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청소년 희곡집)

여학생 (청소년 희곡집)

$13.00
Description
여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국내 창작 청소년희곡집
『XXL레오타드안나수이손거울』에 이은 제철소의 두 번째 청소년희곡집. 「고등어」 「좋아하고있어」 「말들의 집」 등 여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장막 희곡 세 편을 묶었다. 세 작품 모두 국립극단 무대에 올라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살아 있는 고등어를 보기 위해 무작정 통영으로 여행을 떠나는 열다섯 살 지호와 경주(「고등어」), 서로에게 낯설고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혜주와 소희(「좋아하고있어」),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길 꿈꾸는 여고생 진주와 서진(「말들의 집」) 등 여학생이라는 ‘특수한 존재’를 깊이 있게 그린 작품들이다. 기존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우리 연극계와 청소년문학의 의미 있는 발견이자 변화의 징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배소현

저자배소현은경북김천에서태어나한국예술종합학교연극원에서아동청소년극을공부했다.2015년첫희곡「고등어」가국립극단‘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에선정되어이듬해국립극단무대에올랐다.「햄릿」「템페스트」등에배우로출연했고,이후「빛이떨어지는곳」등의작품을통해극작과연기를겸하며작업을이어가고있다.

목차

고등어
작가노트

좋아하고있어
작가노트

말들의집
작가노트

에세이-함께전구를가는법

출판사 서평

“니가힘든걸하찮게여기지마.
안그래도참아야될거존나많은데.”

삶이라는무대한가운데선십대소녀들이
스스로에게건네는작지만커다란질문들


『여학생』은국내청소년희곡가운데‘여학생’이주인공인작품들로만엮은희곡집입니다.그동안국내연극에서매력적인여성인물을주인공으로한작품을만나기란쉽지않았습니다.그런점에서이책에실린희곡세편은우리연극계의의미있는발견이자변화의징후라할수있습니다.이책을기획하고편집하는과정에서흥미로운점하나를발견했습니다.그것은각각의극을이끌어가는주인공이한명이아니라는사실입니다.둘혹은셋.이들은여느남성서사의영웅들처럼무언가를‘성취’하기위해홀로모험하지않습니다.여학생들의모험은타인과의관계안에서이루어지며,그것은결국자기내부를깊숙이들여다보는일입니다.

이제여학생들의지워진몸은세편의희곡에의해무대위로소환된다.주인공들은공통적으로바로그자리,담론의폭력으로에워싸인곤란하고불편한그자리에서출발한다.그리하여혜주의자취방욕실에,혹여감전될까겁이나서갈지못하는전구가위태롭게깜박거린다.휴대폰으로검색하니이런문장이나온다.“혼자서전구가는법.새전구를사기전에일단전구가무엇인지알아야합니다.”(「좋아하고있어」)혜주를주저하게한것은그러므로실상감전에의두려움이아닌,아는것에대한두려움이다.무엇을?스스로를아는것.세상의강요와억압너머에서자기자신이누구인지아는것.주인공이되는것.여학생들에게는그것이필요하다._에세이‘함께전구를가는법’에서

이책에수록된희곡세편은(재)국립극단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에서개발한청소년극으로,2016년부터공연을통해관객들과만나왔습니다.「고등어」와「좋아하고있어」는국립극단‘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를통해선정되어작품을발전시켰으며,「말들의집」은국립극단협력으로워싱턴케네디센터가주최하는작품개발프로그램‘뉴비전/뉴보이스’에초청받아쓴결과물입니다.

작가의자전적인이야기에서출발한「고등어」는열다섯살소녀들의우정과성장의과정을감각적으로그린작품입니다.열다섯살은우리사회에서‘중2병’으로대변되는사춘기의열병을앓는나이인동시에자아찾기를통해세상과만나기시작하는시기입니다.답답한현실에억눌린지호와경주는오로지살아있는고등어를보기위해과감히여행길에나섭니다.그들의여정은마치팔딱거리는고등어처럼역동적이며,다이내믹한극의리듬은아름다운내레이션과어우러져묘한울림을일으킵니다.

「좋아하고있어」는여고생혜주와소희,지은을통해그동안청소년극이외면했던여자청소년의이야기에집중합니다.동시에‘여학생’이라는이름으로자신들을규정하는세상을향해스스로의목소리로‘나’를호명하는개인으로서의청소년을조명합니다.작가는퀴어,젠더등그동안청소년극이잘다루지않은소재들을특유의가볍고톡톡튀는일상언어로풀어냅니다.특히동성애에관한담론을어둡고무겁지않게그려내초연당시여성관객들의전폭적인지지를받았습니다.

지금껏남자청소년중심의이야기를읽거나보고자라며공감하는데별어려움을느끼지못했습니다.그속에서저는자연스레톰,홀든,해리포터,스파이더맨이되었으니까요.결코그들의여자친구나엄마가되진않았습니다.오히려그들을민폐라며미워했던때도있었지요.그런데현실에선민폐여자친구나엄마역을맡아야하는여배우들이존재합니다.또상상속에서남자청소년이된저도존재하지요.그것은결코자연스러운일이아닙니다.「좋아하고있어」로여자청소년이가질수있는이야기가하나더생겼기를바랍니다.
_‘작가노트’에서

연극『민들레바람되어』로잘알려진극작가박춘근의신작「말들의집」은촘촘하게짜인구조와연극적인장면구성으로마치추리물을읽듯긴장감을선사하는희곡입니다.서로에게자석처럼이끌린두여고생이놀이처럼시작한거짓말로예기치못한사건에휘말리는과정을밀도있게그린작품으로,개인의고유한개성보다는주어진환경으로존재가치를평가받는시대를사는우리에게작은위로를건넵니다.

「말들의집」은누군가가되고싶은여고생들의이야기입니다.누군가가되고싶다는건,지금은그누군가가아니기때문이겠지요.한편으로는지금의나를별로좋아하지않기때
문이기도한것같습니다.물론자신이꿈꾸는누군가가되기위해땀흘리는모습은매우멋지고가슴뛰는일입니다.누군가라는말대신장래희망또는롤모델이라고도부를수있을것입니다.하지만땀흘리고가슴뛰는지금의나를별로좋아하지않는다면,그건매우슬픈일입니다.「말들의집」은지금의나와누군가사이에서아파하는친구들의이야기입니다._‘작가노트’에서

많은청소년문학이그러하듯이책에실린세작품역시성장에관해이야기하고있습니다.하지만조금은결이다른성장입니다.「고등어」의‘작가노트’에서한대목을가져와봅니다.“인간은결국스스로자라는존재.우리모두그렇게자라왔다.삶을가르칠수있는유일한스승이있다면그것은바로우리자신의삶일것이다.「고등어」를쓰며생각했다.존재는살아있는것만으로도성장한다고,그러니성장하기위해너무애쓰지않아도된다고.”바로이것이희곡집『여학생』이품고있는작지만커다란세계입니다.

■줄거리
「고등어」
평범한여중생지호는가느다란팔뚝안쪽에‘사랑해김민수’라는글자를새긴같은반경주를동경하고있다.어느날,지호는용기를내경주에게손을내밀고둘은친구가된다.그런데언젠가부터학교에경주를둘러싼알수없는소문들이떠돌기시작하는데….

「좋아하고있어」
학교밴드동아리선후배인소희와혜주는서로에게설레지만낯선감정을느낀다.동시에혜주는친구지은과도소소한일상을나눈다.깜박이는욕실전구,오르지않는성적,시작될듯시작되지않는연애는세여고생의일상을조금씩휘저어놓는다.

「말들의집」
한소녀가옥상난간에위태롭게서있다.사람들의신고로경찰서에서취조를받게된그는자신의이름을이진주라고말한다.그러나조사도중진주의말들은의심을부르고,그과정에서또다른소녀의정체가밝혀진다.과연두사람은어떤관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