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여름 - 아무튼 시리즈 30

아무튼, 여름 - 아무튼 시리즈 30

$12.00
Description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
휴가, 수영, 낮술, 머슬 셔츠, 전 애인…
여름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
아무튼 시리즈의 서른 번째 책.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등으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김신회 작가의 신작으로, 1년 내내 여름만 기다리며 사는 그가 마치 여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처럼 때로는 수줍게 때로는 뜨겁게 써내려간 스물두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책 속에는 휴가, 여행, 수영, 낮술, 머슬 셔츠, 전 애인 등 여름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로 그득하다. 여름이 왜 좋냐는 물음에 ‘그냥’이라고 얼버무리기 싫어서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애호하는 마음’이 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잊고 지낸 이 계절의 감각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저자

김신회

십여년동안TV코미디작가로일했다.보노보노에게첫눈에반했다가살짝지루해했다가또다시생각나서푹빠졌다가한참안보고있다가도불쑥떠올라마치처음보는것처럼정주행하기.이과정을반복하는사이에어느새보노보노를친구로여기며살고있다.보노보노만큼이나겁많고,포로리처럼고집이세고,너부리인양자주직언을하는사람.전반적인성격은너부리에가깝다는것을자각하고가끔반성하면서...

목차

이야기의시작
―여름은힘이세다

여름한철연애하기
―플링

알중아니고옥중
―초당옥수수

대한민국비공식지정여름음료
―수입맥주만원에네캔

입고싶은옷을입는다는것
―머슬셔츠

여름만되면엄습하는패배감이있다
―수영

특별한날에는백화점과일코너에간다
―샤인머스캣

우리의여름방학
―호캉스

여름으로부터온사람
―전애인

하늘이랑바다빼면없다
―괌

나도누군가에게꼭필요한사람
―식물

책은일종의안주다
―혼술

평양냉면도아니고함흥냉면도아닌
―옥천냉면

여름을완성하는것
―치앙마이

이런예능을기다려왔어
―<삼시세끼산촌편>

라라라라라라라라날좋아한다고
―덩굴장미

한고은씨에게이영광을돌릴게요
―레몬소주

발리에는이모가있다
―사누르

일단대자로드러눕기
―대나무돗자리

최고의생맥
―낮술

결핍으로부터시작된여행
―여름휴가

계절의끝
―근사한추억없이도여름을사랑할수있다

출판사 서평

편집자코멘터리

3년전,그러니까‘아무튼시리즈’를론칭할때한신문사와인터뷰를한적이있습니다.“당신의아무튼은무엇인가요?”라는기자의마지막질문에저는조금의망설임도없이“여름입니다!”하고답했습니다.네,그만큼여름을좋아합니다.‘봄여름가을겨울’중상대평가가아니라‘내가좋아하는것’의절대평가입니다.

그러니『아무튼,여름』을만들면서많이신났을수밖에요.‘혹시작가가내속에들어왔다나간건아닐까?’싶을만큼공감되는이야기들에자주빨간펜을내려놓고내적환호를내질러야했습니다.이를테면이런대목.
“초여름어느날,체육수업이끝나자마자운동장세면대수도꼭지를틀면와르르쏟아지던미지근한물의감촉을아직기억한다.고1여름방학때,보충수업이끝났는데도친구랑헤어지기가아쉬워정류장에선채로버스한대를보내고,또한대를보내며수다에몰두하던오후를잊지못한다.뙤약볕이내리쬐는오후,한강을따라뛰다가입밖으로튀어나올것같은심장을움켜쥐고숨을고를때불어오던산들바람,하드하나입에물고한손에는맥주가든비닐봉지를늘어뜨린채휘청휘청걷던자정무렵의퇴근길도빼놓을수없다.하루라도빨리어른이되고싶었던나는여름의순간들과함께이만큼자랐다.”

또이런대목도요.
“그시절내가그리워한건여름이아니라여름의나였다.여름만되면스스로를마음에들어하는나,왠지모르게근사해보이는나,온갖고민과불안따위는저멀리치워두고그계절만큼반짝이고생기넘치는나를다시만나고싶었다.”

공통점이보이시나요?이책에서김신회작가는환히빛났던지난여름의기억을불러오는동시에그안에깃들어함께성장해온‘나’를발견하고자애씁니다.여름옷을꺼내입으며타인의시선에신경쓰는내몸에대해고민하고,여름에만나사랑한연인과이별하면서그동안상대에게맞추기위해잃어버린진짜내모습과마주하며,이책을계약한날백화점과일코너에서산샤인머스캣을먹으며나한테잘해주는일의중요함에대해생각하죠.좋아하는대상에대한예찬에그치지않고무언가를‘애호하는마음’과그마음이가능케한작은변화들을가만히들여다보는일,또그러한변화조차기어이여름의공으로돌리고야마는그의지극한여름사랑에제보잘것없는‘여름부심’은일찌감치꼬리를내리고말았습니다.

다시,여름입니다.사상유래없는코로나19팬데믹장기화로일상의많은것이바뀌고있습니다.어쩌면지금껏한번도경험하지못한낯선여름과만나게될우리에게이책은말합니다.늘그러했듯여름은올해도“담대하고,뜨겁고,즉흥적이고,빠르고,그러면서도느긋하고너그”러울것이고,그런“여름을즐기는데필요한건조건이아니라마음”이라고요.여름의문턱에서이책을내게되어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