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그런사람들이있다.진취적인이들이실시간으로사건을포착하고세상을이끌어갈때,한걸음뒤로물러서서주변을살피고기록하는사람들.무슨일이벌어진걸까(현상)보다왜이런일이벌어졌을까(본질)에더초점을맞추는사람들.누군가는돈도되지않는일에왜그리열심이냐고하고,또누군가는요즘세상과는잘맞지않는순정주의자나이상주의자라고한다.어쩌면시인과가장닮아있는이들이바로‘다큐하는사람들’이다._6~7쪽,서문에서
“사실이판은아직도남성중심으로짜여있어요.저는여성프로듀서의역할이중요하다고봐요.20세기까지는남성들위주로돌아갔어요.하지만더이상은안돼요.이제는남성중심의이야기로가면반복밖에안돼요.여성은남성의대안적인시선을이미가지고있어요.그것을배우지않으면더이상새로움은없는거죠.반복일뿐이에요.젠더의문제를떠나그런시선의변화가없으면한국다큐멘터리는미래가없다고봐요.”_43쪽,프로듀서감병석인터뷰에서
“다큐멘터리는계속해서공부하고생각하게해요.‘나는배우지않으면변하기어려운사람’이라는것을알아서그런지,다큐멘터리를만들면서좀더좋은사람이돼야한다는생각을많이해요.또그게동력이되기도하고요.그게제가다큐멘터리를계속하는마음이에요.”_74쪽,감독강유가람인터뷰에서
“재일동포들에게조국은하나예요.예를들면이런것입니다.일제강점기에는조선땅에살든일본에살든우리민족이다일본인이었어요.식민지니까요.그런데해방이되고조선에사는사람들은국적을회복했단말예요.그런데우리는일본에산다고하루아침에일본사람이되라?그럴순없잖아요.그런시간이있었고,그다음엔전쟁이나고남북으로나뉘었단말이에요.그때도또남북으로나눌수는없었어요.조국은남북으로나뉘는게아니에요.”_91쪽,감독박영이인터뷰에서
“사실저는다큐멘터리를그렇게많이본사람이아니에요.편집감독을하면서비로소다큐멘터리가이런거구나알았다고나할까요?저한테영화는극영화가전부였던것같거든요.그런데일을하면서실제인물들의내면을보게되고그들의이야기를듣고그러면서그매력에점점빠지게됐어요.”_122쪽,편집감독김형남인터뷰에서
“다큐멘터리를연출하는감독은오케스트라의지휘자예요.촬영감독은피아노죠.여러악기들중에서멜로디를이끌어가는악기니까요.그런데피아노는저끝에있는플루트주자까지는신경을못써요.그냥지휘자와악보를바라보면서자신이해야할일에만충실하는거죠.현장에서도마찬가지예요.촬영감독은피사체를놓치지않기위해서뷰파인더안의상황밖에못봐요.그런데좀익숙해지면자신의연주를하면서도다른악기의소리를들어요.”_146~147쪽,촬영감독안재민인터뷰에서
“‘너,왜한국다큐를하냐?’가끔저스스로에게물어요.이상하게한국다큐멘터리에대해말하고싶어요.저는떠돌이인생을살면서정체성에대한고민을많이했어요.그러면서궁금했어요.한국에대해.그러다보니이렇게알아가는세상이굉장히좋고고마워요.살면서내가할수있는일을하는것같거든요.”_181쪽,비평가이승민인터뷰에서
“감독이나프로듀서,작가에겐작품이남겠지만저에겐‘사람’이남아요.제작진이열심히만든영화를관객들에게홍보하고마케팅하는동안에는저도그작품이제것이라고생각하거든요.그러다가극장에서상영이끝나고나면작품은만든분들에게돌아가죠.저는바로다음작품을또만나요.그렇게되니까사람만남더라고요.저한테는그게다큐하는마음같아요.”_210쪽,홍보마케터조계영인터뷰에서
“코로나가지나가고나면그땐누가영화를만드나요?어디서독립예술영화를트나요?아마도올해가지나고나면영화계를떠나는사람,문을닫는영화관들이하나둘생길거예요.영화의다양성의토양을일궈온곳,우리에게풍요로운문화와삶을느끼게해준독립영화와예술영화관이절체절명의위기에처해있는거죠.”_231쪽,수입배급자주희인터뷰에서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상영하는영화를통해감독과관객이저마다의의미를찾아나갈때가장보람을느껴요.감독은감독대로,관객은관객대로,따로또같이.영화제가매개가되어서로만나고어떤의미가되어가는것에서힘을얻어요.그힘이영화제를이끌어가는동력이되는것같아요.”_253쪽,인디다큐페스티발사무국장최민아인터뷰에서
“저는기본적으로독립다큐멘터리가갖는내적지향성을거스르지말자는생각이에요.후원하는기관에서는몇년째같은지적을합니다.왜관객수가늘어나지않느냐?왜생각만큼홍보가되지않느냐?그런데저는우리영화제는외연확장이목표여서는안된다고봐요.영화제가판을키우려면경쟁하고지원금을줘야하거든요.그런데그게기본정신에맞나?꼭경쟁을해야하나?물론뉴스거리가있으면화제도되고판도커집니다.그런데그건우리영화제의정체성에침해가된다고봐요.”_257쪽,인디다큐페스티발집행위원장변성찬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