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들 (황정은 희곡집)

죽음들 (황정은 희곡집)

$22.00
Description
자연과 문명 그리고 인간에 관한 폭넓은 사유
극작가 황정은이 그려낸 현실과 환상 그 사이의 세계
제철소 국내 창작희곡집 시리즈 [리:플레이]의 다섯 번째 책. 2018년 서울시극단 정기공연 창작대본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젊은 극작가 황정은의 신작 희곡집으로, 소재와 주제 면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그의 대표 희곡 네 편을 실었다.

표제작이자 2023년 경기아트센터 창작희곡 공모 당선작인 「죽음들」은 ‘죽음’이라는 관념적인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다룬 희곡이다. 「사막 속의 흰개미」는 한 목회자 가족이 자신들이 사는 100년 된 고택 밑에 거대한 흰개미 떼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희곡으로, 치밀한 극 구성이 돋보인다. ‘사보회사’를 배경으로 갑과 을의 관계를 예리한 시선으로 들여다본 「오피스」, 세 편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연작으로 구성한 「산악기상관측」 역시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희곡들이다.

황정은의 희곡에는 자연과 문명, 실제와 환상이 동시에 자리하지만, 그것은 둘로 나뉜 세계가 아니라 서로 겹치고 스미고 쌓이면서 우리가 사는 이 세계의 커다란 지형도를 완성한다. 책의 리뷰를 쓴 소설가 김미월의 말처럼 그가 “간결하고 담백한 방식으로” 빚은 드라마들은 “솜씨 좋은 이야기꾼들이 으레 그러하듯 어느 낯선 시간 낯선 공간 낯선 인물의 이야기를 요리조리 변주하고 가공하여 지금 이곳 바로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저자

황정은

2018년서울시극단정기공연창작대본공모에〈사막속의흰개미〉가당선되면서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이후연극〈애인(愛人)〉〈노스체〉〈베드타운〉,오페라〈레테〉등을무대에올렸다.〈죽음들〉로경기아트센터가주관한2023년창작희곡공모전에당선되었으며,개인희곡집『애인(愛人)』『노스체』,공저희곡집『우리는처음만났거나너무오래알았다』『이것은실존과생존과이기에대한이야기』『더하기빼기곱하기나누기』를펴냈다.

목차

서문

사막속의흰개미
죽음들
오피스
산악기상관측

리뷰|당신의희곡을읽는이순간-김미월(소설가)

출판사 서평

“내가독자로서동시대의이야기꾼인그를신뢰할수밖에없는이유!”
★소설가김미월추천★

리뷰중에서

황정은의희곡집『죽음들』은희곡을잘모르는내가읽어도재미있었다.아니,실은읽는동안내손에들린것이‘희곡’이라는사실을의식하지못했다.장르를떠나나는순전히이야기자체에몰입했다.책장을덮고나서는‘그래,좋은이야기를만나는기쁨이이런거지’하며새삼탄복했다.그러니까내가읽은것은희곡이라기보다좋은이야기였다.다시말하면황정은이탁월한이야기꾼이라는얘기다.
모든작가는숙명적으로이야기꾼이지만굳이분류하자면남다른기지와입담으로순식간에어떤이야기든뚝딱지어내는즉흥적이야기꾼이있고한편으로는화제를신중하게선택하고전달방식을치밀하게기획하는전략가적이야기꾼이있을것이다.황정은은후자에가까워보인다.그의서사에는논리적공백이없다.낭비도없고억지도없다.간결하고담백한방식으로그는솜씨좋은이야기꾼들이으레그러하듯어느낯선시간낯선공간낯선인물의이야기를요리조리변주하고가공하여지금이곳바로우리의이야기로만든다.
『죽음들』에는「사막속의흰개미」「죽음들」「오피스」「산악기상관측」,이렇게네편의희곡이수록되어있다.네작품모두구구절절한설명없이툭던져놓는도입부의상황이일단흥미롭다.문화재연구소연구원들은흰개미서식여부를점검한다는이유로남의집에무단침입하고,공원벤치에앉아있던늙은죽음은아이가잘못던진공에맞아커피를쏟으며,환자들은느닷없이코가빠지거나귀가빠져병원을찾는다.우리주변어디에나있을지극히현실적인배경에서펼쳐지는이황당무계한도입부의사건들을작가는성격화가잘된인물들과빈틈없는플롯의힘으로끝까지밀고나간다.
_김미월(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