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행 (키워드로 읽는 탐라학 개론 | 돌담의 역사부터 감귤밭의 눈물까지 제주와 교감하는 첫 번째 입문서)

제주기행 (키워드로 읽는 탐라학 개론 | 돌담의 역사부터 감귤밭의 눈물까지 제주와 교감하는 첫 번째 입문서)

$26.52
Description
올레길을 걸으며 바람에 실려 온 신들의 대화를 엿듣는다!
제주도에 대한 ‘지식’이 ‘교양’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우리가 몰랐던, 우리가 알아야 할 제주의 모든 것!
청년 시절부터 제주도와 인연을 맺어온 주강현 교수가 그 사랑의 결실로서 처음으로 제주에 관한 책을 내게 되었다. 그의 시선은 바람, 돌, 곶자왈 등 모질지만 특이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제주의 자연과 그 배후에 숨 쉬고 있는 험하고 고단했던 역사에 날카롭게 꽂혀 있다. 놀랍다. 제주도 곳곳을 누비며 착실히 발품을 판 내력이 여실히 나타나고 잇다. 기왕에 그가 쓴 글에서 발휘되었던 예의 박람강기가 이 제주기행에서 비로소 진품으로 출현한 것이다.
- 현기영(소설가)
저자

주강현

인문연구원정발학연(鼎鉢學硏)에서해양문명사연구와저술에몰두하며,〈아카이브-JOO〉의방대한자료를정리하는중이다.제주도와40여년인연을맺어왔으며애월한담바다가바라보이는웃뜨르에서작은농원을가꾸고있다.국립제주대학교석좌교수,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APOCC)원장,국립해양박물관장,한국역사민속학회장,해양잡지《TheOCEAN》과《OCEAN&CULTURE》편집위원장등을거쳤다.
저서로《조기평전》,《세계의어시장》,《등대의세계사》,《우리문화의수수께끼》,《독도강치멸종사》,《황철산민속학》,《환동해문명사》,《유토피아의탄생-섬·이상향》,《세계박람회1851-2012》,《상하이세계박람회》,《OCEANEXPOLOGY》,《북한의우리식문화》,《북한민속학사》,《적도의침묵》,《독도견문록》,《돌살:신이내린황금그물》,《두레:농민의역사》,《관해기1·2·3》,《제국의바다식민의바다》,《왼손과오른손》,《100가지민족문화상징사전》등이있다.사진집《세계의어시장WORLDFISHMARKET》(국영문),번역서《인디언의바다》(힐러리스튜어트),어린이를위한《제주도이야기》,《강치야독도야동해바다야》등도펴냈다.

목차

바람의섬ㆍ물마루너머바람타는섬
화산의섬ㆍ하로산또를모독하지마라
돌담의섬ㆍ세계농업유산에빛나는돌담
여자의섬ㆍ정말남자보다여자가많을까
귤의섬ㆍ원한의과일에서꿈의과일로
곶자왈과숲과물의섬ㆍ곶과자왈이만나숲을이루다
?녀의섬ㆍ해녀한명이사라지면박물관하나가사라진다
흑조의섬ㆍ쿠로시오가가져온자연과문명의선물들
돌챙이의섬ㆍ제주의혼이깃든미학의압권은돌문화
테우리의섬ㆍ조랑말은아무나키우는게아니다
표류의섬ㆍ조선시대에베트남에간사연은
신들의섬ㆍ에게해에는올림포스,제주도에는본향당
해금과유배의섬ㆍ바다에뜬감옥을만들지니
삼춘의섬ㆍ이당저당궨당이최고
우영팟의섬ㆍ장수를원하는이들,제주도로가라
탐라와몽골의섬ㆍ잃어버린왕국을찾아서
장두의섬ㆍ탐라의독립을허하라

출판사 서평

주강현박사는척박한한국해양인문학풍토에서독보적인해양문화학자이자이미40종이상의저서를상재한필력있는저술가이기도하다.2011년웅진출판사에서《제주기행》을낸바있다.발간10년만에대대적인개정증보를통해《제주기행》결정판본을출간했다.출판사역시제주의토종출판사인도서출판각으로옮겼다.

그는제주와40년전부터인연을맺었다.제주의민속학자들과의교류나제주민속현장조사를위한발걸음을자주옮겼다.이러한그의제주행은제주섬의‘삼춘들’과의오랜인연을쌓는기회가되었다.그리고그인연은제주에대해알게모르게섬의역사와문화에대한생지식의선생이되어주었고그는이러한삼촌들의이야기에빠져들면서소위‘육짓것’의시선이지만,그러기에더욱진기하게그가치를인식하는제주전문가가되기에이른것이다.이책은그의이런제주편력에대한일종의보고서이자,제주의역사와문화를알고자하는이들에게소위‘육짓것’의시선또는경계인의시선으로제주의제대로된인문가이드역할을할수있는제주박람강기의교양안내서다.

제주의표피가아니라원형질에근접되길희망하는이가있다면,마중물역할을감내할저술이필요하다는생각이들었다.짐멜은주변을편안하게느끼고자기땅이라생각하는토착민보다이방인이(고통은더따르겠지만)더욱면밀히탐색하면서적응하는기술을배운다고지적했다.아울러이방인은자신이들어가는사회를더객관적으로바라본다고설명했다.제주라는섬을이방인,혹은경계인의시각으로본다면?(〈프롤로그〉중에서)

프롤로그에서밝힌그의글처럼이책의장점은토착민보다더욱면밀히살피는이방인의시선으로제주의역사와문화를‘더객관적으로’들여다보고드러내는데있다.그의글곳곳에서드러내는인문적시선은어느것하나허투루보지않는다.왜냐하면이책이집필목적이‘어디가면제주의무엇을볼수있다’는관광안내서가아니기때문이다.그의글은제주문화의표피를걷어낸제주의역사와문화사에얽힌다양한배면사를드러낸다.진실은장막뒤에있는것처럼,현상으로보이던제주문화의그속살을드러내는데그의필력을집중하기때문이다.

일례로제주해녀에대한그의글을보자.제주해녀하면우리는먼저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을떠올린다.또한제주해녀는척박한제주섬의강인한여성상을표상하기도한다.그런해녀의이미지또는인식에대해그는다음과같은교정을요구한다.

제주도에는여성을찬미하는다양한속담이전해온다.‘???한집이부재(딸많은집이부자).’딸이많으면시집갈때까지물질을해서억척스럽게벌어서집안을일으킨다는뜻이다.비슷한속담이많다.단순한여성찬미가아니라고통까지포함한양가성을띤속담이며,남성을대신하여온몸으로집안을지켜나갔던제주여성의엄중했던현실을말해준다.

17세기전반만해도전복을따서관아에바치는것은여자들만의의무가아니었다.《제주풍토기》에‘남녀가서로섞여있다(相雜)’라는대목에서알수있듯이남녀가함께하던물질(물일의제주방언)이어느순간남자는빠지고여성들만의물질로전화되었다.

그리고전근대시대제주해녀,즉역사적으로존재해온제주해녀에대한이야기를풀어내면서현대에소비되고있는해녀의표상그이면을파고들어간다.그는강인한제주해녀이면의제주여성잔혹사까지함께볼때비로소제주여인-해녀를온전하게이해할수있기때문이다.그의글을읽는동안우리는그가얘기했던제주해녀의양가성을자연스럽게만날수있는것이다.

언제부터인가제주를지칭할때앞에붙는‘국제관광지’인제주의생태와문화는역사적으로축적되어온제주문화의내력사를알아야만비로소오늘의원상을제대로파악할수있는것이다.제주문화의어디에나겹쳐있는이양가성의이해가비로소제주를이해하는기행의본질임을그는시종일관,아시아와세계적차원의박람강기의지식을동원해,오랜저술활동에서오는뱀발없는문체로풀어내고있다.

마찬가지로그가가려뽑은17개의테마들은그의해박한지식과날카로운인문시선으로포착해자칫놓치게될제주문화상의본질을탐구하고드러내는데성공한다.

눈에보이는제주너머오랫동안축적되어온탐라-제주의문화상,그현재형의진실을마주하고싶다면,그가안내하는제주문화의정수를그의시선과글발을통해경험해볼것을권하고싶다.

특히이번에대대적으로손질을가한문장과반이상을교체한발굴사진들은이책의또다른볼거리이기도하다.10년만에새롭게태어난《제주기행》.그는이책이잠깐잘팔리는베스트셀러가아니라,제주를제대로알고싶은독자들에게언제나길벗처럼함께하는스테디셀러가되기를고대한다고했다.그래서그가붙인판본의이름이결정판본인것이다.저자의소망대로이책이오래도록세대를넘어읽히는스테디셀러로살아남기를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