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플레이 : 아홉 명의 극작가가 따로 또 같이 쓴 독플레이 - 창작집단 독 희곡집

팬데믹 플레이 : 아홉 명의 극작가가 따로 또 같이 쓴 독플레이 - 창작집단 독 희곡집

$18.00
Description
새로운 형식의 단막 희곡집 『당신이 잃어버린 것』으로 한국 연극의 새 지평을 연 ‘창작집단 독’이 7년 만에 펴낸 신작. 『팬데믹 플레이』는 아홉 명의 극작가가 ‘따로 또 같이’ 쓴 두 번째 결과물로, ‘독플레이’라는 형식 안에서 하나의 주제를 공유하며 새로운 연극언어를 찾아간 노정의 결실이다. 날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혐오와 불신 등 우리 사회에 대한 사유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하고 희곡으로 기록한 단상들은 ‘지금-여기 우리의 삶’을 낯선 감각으로 다시 만나게 하며, 단막 희곡 읽기의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1부 〈팬데믹 플레이〉는 ‘코로나19, 그 이후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거센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2부 〈외국인들〉은 우리가 어느 때고 붙들리고 마는 삶의 문제들을 낯선 데서 마주치게 하며, 3부 〈내국인들〉은 이주 노동자, 입양아, 난민, 혼혈인 등 다양한 배경의 인물들이 대한민국에서 겪는 우여곡절을 담고 있다. 4부 〈기형도 플레이〉는 시인 기형도의 30주기를 추모하며 이뤄진 작업으로, 그의 시(詩)에서 얻은 사유를 토대로 극적인 변환을 시도한 작품이다.

저자

창작집단독

아홉명의극작가로이루어진연극집단.지금까지독특한방식의공동창작인‘독플레이’여덟편을비롯해무수한개인작업을통해새로운연극언어를고민하고실현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희곡,시,소설등각자의영역에서활발한활동을하는한편,꾸준히함께하며‘쉽지않고’‘가지않은’길찾기에골몰하는중이다.2015년에첫희곡집『당신이잃어버린것』을펴냈다.

목차

작가의말

1부팬데믹플레이
새벽,호모마스쿠스│우리는만나지않았다│사랑할수없는사랑에대한극적소고小考│순대만주세요│피시알이너를찾아올때│파인다이닝│안전지대│숙주│빈소

2부외국인들
세이셸군도,인도양│아그라,인도│오사카,일본│방콕,태국│로키산맥,캐나다│로마,이탈리아│애리조나,미국│용정,중국│런던,영국

3부내국인들
스무살이되면│화란和蘭│인터뷰│비치보이스│노웨어Nowhere│이제네가나를보살필때│아버지의나라│제비

4부기형도플레이
기억할만한지나침│소리의뼈│질투는나의힘│흔해빠진독서│바람의집│먼지투성이의푸른종이│빈집│조치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새로운형식의단막희곡집『당신이잃어버린것』으로한국연극의새로운지평을연‘창작집단독’이7년만에신작을펴냈다.아홉명의극작가로구성된이연극집단은연극만이지닌가치와고유의언어를찾기위해꾸준히모색해왔다.‘독플레이’는새로운방식의‘함께쓰기’로,작가개개인의개성을살리는동시에사회와현상에대한사유를모을수있는과제를연구해구조적완결성을갖추려는노력의한형태이다.

지금-여기후미진길모퉁이에서주운당신의표정들

『팬데믹플레이』는아홉명의극작가가‘따로또같이’쓴두번째결과물로,독플레이라는형식안에서하나의주제를공유하며새로운연극언어를찾아간노정의결실이라할수있다.날이갈수록첨예해지는혐오와불신등우리사회가안고있는문제들을다양한관점에서조망하고써내려간희곡집『팬데믹플레이』는‘지금―여기우리의삶’을낯선감각으로다시만나게하며,단막희곡읽기의다채로운즐거움을선사할것이다.

연극(희곡)은‘동시대적’인물을호명해무대위에세우고,그에게살아있는언어를토하게함으로써관객(독자)과의예술적교감을희망한다.이책의표제작이자창작집단독이가장최근에작업한「팬데믹플레이」를비롯해「외국인들」「내국인들」「기형도플레이」등총네개의작품은이런본성을지키며지금의우리삶을생생한말(글)로기록해나간작업물이다.

1부「팬데믹플레이」는‘코로나19,그이후우리의삶은얼마나달라졌을까’라는질문에서시작한다.팬데믹이후사회와개인의일상이달라졌다.이변화가일시적일지지속적일지는아직알지못한다.다만,우리는저마다의방식으로거센변화의물결에적응하기위해애쓰는중이다.「팬데믹플레이」는그런우리의모습들을담고있다.창작집단독의아홉작가는‘코로나시대의ㅇㅇ’이라는부제를걸어놓고,자신에게강렬한감정을불러왔던코로나의얼굴을찾아극으로기록했다.그렇게발굴된아홉개의작은이야기를결합해당대의큰감정을담아낸한편의연극을창작했다.

2부「외국인들」은낯선데서우리현실을마주치게한다.가깝기로는불과수백킬로미터떨어진만주와오사카,멀기로는1만킬로미터밖애리조나사막과인도양까지.세계곳곳에서거주하거나여행하는한국인들이아홉편의이야기에등장한다.이국의풍경속우릴닮은사람들은우리가어느때고붙들리고마는삶의문제를토로한다.밝고때로는어둡게,각자가열망하는감정들을원초적인모습으로드러낸다.그렇게「외국인들」은먼데서우리생을가장가깝게목격하도록만든다.두명의배우를위한‘짧은이인극’이라는점에서도주목할만하다.

3부「내국인들」은우리나라에거주하는외국인,혹은이방인으로오해받는한국사람이등장하는옴니버스작품이다.이주노동자,입양자,난민,혼혈인등다양한배경의인물들이대한민국에서겪는우여곡절을담고있다.「내국인들」은차별과혐오,이해와포용이엇갈리며펼쳐지는이야기를통해지금우리사회는모두가어우러지는삶을준비하고있는지를묻고있다.그러한고민의필요와함께공존의방법을모색한다.

4부「기형도플레이」는기형도시인의시(詩)에서얻은사유를토대로극적인변환을시도한작품이다.기형도의시에각인된세계는눅눅하지만지금도부정할수없는현실감을가졌다.그의시여덟편에서비롯된작품「기형도플레이」에는고용계약이만료된비정규직,속수무책으로늙어가는작가지망생,그리움의방향이다르기에균열돼가는남녀,자기생을끝장낼곳을찾아떠나는여행자,실낱같이이어온생명줄마저드디어놓게될지경에이른가족등이등장한다.그들이휩싸이는감정은후회,배신,분노,경멸,불신같은것들이고,당장이라도끝나버릴것같은인생,반드시패배할것같은무서운삶의장면들이이어진다.그러나누더기같은삶의한조각씩을모은「기형도플레이」의울림은그공포에질린눈들이가닿는곳이희망의방향이라고말한다.

추천사
예술이라면,새로운것은언제나옳다.옳을수밖에없다.창작집단독은처음부터새로웠다.지금도여전히새롭고앞으로도새로울것이라기대한다.지금까지아무도그들처럼창작하지않았다.어찌놀랍지않은가.창작집단독이그동안발표한단막희곡만무려예순편이넘는다.연극이라는우주로탐험을나서려는빛나는우주인후보들에게이만한안내서가없을거라생각한다.경험이다.
-이상우(연극작가,전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