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스웨터 (올해 서울의 첫 스웨터는 언제 관측되었을까?)

아무튼, 스웨터 (올해 서울의 첫 스웨터는 언제 관측되었을까?)

$12.00
Description
당신의 낡은 스웨터를 꼭 닮은
단단하거나 물렁한 생의 짜임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으로, 시인 김현의 산문집이다. 첫 번째 산문집 『걱정 말고 다녀와』가 켄 로치와 그의 영화를 통해 ‘생활’을 이야기하는 방식이었다면, 이 책은 누구나 한 벌쯤은 가지고 있는 스웨터라는 옷에 대한 사유를 통해 다양한 텍스처로 이루어진 우리의 생을 들여다본다. 스스로를 ‘스웨터성애자’라고 밝히는 시인의 스웨터 예찬론은 단지 옷이라는 물성을 넘어 먹고 자고 일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로서의 보편성을 획득한다.

“한밤에 외로운 사람들이 그렇게 뜨개질을 하는 이유는 시간 속에서 무념무상에 빠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이야기에 대한 결핍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그가 언어의 털실로 정성껏 짠 스물여섯 벌의 스웨터에는 단단하거나 물렁한 생의 짜임, 즉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로새겨져 있다.
저자

김현

저자김현은글을쓴다.겨울이면무릎까지눈이쌓이던곳에서나고자랐다.그때문에겨울보리차와여름막국수를좋아하게됐다.어린시절오르내리던겨울산에서한번도길을잃은적이없어서글을쓰게되었는지도모른다.점점크고넓고따듯한스웨터를좋아하는사람이되어가고있다.잠이많은사람이처음부터행복한사람이었어,오늘아침에는생각했다.시집으로『글로리홀』산문집으로『걱정말고다녀와』가있고,『페미니스트선생님이필요해』라는책을여럿이함께쓰고묶었다.

목차

1부
스웨터리스웨터/스윌스웨터/카디건스웨터/아란스웨터/맥시스웨터/페어아일스웨터/집업스웨터/앙고라스웨터/터틀넥스웨터/틸던스웨터/코티지인더스트리스웨터/라플란드스웨터/레이스스웨터/크리스마스스웨터/무드스웨터

2부
스웨터의입술/스웨터의조리개/스웨터의계절/스웨터의인간성/스웨터의별똥별/스웨터의라이언고슬링/스웨터의해변/스웨터의발성/스웨터의이름/스웨터의첫/스웨터의먼곳

3부
레아의스웨터

출판사 서평

‘나를만든세계,내가만든세계’아무튼,○○
‘생각만해도좋은,설레는,피난처가되는,당신에게는그런한가지가있나요?’아무튼시리즈는이질문에서시작되었다.시인,활동가,목수,약사등다양한활동을하며개성넘치는글을써온이들이자신이구축해온세계를책에담아냈다.길지않은분량에작은사이즈로만들어져부담없이그세계를동행하는경험을선사한다.

특히이시리즈는위고,제철소,코난북스,세출판사가하나의시리즈를만드는최초의실험이자유쾌한협업이다.색깔있는출판사,개성있는저자,매력적인주제가어우러져에세이의지평을넓히고독자에게쉼과도같은책읽기를선사할것이다.

여덟번째이야기,스웨터
이토록막막하고아름다운텍스처라니!


1
시인김현의존재를알게된건지난해『21세기문학』가을호에실린‘질문있습니다’라는기고문을통해서였습니다.문단내성폭력실태에관해아주뜨거운언어로쓰인그의글을읽고가장먼저든생각은‘이사람산문진짜잘쓰네.’였습니다.그리고그자리에서바로그의시집『글로리홀』을주문했습니다.

2
지난봄,아무튼시리즈에들어갈원고를청탁하기위해김현시인을만났습니다.예상했던것보다크지않은체구와목소리에잘웃는선한인상이었습니다.이미읽은분은아시겠지만,그의첫시집『글로리홀』은상당히‘셉’니다.다루고있는언어가,그언어가지어올린세계가그렇습니다.그래서내심그의‘아무튼’도무척강렬할거라짐작했습니다.하지만놀랍게도그의입에서나온한단어는‘스웨터’였습니다.“네?겨울에입는그스웨터요?”“네,맞아요.”“아…너,너무좋아요.”저는당황한속내를들키지않으려애쓰며앞에놓인술잔만들이켰습니다.그와헤어지고집으로돌아가는길에머릿속이조금복잡해졌습니다.스웨터로책한권을쓴다고?그것도스웨터의종류로목차를구성해서?정전기때문에스웨터를즐겨입지못하는저로선꽤나난감한일이었습니다.책이나오면실용서로분류해야하나?가만,이책을만들려면나부터동네뜨개방이라도다녀야하는거아니야?깊어가는봄밤처럼편집자의고민도깊어만갔습니다.

3
시인은직장인입니다.제가아는시인들은대개다른직업을가지고있고,그래서인지모르겠지만꽤성실한편입니다.김현도그런사람입니다.계절감있는소재라날추워지기전에내야한다는편집자의안달을늘약속한날짜에좋은원고로다독였습니다.(처음1/3분량의초고를보내왔을땐저도모르게이렇게외쳤습니다.“이사람산문진짜잘쓰네!”)마감일에어김없이날아든메일을열어원고를읽을때면지친몸으로퇴근해책상에앉아뜨개질하듯글을쓰는그의굽은등이떠올랐습니다.이책은직장에다니는시인이뜨거운가슴과무거운엉덩이로한코한코뜬스웨터같은글입니다.그러니어찌따듯하지않을수있을까요.

4
이책의1부는스웨터의종류를중심으로,2부는스웨터가지닌언어와상징을토대로이야기를풀어내고있습니다.(책에관한더자세한이야기는앞서책소개에해두었으니참고하시길.)참,3부에서는‘레아의스웨터’라는짧은소설을실었습니다.산문집에웬소설이냐고묻는이가있다면,처음부터최대한찬찬히읽기를권하고싶습니다.느리게읽어내려가다보면어느순간소설이시작되는(시작될수밖에없는)첫코를발견하게될테니까요.

5
『아무튼,스웨터』를가장멋지게입는방법은입고난뒤털실을다시푸는것입니다.시인이애써짠스웨터를왜푸느냐고요?아무튼,풀어보세요.자,이제당신옆에수북이쌓인‘히말라야에브리데이뉴트위드75118’로새스웨터를짤차례입니다.세상에단하나뿐인당신만의스웨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