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기억 (오승국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아쉬운 기억 (오승국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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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 시인의 첫 시집인 만큼 이 시집에는 그의 젊은 날의 시편들이 실려있다. 어쩌면 그에게는 추억의 시집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집의 제목도 ‘아쉬운 기억’이다. 새로운 시편들은 아니겠지만, 오히려 오 시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시편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낸 지난 40여 년간의 아쉬운 기억들을 다시 소환하거나 환기할 수 있다는 점, 그런 동시대적 공감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측면의 묘미가 있다. 오 시인을 알고 지낸 독자나 모르는 독자나 한 번쯤 ‘제주도 시인’ 오승국의 시집을 펼쳐보시길 권한다.
저자

오승국

1961년서귀포시남원읍태흥리에서태어났다.
대학시절문학동아리〈신세대〉와〈풀잎소리문학동인〉에서시를쓰기시작했다.
1987년6월항쟁이후제주문화운동협의회대표,제주청년문학회대표를역임하며작품활동을했고공동창작「용강마을,그피어린세월」을발표했다.지금은제주작가회의에서활동중이다.
1998년바람처럼까마귀처럼(실천문학사)에시〈복수초〉등5편을발표했고,1999년제주작가창간호에시〈모슬포이야기〉등3편을발표하며본격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
2007년부터2년간「오승국의4·3유적지를찾아서」를한라일보에연재했으며,2019년에는JIBS〈4·3유적지기행〉을진행하여방송대상수상및국가기록원영구보존필름으로선정되었다.
이외에2001년부터6년동안제주4·3연구소사무처장을역임했고,2009년부터2021년까지제주4·3평화재단트라우마센터부센터장,총무팀장,기념사업팀장,공원관리팀장을역임하며「4·3유적Ⅰ·Ⅱ」,「무덤에서살아온4·3수형자들」등을공동으로출판했다.

목차

제1부진혼서시

감나무와할머니
용강마을에서
복수초
눈물꽃
그할아버지
진혼
남원의노래
사멸
키커부난죽언
손가락총
죽었다가살았다가또죽었네

제2부아쉬운기억

참깨
모슬포이야기
우리시대의장두-양용찬열사에게바침
알젠틴에보내는편지
알젠틴소녀에게
세기말기억
지귀섬연가
숨비소리
억새별곡

제3부동두천하늘아래

동두천하늘아래1-꺾인꽃
동두천하늘아래2-정지된호흡
동두천하늘아래3-민들레의노래
동두천하늘아래4-쓰러진풀잎
동두천하늘아래5-한탄강
동두천하늘아래6-사랑을위하여
동두천하늘아래7-경원선철로
동두천하늘아래8-한국적슬픔
동두천하늘아래9-울지말아요
동두천하늘아래10-다시만나면

제4부광대한바다,감귤의고향

그바닷가에서
어머니,해녀조기은퇴
보고싶다친구들
월계수의마을
그리운형들
아버지,감귤농사시작
4.3의기억-모자쌍묘
2개의무덤에어머니와4명의아들합장

발문
오랜유예를마치고마침내도착한...(김수열)

출판사 서평

‘제주도시인’오승국이드디어시집을냈다.나이환갑에이르러발간하는첫시집이니그의말처럼‘너무늦게나온시집’이기도하다.발문을쓴김수열시인의표현처럼‘오랜유예를마치고마침내도착한’이시집에실린시편들은그의문청시대를포함하여지난40여년어간에써냈던글들을가려묶은것이다.40년의시력이면꽤묵직한두께의시집이되어야마땅하나,이시집에실린시편은고작서른편이다.이리된사연은그동안예전에써두었던시들도이리저리망실되어찾을수없었고,그나마주변지인들이나서서이책저책에실렸던글들을긁어모아그중에서지금보니조악하다생각되는것버리고묶다보니이렇게된것이다.그는“첫시집에오르지못한내젊은날의모든시들에게미안하다.”고했다.

오시인의문학과의인연은대학시절부터시작된다.제주대학문학동아리〈신세대〉에가입하면서그의문청시대는열렸다.당시신세대는소위진보적문학동아리였다.현재제주에서활동하는역량있는시인중이신세대출신들이많다.김수열시인은발문에서“문학동아리〈신세대〉에가입한다는것은이미그가문학에뜻을두었다는것이고,더나아가제가발딛고선제주를자양분삼아민족과민주와민중을담아내는그런문학으로지향점을삼았다는것이다.문학동아리〈신세대〉는제주에서는자타가공인하는출중한문청조직”이라고했다.어쨌든그는이들신세대의멤버들과젊은날의우정과객기,진보적낭만(?)을찾으면서시인이되어갔다.

대학1년을마치고군대에가게되는데,여기엔일종의전설이있어짧게소개한다.입대날논산훈련소에늦게도착해보니영문이잠기고위병소에서는집으로돌아가서다음번에다시오라고하자그문을잡고돌아갈수없다고지구전을펼친결과,일반훈련중대는이미인원편제가끝났던터라주로헌병이나특전사카투사로뽑혀가는훈련중대에배치된것이다.이훈련기간벌어진듣다보면배꼽을잡게되는에피소드들이꽤있어술자리담화로최고의안줏감이었다.사실오시인은동세대의평균키인170cm에훨씬미치지못한다.그런그가특전사나헌병으로뽑혀갈훈련중대에서훈련받는장면을상상해보라,그렇게지각한탓에카투사가된그는동두천에서근무하게되는데,이기간에도쉬지않고시를썼던모양인데이시집에도실려있다.동두천은주한미군이오래도록주둔한곳으로소위양공주,양키,양주등이떠오르는곳이었기에그는말로만듣던소위제국아메리카양키들의만행과동두천주한미군생태계를들여다보았던경험을시로남긴것이다.

3년군대생활을마치고제대한그는복학하여신세대활동을지속하다대학을마친다.졸업후〈신세대〉선배들이활동하던문학동인〈풀잎소리〉에가입하여시작활동을계속한다.또한제주에서는87년유월항쟁이후장르별문화운동그룹들이이시기에속속생겨나는데,신세대인맥이주를이루던제주문화운동협의회소속〈청년문학회〉에가입하여진보적문화운동에가담하면서지역문화운동가로서성장해나간다.이당시까지오시인은늘책한권을옆구리에끼고다니면서어디서나만날수있는문화운동판의마당발이되어있었다.이시기그의별칭이‘자칭타칭민족시인’이었다.

개인적인에피소드인데,언젠가제주의민주화운동사를다룬사진집들을보다가이상한점을발견한적이있었는데,제주지역민주화운동의현장에서찍힌사진들중에그가끼지않은사진은보기가힘들정도였는데,우연인지의도였는지,현수막을펼치면늘그가어느한쪽에서잡고있던것이다.혹시나하여다시뒤적여도마찬가지였다.현수막을들면절대트리밍당하지않는다는사실을알고있었나?

그후오시인의활동반경은4·3으로옮겨간다.〈제주4·3연구소〉사무처장을맡으면서4·3관련활동을열정적으로이어나간다.물론4·3과의인연은이미이전에제주도의회4·3특위에서주도하여처음으로4·3피해신고조사가시작될때,조사요원으로2년여간활동한바있다.당시만해도4·3생존자들이많이살아있을때였고,그들을일일이만나신고서를작성하면서생존자및유족들의개인사에드리운4·3으로인한상처와회한을육성으로접하면서4·3에대한그의인식은더욱깊어졌을것이다.이시집의시편들중〈죽었다가살았다가또죽었네〉,〈키커부난죽언〉,〈진혼〉등이그육성을시로남긴것들이다.

연구소의4·3사무처장을맡으면서그는이제연구소의아이콘이되어갔다.4·3관련각종집회나성명서기자회견때면예외없이그가나서서마이크를잡거나원로들을모시고자리잡고앉아있는모습이카메라에종종포착된다.특히이시기그는4·3유적지해설가로유명세를누렸다.이때마침소위다‘크투어의시대’가열린것이다.4·3유적지탐방을찾아제주에온단체나그룹들은우선4·3연구소에먼저물어온다.“저혹시유적지안내를해주실수없을까요?”하면오시인이나설수밖에없었고,그런횟수가하나둘늘더니어느날오시인이4·3유적지해설사로서전국적인명성을얻은것이다.물론거의봉사활동이나다름없던사무처장의가난한주머니를나름쏠쏠하게채워주는건덤이었다.

그러던중정부의4·3진상조사보고서가채택되고4·3의법적제도적해결이시작될즈음,4·3평화공원이조성되고평화재단이문을연다.이때그는4·3평화재단직원으로,소위그동안의활동을인정받아경력직직원으로들어가게된다.이때부터이제거리나소위문화판보다는주로평화재단이벌이는행사장에서곧잘그의얼굴을보게된다.오시인이시들에게미안하게된시기는바로이시기부터였다.공기관의실무직원으로정부미를먹게되면서게을러지기시작했는지,아니면일에치여시쓸시간이없어서였는지,카투사일때도시를썼던시인오승국이시와소원해진것이다.

하지만이시기에도몇편의작품들을써냈는데,다름아닌위령비에새겨진추도시들이그것이다.이즈음에도내곳곳에4·3위령비가세워지기시작했는데,오시인의추도시들이4·3위령비들에꽤나많이새겨져있다.혹그위령비들을보게되면그의추도시들을재미삼아한번쯤찾아보시길권한다.

올해환갑인오시인에게도정년퇴임은여지없이찾아왔다.재단사업팀장을거쳐4·3평화재단산하4·3트라우마센터부센터장으로일하던그도예외없이정년의끝에다다른것이다.그런와중에오시인이회원으로있는〈제주작가회의〉동료와후배들이발벗고나섰다.그의시집을내자고도원결의를한것이다.안그러면그의시집은영원히빛을볼날이없을거라고선배후배가거들었다.그렇게몇개월을볶아댄결과이시집이세상에나왔다.

정년퇴임을하고나면아마도이제제주의문화판곳곳에서그를볼수있지않을까기대된다.늘책한권옆구리에끼고,다시시인이되어문화판을마당발로쓸고다닐그가눈에선하다.아마도그의두번째시집은훨씬가까운시일내에볼수있을지도모른다.머리가희끗희끗해진그의신작시들을만날날을고대한다.

오시인의첫시집인만큼이시집에는그의젊은날의시편들이실려있다.어쩌면그에게는추억의시집인지도모른다.그래서시집의제목도‘아쉬운기억’이다.새로운시편들은아니겠지만,오히려오시인의삶이고스란히녹아있는시편들을통해우리가살아낸지난40여년간의아쉬운기억들을다시소환하거나환기할수있다는점,그런동시대적공감의기회를가질수있다는측면의묘미가있다.오시인을알고지낸독자나모르는독자나한번쯤‘제주도시인’오승국의시집을펼쳐보시길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