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망원동

아무튼, 망원동

$12.00
Description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 사회』의 저자 김민섭이 처음 쓴 본격 에세이집이다. “망원동과 성산동 그리고 상암동의 어느 경계지역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기억을 더듬는 한편, 대한민국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동네가 산업화와 현대화를 거치는 동안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담백하게 적어나간다. 『아무튼, 망원동』은 김민섭 특유의 선한 문장에 스민 온기와 생활이 밴 글맛이 주는 활기가 잘 녹아든 책으로, 독자들은 대학 강사나 대리기사가 아닌 ‘소년 김민섭’이라는 그의 새로운 면모를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민섭

1983년서울홍대입구에서태어났다.대학에서현대소설을연구하다가‘309동1201호’라는가명으로『나는지방대시간강사다』를썼고,그이후대학바깥으로나와서‘김민섭’이라는본명으로이사회를거대한타인의운전석으로규정한『대리사회』를썼다.후속작인『훈의시대』는한시대의개인들을규정하고통제하는언어에대한책이다.저자는대학에서교수도아니고학생도아닌,어느중간에있는경계인...

목차

프롤로그
2017년
2016년
2010년
2008년
2002년
1997년
1993년
1992년
1990년
1984년
다시,2017년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솔직한자기고백을통해한국사회의단면을예리하게포착해온
『나는지방대시간강사다』『대리사회』작가김민섭의첫에세이
‘나를만든세계,내가만든세계’아무튼,○○
“생각만해도좋은,설레는,피난처가되는,당신에게는그런한가지가있나요?”
아무튼시리즈는이질문에서시작되었다.시인,활동가,목수,약사등다양한활동을하며개성넘치는글을써온이들이자신이구축해온세계를책에담아냈다.길지않은분량에작은사이즈로만들어져부담없이그세계를동행하는경험을선사한다.
‘나를만든...
솔직한자기고백을통해한국사회의단면을예리하게포착해온
『나는지방대시간강사다』『대리사회』작가김민섭의첫에세이
‘나를만든세계,내가만든세계’아무튼,○○
“생각만해도좋은,설레는,피난처가되는,당신에게는그런한가지가있나요?”
아무튼시리즈는이질문에서시작되었다.시인,활동가,목수,약사등다양한활동을하며개성넘치는글을써온이들이자신이구축해온세계를책에담아냈다.길지않은분량에작은사이즈로만들어져부담없이그세계를동행하는경험을선사한다.
‘나를만든세계,내가만든세계’라는교집합을두고피트니스부터서재,망원동,스릴러,스웨터,관성같은다양한주제를솜씨좋게빚어한권에담아마음에드는주제를골라읽는재미를더했다.
특히이시리즈는위고,제철소,코난북스,세출판사가하나의시리즈를만드는최초의실험이자유쾌한협업이다.색깔있는출판사,개성있는저자,매력적인주제가어우러져에세이의지평을넓히고독자에게쉼과도같은책읽기를선사할것이다.
산문가로서의김민섭을발견하는즐거움
『나는지방대시간강사다』『대리사회』의저자김민섭이제철소에서세번째책을펴냈다.그는이제두권의책을낸신인저자이지만,출간마다적잖은사회적이슈를일으키면서주목받았고최근엔사회평론가로서여러지면에날카롭고도따뜻한칼럼을발표하고있다.
그의신간『아무튼,망원동』은아무튼시리즈의다섯번째책으로,‘망원동’이라는공간이곳저곳을소요(逍遙)한산뜻한에세이이다.지방대강사로서대학의현실을까발린내부고발자혹은대리기사를하면서노동현장을기록한르포작가로김민섭을기억하는독자라면,그의이번행보가다소의아하게여겨질수도있겠다.하지만에세이가개인적인경험과생각에서보편적공감을이끌어내는장르라고할때,그에게서가장두드러지는문필가적자질이야말로이러한글쓰기에가장적합하다고할수있겠다.
전작들역시자기경험에서출발한이야기라는점에서『아무튼,망원동』은같은선상에놓여있다.무엇보다김민섭의문장은그가다뤄온주제들의무게에비해가볍고쉽고생생하다.이러한그의글을일컬어소설가장강명은“선량한문장”이라고말했고,언론인홍세화는“몸의언어”라표현한바있다.에세이라는장르특성상『아무튼,망원동』은작가의선한문장에스민온기와생활이밴글맛이주는활기가가장잘녹아든책일것이다.이로써독자들은김민섭작가의새로운면모를만나는기쁨을누릴수있게되었다.
‘망원동’을관통하는83년생의자기서사
“단순히행정구역과지도의선으로구획된지명을넘어,동네와동네를넘나들며성장한어린나의모습을추적해보고싶다.특히망원동과성산동이라는1990년대대한민국의가장평범한공간이어떠했는가를소소히적어보려한다.”-‘프롤로그’에서
“망원동과성산동그리고상암동의어느경계지역에서”나고자란작가는자신의어린시절부터현재까지의기억을더듬는한편,대한민국어디에나있을법한평범한동네가산업화,현대화를거치는동안어떤변화를겪어왔는지담백하게적어나간다.프롤로그에서밝히듯이책을한마디로요약하면“성미산서쪽자락에서자란어느83년생의자기공간에대한서사”라할수있다.대학에입학하면서망원동을떠났다가“서른이훌쩍넘어”대리기사를하고글을쓰기위해망원동으로다시돌아온작가는이공간의기억이이끄는대로거리구석구석을거닐며“남아있는것에대한반가움과애잔함,변하거나지나간것에대한그리움과아쉬움”을눌러담았다.
과거의기억속에서,그리고현재의물리적공간에서“다른보폭으로걷는”이도시는그시차로인해여러겹의풍경을만들어낸다.망원동혹은그인근에서잠시라도머물러본독자라면골목골목자리한(혹은자리했던)상점,음식점,카페등에대한묘사만으로도반가움을느낄것이다.망원동을모르는독자들도공감할지점은풍부하다.김민섭의기억은개인의것이기도하지만80년대생들의집단기억이기도한까닭이다.작가는책의말미에서“지난날의기억과추억들을나홀로쌓아올리지않았음을알았다.그것은함께삶을살아간/살아가는모두가만들어낸것이었다.”라고말한다.2002년월드컵을통해처음맛본“광장의경험”,“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유니텔이지금의페이스북이고네이버이고카카오”였던PC통신시절,한여름이면어디고나풀거리던파리잡는‘끈끈이’,조개탄난로와환경미화그리고애국조회로압축되는80~90년대초등학교….시간을거슬러가며펼쳐지는장면들은소박하고평범한유년과청춘을거쳐온이들이라면사는곳에관계없이친숙하게다가올것이다.
지금은사라진것과지금도여전한것
기억과공간을누비는경쾌한글맛과더불어,개인의체험에서우리사회의특징과구조적문제를포착하는김민섭특유의감수성도느낄수있다.작가는망원동에서지금은사라진것과지금도여전한것사이를유영하면서“이주와변화의물결”이사람들의삶을어떻게바꾸었는지눈여겨본다.도시개발계획과정에서소외된난지도주민들,임대료를견디지못하고밀려나는망리단길자영업자들,치솟는집값때문에나고자란곳에서살고싶은소박한바람조차이룰수없는젊은이들…작가는망원동의화려한변신뒤에서지워지고상처받는사람들에주목하면서“그들이싸우는동안나는추억만을가진외부인으로존재했”다고고백한다.작가와함께망원동을걸으면서웃고울다보면어느새“당신을둘러싼공간”이새롭게다가올지도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