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라디오 : 우리는 내내 외로울 것이나 - 아무튼 시리즈 71

아무튼, 라디오 : 우리는 내내 외로울 것이나 - 아무튼 시리즈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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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랫동안 방송 대본을 써온 이애월 작가의 첫 산문집. 삶의 중요한 변곡점마다 큰 힘이 되어준 라디오와의 애틋한 기억과 유쾌한 사연 들을 담았다.

이불을 뒤집어쓴 채 라디오 공개방송을 듣던 라디오키즈 시절을 거쳐, 그토록 동경하던 방송작가가 된 저자는 라디오 덕분에 행복했고 라디오 때문에 절망했던 순간들을 찬찬히 되돌아보며, 하루 적정량의 다정한 말과 글, 음악이 주는 힘과 위로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라디오를 듣는다는 것은, 꾸준히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안부를 전하고 그 인사를 듣기 위해 주파수를 맞추는 행위는 일상적인 습관 같으면서도 관심이며 노력이고 결국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 면에서 “생의 본질적인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인간이란 존재에게 꼭 필요한 한 가지는 라디오인지도 모른다.

달리는 자동차 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마음을 포개본 적 있다면, 오래 전 어느 늦은 밤 영화음악을 들려주던 이제는 세상에 없는 아나운서의 차분한 목소리로 하루를 마무리해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다정’이라는 주파수에 실어 보내는 저자의 교신을 무심히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저자

이애월

저자:이애월
CBS,KBS,TBS등에서20년넘게방송대본을썼다.멍하게있는시간을제외하고하루의대부분을라디오듣거나라디오프로그램만드는데쓴다.

목차


오프닝멘트
작명의역사
세상에서가장슬프고냄새나는침몰
어린이는어떻게청소년이되는가
심마니같은마음으로
귀벌레이야기
라디오로맨스
라디오작가가라디오를끌때
일터로서의라디오
지상최후의라디오
나는정말라디오를좋아했을까?
클로징멘트

출판사 서평

20년넘게방송작가로일해온사람의라디오이야기

‘나를만든세계,내가만든세계’아무튼시리즈일흔한번째주제는오랜세월동안많은이의사랑을받아온매체‘라디오’다.CBS,KBS,TBS등에서방송작가로일한이애월작가의첫산문집으로,삶의중요한변곡점마다큰힘이되어준라디오와의애틋한기억과유쾌한사연들을담았다.

“아무튼영과놀았던5학년그날,내게는나만의라디오세계가열렸다.5학년어린이는유리문을열고전축의라디오를스스로켰다.마음에드는채널과프로그램을찾아주파수를맞췄고,이후이어폰을늘귀에꽂고있는청소년이됐다.그리고대학생에서사회초년생이될때까지도라디오로인해크고작은해프닝들이있었고,그덕분에방송작가가되었고,라디오프로그램의원고를쓰는사람이되었다.누군가에게시네마천국이있다면라디오천국이라불렀던내인생의한때가그렇게시작됐다.”

다정함이라는주파수에실어보내는메시지‘당신은혼자가아니다’

이불을뒤집어쓴채‘별밤’과‘밤의디스크쇼’공개방송을들으며킥킥대던라디오키즈시절,‘워크맨’을24시간몸에장착하고지낸청소년기를거쳐그토록동경하던방송작가가된저자는라디오덕분에행복했고라디오때문에절망했던순간들을찬찬히되돌아보며하루적정량의다정한말과글,음악이주는힘과위로에대해생각한다.그리고라디오를듣는다는것은,꾸준히매일매일같은시간에안부를전하고그인사를듣기위해주파수를맞추는행위는일상적인습관같으면서도관심이며노력이고결국사랑이라는것을깨닫는다.그런면에서라디오는“생의본질적인외로움”을견뎌야하는인간이란존재에게꼭필요한한가지일지도모른다.

“타국의커다란집에혼자있으려니무섭기도하고,무척쓸쓸한기분이들었다.누군가내게말을걸어주었으면좋겠다는,누군가에게말을하고싶다는생각이들었다.하지만밤12시가넘은시각에어디론가뛰쳐나갈수도없었고,그나라에서유일하게아는사람인친구는다른곳에있었다.그때친구의침대벽에내장된콘트롤러가눈에들어왔다.에어컨과라디오의전원을켜고끄고조정하는버튼박스였다.라디오를켰다.록과팝음악,절반도알아듣지못한DJ의멘트를들으며몇번돌아눕기를반복하다새벽어느시간즈음잠이들었다.누군가가말하는소리를듣는게슬픔과불안을진정시켜준다는걸,적어도나는거기에서위로를얻는다는걸그때처음알았다.”

오직라디오를통해꿈을꾸었고,소중한사람들을만날수있었고,자신의쓸모와가치를발견했으며,또다른희망을품게된작가는한없이친애하는이작은매체의온기와긍정이세상모든이에게전파되기를간절히희망한다.

“혼자밥먹다혀를깨물었는데눈물나게아플때,침대정돈하다가모서리에정강이나발가락을세게찧었을때,방금한요리가너무맛있는데나혼자뿐일때,정말먹고싶었던음식을달려가먹었는데맛이없을때,남들눈에는아무런문제가없어보이는데나는늘속이허전하고헛헛할때,오래된연인이나친구,부부관계가전과같지않을때,다행복한데나만행복하지않은것같을때,그럴때겨우혼잣말로나할수있는종류의이야기를들어주기위해라디오는존재하는지도모른다.‘쟤가그때그런헛말을했지’소문내지않고,뒷말하지않고들어줄곳은라디오뿐이니까.”

달리는자동차안,라디오에서흘러나오는음악에마음을포개본적있다면,오래전어느늦은밤영화음악을들려주던이제는세상에없는아나운서의차분한목소리로하루를마무리해본적이있다면,당신은저자의교신을무심히지나칠수없을것이다.‘2시의데이트’처럼반갑고‘별이빛나는밤’의산책처럼포근한,‘당신은혼자가아니다’라는다정한메시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