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하는 마음

출판하는 마음

$15.00
저자

저자_은유
글쓰는사람.일하는사람들이글을써야세상이좋아진다는믿음으로여기저기글쓰기를전파하러다닌다.삶의경험에기반해자기언어를만드는논픽션글쓰기를주로다룬다.성폭력·가정폭력피해자,청소년,시민단체활동가등과글쓰기워크숍을진행하며사회적약자들의목소리내는일을돕고있다.글쓰기에세이집『글쓰기의최전선』과『쓰기의말들』,산문집『싸울때마다투명해진다』,간첩조작사건피해자인터뷰집『폭력과존엄사이』를펴냈다.현재『한겨레』와『시사인』에칼럼을연재하고있다.





목차

서문

김민정,문학편집자의마음
너구리김경희,저자의마음
홍한별,번역자의마음
이환희,인문편집자의마음
이경란,북디자이너의마음
박흥기,출판제작자의마음
문창운,출판마케터의마음
박태근,온라인서점MD의마음
정지혜,서점인의마음
이정규,1인출판사대표의마음

출판사 서평

“세상에읽히기를바란거죠”

책을짓고펴내고알리는겹겹의마음들에관하여

『쓰기의말들』,『싸울때마다투명해진다』작가은유의인터뷰집.열명의젊은출판인을직접만나묻고듣고기록한이야기를담았다.저자는이들을인터뷰하며“개인적으로는책에대한엄숙주의를털어버릴수있는좋은기회였다”고고백한다.글을쓰고옮기는저자와역자부터편집자,디자이너,제작자,마케터,서점MD에이르기까지책을짓고펴내고알리는이들의마음을들여다보고읽어내는과정은독자들로하여금‘상품’으로서책이가지는새로운의미와감각을일깨우게한다.

읽고쓰는삶이만들어내는작은변화에관한깊이있는글쓰기로많은독자의사랑을받은작가은유는이책에서지금까지와는다른면모를선보인다.책을매개로타인의마음을살피고보듬는성실한작업을통해책을만지는이들의삶과노동이그책을읽는독자와어떤식으로긴밀하게연결되는지를보여주고있는것이다.

작가은유,책만지는사람들의마음을묻고듣고읽고쓰다

『출판하는마음』은제철소‘일하는마음’시리즈첫번째책으로,『쓰기의말들』『싸울때마다투명해진다』의저자은유가쓴인터뷰집이다.그간몇권의책을세상에내놓으며출판을경험하고공부한저자가우리시대젊은출판인들을직접만나읽어낸겹겹의마음들을글로담았다.

특히읽고쓰는삶이만들어내는작은변화에관한깊이있는글쓰기로많은독자의사랑을받아온작가은유는이책에서지금까지와는다른면모를선보인다.글이아닌타인의마음을읽고쓰는성실한작업을통해책만지는사람들의삶과노동이그책을읽는독자와어떤식으로긴밀하게연결되는지를보여준다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

저자는이들을인터뷰하며“개인적으로는책에대한엄숙주의를털어버릴수있는좋은기회였다”고고백한다.저자와역자부터편집자,디자이너,제작자,마케터,온라인서점MD에이르기까지책을짓고펴내고알리는이들이털어놓는솔직한이야기는책을상징이아닌물성을지닌하나의실체로바라보게한다.또한한권의책이어디서시작되어어떤과정을거쳐독자의손에들어가는지를판권면에숨어있던생생한언어로전달한다.

인터뷰를진행하면서‘장사’라는말이유독귀에박혔다.몇몇인터뷰이가거리낌없이출판을장사라고표현했다.떡볶이장사,과일장사할때그장사.책장사.어떤책이떡볶이나과일처럼‘확실히’영혼을배불릴수있을까생각해보았다.(…)책은대단하진않지만”삶과세계에대해이해하고,읽어내기힘든현실세계와접촉하도록도와준다“(장뤽낭시)는점에서누군가에겐여전히소중하다.이소중한것을제대로만들고제대로팔기위해,작가인나는좋은물건을납품하기위해끊임없이스스로에게질문해야하리라._서문에서

판권면에숨겨두었던젊은출판인들의속엣말
이책에등장하는인터뷰이는모두열명.국내출판계의요소요소를담당하고있는사람들이다.20년차문학편집자이자시인으로도활동중인김민정의편집노하우로문을여는이야기는독립출판물로시작해상업출판으로진출한저자김경희(너구리)와아름답고정확한번역으로출판인들의신뢰를받는번역자홍한별로이어진다.열악한출판노동현실에대해날선문제를제기하는4년차인문편집자이환희,책에아름다운옷을지어주는프리랜서북디자이너이경란,10년넘게한출판사에서일하며책에물성을부여하는제작자박흥기,SNS를중심으로전략적인타깃마케팅을펼치는출판마케터문창운의생생한현장이야기가그뒤를따른다.상품으로서책이어떻게팔려나가고베스트셀러가되는지자신만의언어로들려주는MD박태근,‘책을처방하는서점’이라는독특한콘셉트로주목받는‘사적인서점’대표정지혜는책을독자와연결시켜주는중요한가교역할을담당한다.마지막은혼자서기획,편집,마케팅,제작을총괄하는코난북스이정규대표의1인출판분투기가장식한다.

책을이야기하는책은많다.하지만어쩌면가장중요하게다뤄져야할,책을직접만지는사람들에관한책은흔치않다.책은부단한협동의결과물이며,저자의힘만으로도출판사의브랜드만으로도움직이지않는다.한권의책에는숱한사람의숨은노동이깃들어있다.그런점에서이들의솔직한이야기는노동을손쉽게‘보람’으로번역하곤하는우리사회에시사하는바가크다.“글의총합이책이아니라는것.좋은글이많다고좋은책은아니라는것.한권의책은유기적인구조를갖고있으며책을관통하는하나의메시지와목소리를가져야한다”는저자의말처럼『출판하는마음』은책이나오자마자사라지는사람들의이름을한자리에불러들여하나의책을완성시킨다.누군가의머릿속에서싹튼씨앗이어떤계절을지나책이라는나무가되어독자들에게가닿는지조망할수있도록차례를기획,집필,번역,편집,디자인순으로구성한것도그런까닭에서다.

2018년은문화체육관광부가지정한‘책의해’이다.1993년‘책의해’선포이후25년만이다.하지만책의해를맞이하는출판계내부의온도는생각보다뜨겁지않다.정부정책으로서의단순한접근이나출판인들의움직임만으로는변화를기대하기어렵다는걸잘알기때문이다.그런점에서이책은그동안우리가잘알지못했던책의이면에드리워진장막을활짝걷어젖힌다.“나쁜마음으로일하고싶지않은선한영혼들과이책을나누고싶다”는저자의바람처럼,『출판하는마음』은출판계종사자는물론책으로세상과의소통을꿈꾸는이들에게책을바라보는새로운감각을선사할것이다.매인터뷰끝에부록으로실은실제적인조언들은해당분야에서일하고자하는이들에게건네는인터뷰이들의또다른마음이다.

글이내안에서도는피라면,“책은다른이의몸안에서만박동하는심장이다”(리베카솔닛).책은누군가에게읽힐때만의미를지닌다._서문에서

제철소‘일하는마음’시리즈는은유의『출판하는마음』을시작으로개성있는필자들이문학,영화,연극,과학등다양한분야의사람들을만나그들의노동을관찰하고그것이개인의삶,더나아가우리사회와어떻게연결되는지살피고읽어내는작업을계속해나갈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