 담지 못해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림책의 발전에 흥분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투표를 지켜보았습니다. 작년보다도 더 많은 친구들이 참여해 주었고, 올해도 역시 ‘재미’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에 이렇게 훌륭한 그림책을 보고 자라지 못했습니다. 다양하게 접할 기회가 없기도 했고, 교훈이나 지식 위주인 책은 흥미롭지 않았거든요. 재미로 접근해 그 안에서 교훈과 지식을 찾는다는 건 어른이 된 후에야 발견한 사실입니다. 어른인 우리도 재미가 필요한데 아이는 오죽할까요? 힘든 일을 마치고 집에서 아이와 책 한 권 키득키득 대며 읽으니 서로 힘들었던 마음도 녹아내리고 “아, 별것도 아닌 일로 내가 왜 심각했지?” 하며 마음이 편안해지곤 합니다. 가끔은 주책맞게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요. 그림책은 페이지도 적고 간결한 문장인 만큼 여백이 많습니다. 그 공간을 채우는 건 독자의 몫이지요. 재미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감정의 소리를 듣고 내 안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웃음이 나거나 교훈을 얻을 수도 있겠네요. 아이들과 차곡차곡 여백을 채워 나가고 싶습니다.
동화란 것을 심심풀이 오락물로 읽는 백만 명의 독자보다 단 백 명의 가난한, 그러나 슬기로운 어린이들과 진실한 삶을 찾는 젊은이들이 읽어 주는 것이 더욱 기쁘고 보람 있는 것이지요.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중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WEE 한국 어린이 그림책 어워드’가 열렸습니다. 우리 그림책 시장이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국 그림책’이라는 제한된 장르를 주었음에도 훌륭한 그림책이 많았습니다. 후보 리스트에 담지 못해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림책의 발전에 흥분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투표를 지켜보았습니다. 작년보다도 더 많은 친구들이 참여해 주었고, 올해도 역시 ‘재미’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에 이렇게 훌륭한 그림책을 보고 자라지 못했습니다. 다양하게 접할 기회가 없기도 했고, 교훈이나 지식 위주인 책은 흥미롭지 않았거든요. 재미로 접근해 그 안에서 교훈과 지식을 찾는다는 건 어른이 된 후에야 발견한 사실입니다. 어른인 우리도 재미가 필요한데 아이는 오죽할까요? 힘든 일을 마치고 집에서 아이와 책 한 권 키득키득 대며 읽으니 서로 힘들었던 마음도 녹아내리고 “아, 별것도 아닌 일로 내가 왜 심각했지?” 하며 마음이 편안해지곤 합니다. 가끔은 주책맞게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요. 그림책은 페이지도 적고 간결한 문장인 만큼 여백이 많습니다. 그 공간을 채우는 건 독자의 몫이지요. 재미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감정의 소리를 듣고 내 안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웃음이 나거나 교훈을 얻을 수도 있겠네요. 아이들과 차곡차곡 여백을 채워 나가고 싶습니다.
동화란 것을 심심풀이 오락물로 읽는 백만 명의 독자보다 단 백 명의 가난한, 그러나 슬기로운 어린이들과 진실한 삶을 찾는 젊은이들이 읽어 주는 것이 더욱 기쁘고 보람 있는 것이지요.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중에서
위매거진 WEE Magazine Vol 21: PICUTRE BOOK (2020년 8월호)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