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권동진 작가는 두 번째 수필집을 발간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삶의 모습이나 수필 쓰기가 이와 다르지 않다. 화려함 뒤에는 부조리하고 불편한 이면이 있다. 수사적인 언어나 문장은 투박하고 간결한 문장에 비해 진정성이 부족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은 빠르지만 정감이 떨어진다. 느리더라도 한적한 시골길이나 울퉁불퉁한 황톳길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주위의 풍경과 동화된다. 어떤 생각과 글로 독자와 소통할지는 자신의 몫이다. 글이 언어의 성찬으로 끝나기를 바라는 작가는 없지만 꾸밈없이 글을 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름 정성 들여 쓴 수필이라도 겉과 속이 다르면 언어의 온도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잘 다듬어져 매끄럽지도 못하고, 투박한 가운데 진정성이 느껴지지도 않는 어중간한 글은 민낯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두렵다.
글은 생물과 같다는 말이 있다. 오래전에 써둔 글은 시의성이 떨어져 글맛이 반감된다. 글을 정리해보니 현실에 뒤떨어지는 함량 미달의 글도 있고, 미래지향적인 글도 있다. 비교적 최근에 쓴 글과 묵혀둔 글을 정리하여 출간을 결심한 것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다시 글을 쓴 시점으로 돌아가 당시의 상황과 자아를 만나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금방 수확한 과일처럼 상큼한 수필은 아니라도 묵은지 같은 시큼한 기대감으로 용기를 내본다.
글은 생물과 같다는 말이 있다. 오래전에 써둔 글은 시의성이 떨어져 글맛이 반감된다. 글을 정리해보니 현실에 뒤떨어지는 함량 미달의 글도 있고, 미래지향적인 글도 있다. 비교적 최근에 쓴 글과 묵혀둔 글을 정리하여 출간을 결심한 것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다시 글을 쓴 시점으로 돌아가 당시의 상황과 자아를 만나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금방 수확한 과일처럼 상큼한 수필은 아니라도 묵은지 같은 시큼한 기대감으로 용기를 내본다.
그대 뒷모습 (권동진 수필집)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