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미드 : EVERYBODY LIES - 아무튼 시리즈 68

아무튼, 미드 : EVERYBODY LIES - 아무튼 시리즈 68

$12.00
Description
한국일보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젊은작가상 등 굵직한 문학상을 휩쓸며 자기만의 고유한 작품 스타일을 구축해온 소설가 손보미의 첫 에세이.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 예순여덟 번째 책으로, 그가 오랫동안 사랑해온 미드(미국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미드의 수많은 매력 중에서도 “소설이 그렇듯” 우리 삶을 재현하는 방식으로서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그를 번번이 사로잡고야 마는 건 그 이야기 속에서 울고 웃고 싸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하나같이 결핍을 지닌, 너무나도 인간적인 그들은 결국 현실의 우리 모습으로 포개지고 번져간다.

Everybody lies. ‘모든 인간은 거짓말을 한다’라는 대명제 아래 이 불가해한 삶의 끝은 절망일 수밖에 없다고 느끼지만, 작가는 미드를 통해 어딘가에 반드시 존재할 희망의 기미를 읽어낸다. 그런 의미에서 미드는 지금의 그를 만든 하나의 퍼즐 조각이며, 이 책은 ‘손보미 유니버스’로 들어가는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그가 들려주는 미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기 삶을 사랑한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또 우리가 끝끝내 서로를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까닭은 무엇인지, 생의 작은 비밀들을 엿볼 수 있다.

저자

손보미

저자:손보미
소설가.좋아하는것도싫어하는것도많다.싫어하던것을좋아하게되는순간들을좋아한다.좋아하는것들이싫어지는순간이오지않기를바란다.소설집『그들에게린디합을』『우아한밤과고양이들』『사랑의꿈』,장편소설『디어랄프로렌』『작은동네』『사라진숲의아이들』등을썼다.한국일보문학상,대산문학상,이상문학상,젊은작가상등을수상했다.

목차

미드와나
파이가있다:길모어걸스GilmoreGirl’s
침대에서너무빨리나온사람:윌앤드그레이스Will&Grace
누군가를사랑하게된다는것:더오피스TheOffice
안될것없죠:커뮤니티Community
무서운삶:사인필드Seinfeld
마냥미워할수없는사람:부통령이필요해Veep
우아한공포:매드맨MadMen
세상의모습:로스트Lost
반복되는악몽속에서:트루디텍티브TrueDetective
행복해지기위한고통:하우스House,M.D.
잘못된선택:오자크Ozark와브레이킹배드BreakingBad
사랑의마음:트윈픽스TwinPeaks
하나의상처와하나의교훈:성난사람들BEEF
남자들
여자들
못다한이야기

출판사 서평

소설가손보미의첫단독에세이
이불가해한세계를끌어안는그만의방식
아무튼,미드이야기

한국일보문학상,대산문학상,이상문학상,젊은작가상등국내의굵직한문학상들을휩쓸며자기만의고유한작품스타일을구축해온소설가손보미의첫단독에세이.‘나를만든세계,내가만든세계’아무튼시리즈예순여덟번째책으로,그가오랫동안사랑해온미드(미국드라마)에관한이야기를지금껏발표한소설들과는다른사적인언어로풀어냈다.

“그러니까나는그들을사랑하게된것이다.어떻게그런일이일어날수있지?”

작가의미드사랑은2004년미국ABC에서처음방영된<로스트>로부터시작되었지만,미드에대한기억은훨씬더오래전으로거슬러올라간다.평일저녁이나주말오후TV를켜면흘러나오던<탐정몽크>,<베벌리힐스의아이들>,<케빈은열두살>같은외화시리즈물이그것이다.OTT같은플랫폼서비스가전혀없던시절,어렵게구해서본<섹스앤드더시티>나<퀴어애즈포크>,<프렌즈>속세상은말그대로신세계였다.“그당시내가미드를보며가장놀라웠던것중하나는주제나소재의방대함이었다.한계선이없는것같았다.정치,연애,성정체성,유사가족,기타등등,아주보수적인입장부터아주급진적인입장까지.”
미드에본격적으로빠져들기시작하면서,유독낯을많이가리던그의성격에도변화가생긴다.“미드때문에낯선사람들과만나서대화를나”누기도하고,트위터에서#미드당활동까지하기에이른다.그리고이러한크고작은변화들은훗날그의소설에도영향을미친다.이모든게너무좋아해서생긴일이다.

“새로운시즌이시작되기를손꼽아기다리고,휴방에들어간동안에도관련된정보를찾아보고,감독과배우들에대해서열렬히관심을가진첫번째미드는<로스트>였다.<로스트>는실제로내생활에도영향을끼쳤는데그중하나는그드라마덕분에내가스윙댄스를시작했다는것이다.<로스트>의한에피소드에나온음악이좋아서찾아보다가‘스윙재즈’라는장르를알게되었고,그장르가궁금해서찾아보다가‘스윙댄스’를알게되었다.그렇게찾아간동호회를시작으로나는6년넘게춤을췄고,「그들에게린디합을」이라는소설을썼다.그리고그소설은내첫소설집의표제작이되었다.”

미드,손보미유니버스를완성하는하나의퍼즐조각
열네편의미드그리고그안에서영원히살아있는이름들

작가는미드가지닌수많은매력중에서도“소설이그렇듯”우리삶을재현하는방식으로서의‘이야기’에집중한다.무엇을상상하든그이상을보여주는드라마속세상에서번번이그의마음을사로잡는건기발한설정도자극적인사건도아니다.그안에서울고웃고싸우고화해하고미워하고사랑하는사람들이다.하나같이어쩔수없는결핍이나결함을지닌,너무나도인간적인그들은결국현실의우리모습으로포개지고번져간다.

“어쩌면사람들이소설을읽거나드라마를보는이유가바로이런게아닐까?누군가가보낸시간을영원히그자리에머물게만드는것.책장을펴거나혹은드라마를재생시키면언제나거기에그들이있다.좋은날,슬픈날,씻을수없는상처,복구할수없는실수들과무너지는마음,서로에게내미는손,그리고또다시시작되는좋은날,슬픈날,씻을수없는상처,복구할수없는실수들,무너지는마음,또내미는손….그들은그런식으로글자속에,화면속에영원히머물러있다.영원히살아있다.어쩌면그게내가어떤드라마들을반복해서보는이유인지도모른다.”

Everybodylies.<하우스>의주인공닥터하우스의유명한대사이다.‘모든인간은거짓말을한다’라는통렬한명제아래에서이불가해한삶의끝은절망일수밖에없다고느끼지만,작가손보미는악인이든범인이든저마다의이유로부족하기짝이없는미드속등장인물들에게서어딘가에반드시존재할희망의기미를읽어낸다.그런의미에서‘미드’는지금의그를만든하나의퍼즐조각이며,이책은‘손보미유니버스’로들어가는열쇠가되어줄것이다.그가들려주는열네편의미드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자기삶을사랑한다는의미는무엇인지,또우리가끝끝내서로를포기하지말아야하는까닭은무엇인지,생의작은비밀들을엿볼수있다.

“죽음이우연이아니라살아남은게우연이라는생각에한동안사로잡혀있던적이있다.『우아한밤과고양이들』을출간한후나는어떤인터뷰에서이렇게말했다.“우리가순전히뽑기를잘해서살아남은거라면,우리의삶은어떤의미를가지고있는걸까요?”그당시나는그걸알고싶어서소설을쓰는것같다고말했지만,고백건대그게진실된대답인지는모르겠다.물론많은이가이미말한바있다.그게바로누군가소설을쓰고누군가여전히소설을읽는이유라고.불가해한세계에의미를부여하는것.하지만그럼에도여전히남아있는공백이있다.아무리무언가를읽고쓰더라도우리는신,혹은자연의뜻을알수없다.<트윈픽스>가우리에게보여주는것은바로이지점이다.아무리이름을붙인다해도남아있는,뻥뚫린구멍의세계.예측할수없는일투성이인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