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기대어 (양장본 Hardcover)

한라산에 기대어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이 글 속에는 그의 70년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두 굶주리고 헐벗었던 60년대, 시인은 ‘가난에 대한 분노와 설움’속에 굶주린 배 움켜쥐고 굴렁쇠 굴리듯 무작정 달려 온 인생을 반추하고 있다.

가발공장 눈썹공장 탄광막장을 거쳐 유신독재의 시대 군복무를 마치고 중공업 공장에서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전자소재산업의 현장에 뛰어들어 모험과 도전과 응전의 시기를 거치며, 마침내 반도체 소재 개발의 성공을 통해 부를 일구었다. 그야말로 그의 인생사 자체가 한국 산업화의 역사이기도 하며, 반도체산업의 산증인이기도 한 셈이다.

그렇게 이 지구라는 행성에 뿌리내리고 성공적인 삶을 일군 그는 어느 날 제주섬에 기어들어 한라산 중턱에 자리 잡았다. 60의 나이에 한라산과 태평양이 마주 보는 중산간 지대에 거처를 마련했고, 이제 자연과 함께 하는, 한라산에 기대어 사는 생활 속의 감성들을 한 줄 한 줄 시편으로 다듬었다.
저자

이영균

-부산출생
-동아대경영학사
-부산대행정학석사
-해태중공업기획실장
-소디프관계사창업및경영

목차

자서

1부깊은숲속을걷고있다

2부이길을걸어왔다

3부오래도록머물고싶다

4부두고두고미안한사람

5부한라산집으로돌아간다

내삶의궤적
-고희에들다

발문_김수열
-높고외롭고자유로운영혼의제주살이

출판사 서평

시인이영균은엄밀한의미의,소위등단코스를밟은전문시인이아니다.그의시들은생활인으로서고희에이른한인간의시들이다.그러기에그의시에서특별한시적기교나신진시인의색다른맛을찾는일은부질없는일이다.하지만,그러하기에특별한시적기교없이담담하게자신의생활속에삶에대한지극한성찰이닮긴그의글들은담담하지만,삶의지혜와진솔한감정이잘녹아있다.시는시인의삶에서우러나온다.시속에는시인의삶이녹아있기마련이기때문이다.
생활인으로서의그의삶의궤적은이시집말미에실려있는“내삶의궤적”속에잘낱카나있다.

내삶의궤적
-고희(古稀)에들다

화면밝아지니굴렁쇠소리맑고청아하다
소년은소리따라굴렁쇠굴리는데
그모습유심히지켜보는
젊은사내의눈시울이붉어진다

어린사내는굴렁쇠굴리며달동네골목을누빈다
20수년을거슬러60년대
모두굶주렸고희망이없었다
어린사내는굶주린배움켜지고
굴렁쇠굴리며혼자만의분노를삭이며무작정달렸다
가난에대한분노와설움이었다

늙은사내는정자에앉아전설같은옛모습에눈을감는다
백록담이눈앞에서웅장하고태평양이눈아래서잔잔하다
산업화초기가발공장과눈썹공장
청년은홀치기공장에서현란하게움직이는
어린여공들의손놀림을초점잃은눈으로쳐다보았다
청년은문경탄광에서등어리에각목을지고
좁은굴을오르고있다
사내의청소년기는굶주림과설움의시기였다
유신독재의서막이오르고대학은최루탄냄새에찌들었다
청년은갈등속에입영을했고한달모자라는3년을복무했다
산업화와민주화
복학생으로현실의길을걸었다
조선소도크에서용접봉불길이불꽃놀이만큼요란하다
중화학경제개발계획이본격적으로시작되었고
청년은거대한배가어떻게완성되는지
3년동안열심히공부했다
자동차부품계열화사업은청년을자동차부품공장으로
데려가서수많은부품과금속에대한지식을제공했다

장년이된청년
민주화보다산업화의방향으로산업현장에서10년을전진했다
늙은사내는숲속으로떨어지는석양을바라보고쥐었던주먹을편다
사내의나이30대중반이다
이제가슴을열고야망을도전으로하늘을날아야한다
중공업은너무무겁고금속은전자보다단순했다.
배운지식총동원해서전자소재로가자
굴렁쇠소리끝나고메달소식에나라가들끓었다
젊은사내의야망과도전은올림픽과함께시작되었다
모험도전극복
모험하고도전하면응전하였고
마침내극복하여수많은전자소재가
국산화되었고회사는성장하였다
회사는상장되었고젊은사내는가난의한을떨어내고
문명사회에서부자가되었다
반도체소재중몇가지제품은세계일등제품이다
모두같이한임직원들의힘이다
사내의장년기는모험과도전그리고극복의시간이었다

어린사내가늙은사내가되었다
어린사내는배가고팠고
청년은민주화와산업화중간에서혼란스러웠고
장년은중화학과전자소재중간에서갈등하였고
늙은사내는문명과자연중간에서헤매다가
마침내혼란과갈등의시간들
훌훌털고자연으로돌아갔다

한사내의생을들여다보면
한나라의압축된현대사가녹아있다
GDP300에서30,000까지
홀치기공장에서중공업반도체소재까지
꼴찌에서30507위까지
어린사내가늙은사내가되기까지
문명사회에서60년은밖으로부자가되었고
자연에서10년은안으로부자가되었다
늙은사내가한라산중턱에서
그리움찾아밤하늘쳐다본다.


이글속에는그의70년인생이고스란히담겨있다.모두굶주리고헐벗었던60년대,시인은‘가난에대한분노와설움’속에굶주린배움켜쥐고굴렁쇠굴리듯무작정달려온인생을반추하고있다.

가발공장눈썹공장탄광막장을거쳐유신독재의시대군복무를마치고중공업공장에서자동차부품공장에서전자소재산업의현장에뛰어들어모험과도전과응전의시기를거치며,마침내반도체소재개발의성공을통해부를일구었다.그야말로그의인생사자체가한국산업화의역사이기도하며,반도체산업의산증인이기도한셈이다.

그렇게이지구라는행성에뿌리내리고성공적인삶을일군그는어느날제주섬에기어들어한라산중턱에자리잡았다.60의나이에한라산과태평양이마주보는중산간지대에거처를마련했고,이제자연과함께하는,한라산에기대어사는생활속의감성들을한줄한줄시편으로다듬었다.

대한민국은동족상잔의폐허위에서산업화와민주화를동시에거머쥔동아시아의특별한나라라는평가도있다.그의삶에도이두개의앞서거니뒤서거니했던한국의역사가배어있는듯,그역시민주화와산업화의간극어디쯤에서길을찾아헤매기도했고,산업화의길을선택한후에도중화학과전자소재산업의어디쯤에서방황하기도했으며,나이가들어서는문명과자연의어디쯤에서선택의순간은늘있었으나,이제그는모든걸훌훌털고자연으로돌아갔다.지구별의한생명이태어나살아낸생로병사의한주기가그러하듯,흡사도연명의귀거래사를떠올리게한다.폭풍같은삶의여정을끝내고이제한라산자락에앉아강산이한번쯤변한다는10년의세월을지낸제주의자연에귀의한(?)한사내의고백록같은시집이기도하다.

그의시편들은제주의메밀로만든‘빙떡’의맛과같다.밍밍한무(無)맛이지만,그자체를맛이라고불리는빙떡같은시구들...얼핏간이되지않은빙떡의맛처럼,그의시어들,시편들은훨씬자연스러운글쓰기의맛을담고있다.특별하지않지만,그러기에특별한감수성이담겨있는것이다.“어!이런맛도있네!!!”라는.

독자여러분의일독을권한다.늦둥이그의아들이폰카로찍은제주의사계가담긴사진들을보는맛은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