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리아시다 (김영희 시집)

히말리아시다 (김영희 시집)

$10.20
Description
정형화한 이미지로 표상되는 고향
디아스포라의 문학의 정형
김영희의 시집에는 한국을 떠나 미국이란 낯선 땅에서 이민자로서 살아온 작가의 이력과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디아스포라 문학의 총체적 작품집이라 할 만큼 다양한 삶의 무늬를 만날 수 있다. 이 시집은 이민 초기에 겪은 고난, 삶의 애환과 고국을 향한 그리움, 가족과 성장기의 기억, 자연을 향한 예찬과 자기 반영 등을 담아냈다. 작가는 시를 쓰는 이유를 “떠나가 버린 아픔에 몸부림치며/ 그리움과 가슴 사무친 못다 한 말들”을 토해내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이민자로 살면서 가슴속에 담아둔 한과 그리움, 희망을 갈무리하여 시라는 그릇에 담아낸다.
디아스포라 문학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정서가 노스탤지어이다. 노스탤지어는 이민자 정서를 이해하는 토대이며, 문화적 산물인 문학작품의 배경을 구성하는 중핵이다. 향수의 정서는 일상성과는 유리된 부차적이고 잉여의 감정이다. 이런 정서는 화자의 영혼에 침잠한 기저 정서로 작동한다. 노스탤지어는 자아와 세계가 화음을 맞추어가기 위한 내면의 조율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터져나오는 정서적 감응이라 볼 수 있다. 김영희의 시작품에도 노스탤지어의 정서가 깔려 있다. ‘그리움’이라는 명사에 압축된 정서는 ‘흘러간다’라는 동사와 만나 호흡을 맞춘다.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하늘의 구름에, 푸른 바람에 흘려보내며 향수를 달랜다. 이는 수시로 솟아오르는 향수병을 달래는 나름의 방식이었으리라.
김영희 시작품에서 자연은 감각을 열고 내면으로 진입하기 위한 전주곡처럼 등장한다. 한편으로는 “언젠가 자연과 동화되어/ 흙으로 간다는 진리를”처럼 자아의 마지막 귀의처로 자연을 상정하기도 한다. 주목할 지점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자연과 심경의 움직임이 연동되고, 다른 하나는 표상적 자연과 내면 풍경으로 나뉘는 구성 방식이다. 자연이 액체처럼 유동하듯이, 그 자연을 바라보는 화자의 내면도 끊임없이 움직인다. 자연이란 대상은 정태적 사물이 아닌 역동적으로 생명 활동을 한다. 구성적 특성으로 보면 전반부는 표상적 자연을 묘사하고 후반부로 가면 화자의 내면풍경이나 정서가 투사된다. 이와 같은 구성적 특징으로 보건대 자연은 시의 세계로 유도하는 진입로이며 심상의 발원지로서 지위를 가진다.
김영희의 시작품에서도 공간은 중요하다. 대체로 기억 속 고향의 공간과 삶의 터전인 미국에서의 공간으로 나뉜다. 미국에서의 공간은 골프를 치러 나간 초원이거나 여행지에서 만난 자연의 공간이다. 고향의 공간은 농어촌의 평화로운 공간이 주를 이룬다. 개구리들의 합창 소리가 들리던 원두막이거나 해조음이 들리고 어머니의 밥상과 가족의 기억을 간직한 농어촌 고향마을이다. 텍스트 속의 공간은 한 존재가 경험한 세계이며, 공간의 체험은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공한다. 화자의 기억 속 공간은 관념적 층위로 이동한 마술적 공간이다. 과거의 기억에 남은 고향은 “척박한 마른 땅”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텍스트 안에서 재구성된 고향은 얼룩과 그늘이 사라진 향기로운 꽃향기가 흩날리는 환상의 층위로 바뀐다.
공간 속의 기억을 확인한 후에 인간은 자아 정체성을 확인한다. 공간을 되찾는 것은 자아를 되찾는 것이다. 자아는 공간 속의 특정한 지위를 확인하고 자신을 동일한 존재로 파악하는 고정성을 획득한다. 화자가 그리는 고향은 마법의 터널을 거쳐 정형화한 이미지로 재구성된다. 칸트의 주장에 빗대면 김영희의 시에 등장하는 고향의 이미지는 ‘선험적 관념성’이라는 틀 안에서 재구조화한다. 디아스포라 문학에서 고향을 향한 노스탤지어가 발현하는 양상을 보면 정형화된 이미지의 경향을 보여준다. 김영희는 시를 쓰면서 고향이란 공간을 회상하고, 그 공간과 연관된 사건이나 사물을 복기하면서 훼손되고 균열된 자아를 회복한다. 꿈에도 그리던 고향이 예전의 고향이 아닌들 어떠랴. 화자의 애절한 노스탤지어와 간절한 귀향의식은 시라는 지평 안에서 향기로운 찔레꽃으로 피어난다.
저자

김영희

1956년경북포항에서태어나포항여중과포항여고를졸업했다.국군간호사관학교졸업후군병원에서근무하다가1984년미국으로이민했다.2012년경희사이버대학문예창작학과에3학년으로편입해2014년졸업하고,2016년에는같은대학교대학원(석사과정)을졸업했다.2010년에시카고문인회에서시로등단한후????한국문학????에시조시인으로도등단하고,재미시인협회신인상을수상했다.현재시카고문인회,미주시인협회,미주경사대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5

제1부
한여름13
가재미14
푸른초장16
나일팅게일18
복숭아peach20
거생이21
꿈22
만남24
이별25
먼길을돌아오는봄26
오십견28
이탈29
음악30
페르소나32
돈지34
환상통의산고35
연민36

제2부
순례자41
화폐42
과메기44
낯선땅45
복사꽃46
사과나무48
내고향49
마법의주걱50
밥상52
꽃으로서서54
기린을찾아서55
어머니날56
탱자나무울타리과수원58
노스탤지어60
먼지쌓인기타61
이민온첫날62
황혼의그림자64

제3부
감성여행67
NavyPier68
백의의천사탄생69
사바나ㆍ170
사바나ㆍ271
클링맨스돔ClingmansDorm72
뉴욕우리미장원73
킹사우나74
인생의스승75
맥대니얼공원산책76
맑은공기뒷마당에심고77
텍사스의여름78
암트랙타고샌디에이고80
새둥지만드는날82
환희83
사해死海84
그녀의자화상85
히말리야시다86

제4부
미적이화효과의시쓰기ㆍ189
미적이화효과의시쓰기ㆍ290
튤립축제92
꽃샘추위93
봄94
피아노95
가을을마시며96
빨간장미97
겨울오수98
입동100
시쓰기101
치매102
생일날찾아온돼지104
어미소106
한잔의커피107
송홧가루108
세월은몸을타고흐르는데109

【해설】
자연에반영되는노스탤지어ㆍ이운경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