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적당히 가까워 (청소년희곡집)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 (청소년희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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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철소가 펴낸 세 번째 청소년희곡집. 청소년의 섹스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를 비롯해 「후배 위하는 선배」 「먼지 회오리」 등 단막극과 장막극 각각 세 편씩 총 여섯 편의 청소년희곡을 담았다. 특히 단막극 세 편은 ‘ASAC B성년 페스티벌’ 참가작으로, 지난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라 많은 청소년 관객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세 명의 젊은 극작가가 참여한 이번 희곡집은 작품마다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뽐낸다. 진짜 나답게 사는 일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자존감 도둑」,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반드시 찾아오는 열병 같은 순간을 그린 「남자 사람 친구」, 부조리한 세상을 바라보는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햄스터 살인사건」 등을 통해 연애, 섹스, 자존감, 죽음 같은 누구도 대답해주지 않는 ‘불편한 물음’들에 관해 생각하게 한다.
저자

김슬기

저자김슬기는1986년봄서울에서태어났다.동국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고,2011년조선일보신춘문예희곡부문으로등단했다.지금까지「미성년으로간다」「크레센도궁전」「김치녀레볼루션」「페미리볼버」등의희곡을무대에올렸다.페미니즘연극과청소년극을중심으로작업하고있으며,페미니스트극작가모임‘호랑이기운’의멤버이자페미니스트공연팀‘젠더리볼버’대표로도활동중이다.청소년희곡집『B성년』(공저)을펴냈다.

목차

*단막극

후배위하는선배
작가노트

남자사람친구
작가노트

먼지회오리
작가노트

*장막극

자존감도둑
작가노트

우리는적당히가까워
작가노트

햄스터살인사건
작가노트

출판사 서평

“스무살은되고열아홉은안되고…이런거이상해.
사람들은왜이거아니면저거로갈라놓는걸좋아할까.”
?
연애,섹스,죽음그리고나만의유일한그것
그누구도대답해주지않는물음들에관하여

제철소가펴낸세번째청소년희곡집.청소년의섹스이야기를다룬표제작「우리는적당히가까워」를비롯해「후배위하는선배」「먼지회오리」등단막극과장막극각각세편씩총여섯편의청소년희곡을담았다.특히단막극세편은‘ASACB성년페스티벌’참가작으로,지난해안산문화예술의전당무대에올라많은청소년관객의사랑을받은바있다.

대학로에서활발히활동중인세명의젊은극작가가참여한이번희곡집은작품마다독특한개성과매력을뽐낸다.진짜나답게사는일에대한고민을담은「자존감도둑」,누군가를좋아하게되면반드시찾아오는열병같은순간을그린「남자사람친구」,부조리한세상을바라보는엉뚱하고발칙한상상력이돋보이는「햄스터살인사건」등을통해연애,섹스,자존감,죽음같은누구도대답해주지않는‘불편한물음’들에관해생각하게한다.

줄거리

「후배위하는선배」
명문대에‘덜컥’합격한안우연은‘선배와의대화’를위해위풍당당하게모교를방문한다.하지만마음처럼굴러가지않는분위기에안우연은진땀을빼고,후배들은점점통제가불가능해지는데….

「남자사람친구」
영래랑지아는친구사이다.마음의크기도모양도다르지만,둘은서로를좋아한다.여름방학.집에혼자있는지아와가족들과가평펜션으로여행을간영래는페이스북메신저로대화를나눈다.영래의마음,지아의마음이채팅창너머로들쑥날쑥,겉으로만뱅뱅맴돌다가어느순간툭,하고터진다.둘의마음이닿는다.

「먼지회오리」
고등학교야자시간.정연이홀로운동장등나무벤치에앉아있다.담임병규의지시로정연을데리러온희정과진.하지만정연은그들에아랑곳하지않고운동장한구석만바라볼뿐이다.야자시간은그런정연으로인해조금씩균열이생기기시작한다.

「자존감도둑」
아버지에게반항하고집을뛰쳐나온지원은중학교때학원친구였던옥을늦은저녁무작정찾아간다.옥은그자리에친구유리까지데리고나오고,세사람은오갈데없는밤거리를헤매며자신들의속이야기를풀어낸다.

「우리는적당히가까워」
명과노을은친구사이다.원래는수미와셋이친했는데,명의짝사랑이실패로돌아간후수미와는어쩐지멀어져버렸다.경진과명은중학교때는친구였다.하지만경진이노는형들과어울리는새멀어져버렸다.언제부턴가학교에는수미에대한안좋은소문이떠돈다.명의할아버지는아프고,대학생인노을의언니는임신을한다.노을과명은지금은함께이지만또다시혼자가될지도모를시간에대해서조심스레이야기를나눈다.

「햄스터살인사건」
남학생과여학생이허름한모텔로들어온다.죽기위해서다.죽는방법에대해고민하는데난데없이배관공이들어온다.고장난변기를고치기위해서다.자신들을무시하는배관공때문에난감해진남학생과여학생은주인아줌마를부른다.하지만주인아줌마는배관공편만들뿐이다.화가난여학생은창문아래로몸을던진다.배관공과주인아줌마는창문밖을내다보지만여학생이떨어진흔적을찾지못하고,남학생은햄스터우리를들고울기시작한다.

[책속으로추가]

병규:정연아.쌤도잘알아.가끔이렇게나와서바람쐬고싶고그렇지?
정연:바람을쐬다.쐬다….
병규:그러니까.바람도쐬고,하늘도보고.말도안하구나와서선생님속도썩이고가끔그러고싶지,뭐.선생님도잘알아.
정연:‘쐬다’는‘쏘이다’의줄임말인가요?
병규:글쎄.우리정연이는정연이하나때문에학교가아주어수선해져도정연이생각만하구그래서좋아.집중력이아주좋은것같아.
정연:칭찬이에요?
병규:글쎄.정연이가한번잘생각해봐.선생님잘알지?혼내고그러는사람아니잖아,선생님이.정연이가한번잘생각해보면좋을것같아.
정연:근데요,선생님.
병규:그래.
정연:등나무벤치는무슨나무로만들어졌어요?
병규:등나무벤치니까등나무로만들어졌겠지.
정연:아니요.벤치요,벤치.등나무는저거고.이벤치는요?
병규:글쎄.살면서그답이필요했던적은없는것같다.정연이한테도필요가없을것같애.정연이가
한번잘생각해봐.
정연:매미소리들려요,선생님?
병규:매미?안들리는데?
정연:그럼운동장에저회오리는요?
병규:운동장….흙이아주고르고단단해보이네.
정연:회오리는안보이고요?
병규:정연아.선생님도대학다니던시절에많이놀았어.수업도안들어가고맨날학교앞풀밭에누워가지고낮잠자다가집에가고그랬어.그래서정연이마음을잘이해해.근데선생님도고등학생
때는안그랬거든.공부를아주열심히했어.
정연:선생님은저희랑눈높이를맞춰서잘얘기해주시는것같아요.
병규:그렇지?너희마음아주잘안다니까.
정연:그럼저랑야자타임한번하실래요
_「먼지회오리」에서

유리:(휴대폰을보며)10시넘었다.아씨,(지원을보며)얘교복입어가지고이제뚫리는데도없는데.
옥:나가야돼.
유리:미친?실화임?
옥:(휴대폰을보고)엄마12시엔집에들어오니까그전에가서잠옷입고있어야돼.
유리:대박.나울엄마한테니네집에서자고온댔는데,이렇게배신때리기있음?
옥:가야돼.
유리:그럼얘는?

옥과유리,지원을바라본다.
지원,시무룩한표정을짓는다.

옥:아…미치겠네.
유리:오크,가지마?그럼난어떡하라고?오늘처음본애랑밤새뭐하라고?얘가나한테나쁜짓하면어떡하냐?
지원:(발끈하며)나그런사람아니야!
유리:아,뭐래?넌오크집에가면좋겠냐?
_「자존감도둑」에서

노을:너수미소문들었지?
명:…응.
노을:남자애들이뭐래?
명:(우물거리며)그냥….
노을:사람한테막걸레라그러고.

사이.

노을:너무나빠.
명:개념없는새끼들이그러는거야.
노을:넌그런대화에안껴?
명:유수미?당연하지.
노을:다른여자애들얘기할때는?
명:(뜨끔해서)나안그래.날뭐로보고.
노을:나쁜거지?그거한거.
명:…학생이니까.
노을:그럼수미,잘못한거지?

사이.
명:수미가했는지안했는지너도모르잖아.
노을:모르지.
명:걔그럴애아니야.
노을:그럴애가뭔데?

명,대답하지못한다.
두사람머리위로영상이흘러나온다.
십대걸그룹이야한춤을추고,
광고에서벗은몸이움직이고,
드라마에서앳된배우들이입을맞춘다.

노을:우리도그러면…그런애가되는거야?
_「우리는적당히가까워」에서

남학생:왜들그래요?(돌아다니는햄스터들을바라본다.)
집주인:햄스터들이밖으로나왔어.
남학생:문제없어요.얘들은다자기이름알아듣거든요.이름을부르면돌아와요.윈디!제이슨!포키!스텔라!(손에올라타는햄스터들을우리에넣으며)이것보세요!다돌아오죠?바닐라!바닐라!바닐라?바닐라!어?어디갔지?(죽어있는바닐라를발견한다.)바닐라!(무릎꿇고바닐라를두손으로감싼채오열한다.)
경찰1:고작햄스터한마리때문에이러는거예요?
남학생:고작햄스터한마리?고작,햄스터한마리?

남학생,가방에서총한자루를꺼낸다.
모두놀라두팔을번쩍든다.

남학생:나여기죽으려고온놈이에요.무서울거하나도없어요.셋다죽이고나도죽으면되니까요!다벽으로붙어요!
_「햄스터살인사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