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새벽

아무튼, 새벽

$12.00
Description
친언니와 함께 쓴 『자매일기』를 통해 사랑하는 것들을 지켜나가는 삶을 담담하지만 아름답게 보여준 박수영의 첫 단독 에세이. 그가 오랫동안 사랑해온 새벽이라는 세계를 책 한 권에 담았다.

낮에 자는 사람. 그리고 새벽이면 유령처럼 깨어 있는 사람. 그에게 새벽은 남몰래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둘 꺼내보던 비밀의 시간이었다. 영화를 보고, 일기를 쓰고, 미래의 나를 상상하던 새벽은 우연히 키우게 된 아기 고양이 토라로 인해 완전히 달라져버렸다. “잠들고 싶지 않은 시간이 잠들 수 없는 시간으로” 바뀌어가던 어느 날, 그는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다. 동네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기고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살피기 위해 새벽길을 걸었다. 그러는 동안 위협적인 순간과 맞닥뜨리기도 하고, 환경공무관과 새벽 배송 기사의 뒷모습을 오래 바라보기도 했다. 『아무튼, 새벽』은 그 고요하지만 치열한 시간들에 관한 기록이다.

“모두가 잠든 새벽에 깨어 있는 존재는 유령이 된다고 믿는다.” 작가가 직접 쓴 프로필의 한 문장처럼, 새벽을 통과하는 유령 같은 존재들의 조용한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의 새벽은 ‘우리’의 새벽으로 확장된다.
저자

박수영

낮에자는사람.모두가잠든새벽에깨어있는존재는유령이된다고믿는다.친언니와함께『자매일기』를썼다.

목차

00:01AM
물려받은새벽
젖은일기장
다함께새벽
오사카의새벽
새벽의도움
새벽을훔쳐간고양이
+토라의변
네번째에피소드
새벽비용
누구의것도아닌새벽
04:30AM

출판사 서평

아무튼시리즈여든두번째책,『자매일기』작가박수영의첫단독에세이
‘나’에서‘우리’로확장되는고요하지만치열한시간,새벽에관한기록

『살리는일』의작가박소영과함께쓴『자매일기』를통해사랑하는것들을지켜나가는삶을담담하지만아름답게보여준박수영의첫단독에세이.그가오랫동안사랑해온‘새벽’이라는세계를책한권에담았다.

스스로를“낮에자는사람”이라고소개하는그에게새벽은태어날때부터물려받은시간이다.새벽만되면눈이말똥말똥해지던아기였고,학창시절에는밥먹듯이지각을하면서도새벽에영화보고일기쓰는일을포기할수없었다.좋아하는것을좋아한다고쉽게말할수없었던시절,새벽은비로소그것들을마음밖으로꺼내어놓을수있는비밀의시간이었다.

배우를꿈꾸며보낸이십대,단편영화를만들던날들,언니와떠난오사카여행,아빠를보며느끼는복잡한감정까지,이책은새벽이라는시간을축으로저자의삶을차근차근펼쳐보인다.그러다우연히아기고양이와함께살게되면서그의새벽은조용한변화를맞는다.“잠들고싶지않은시간이잠들수없는시간으로”바뀌어가던어느날새벽,그는처음으로자신바깥의존재들을돌보기시작한다.동네길고양이들의급식소를챙기고,아픈고양이후디곁을지키고,새벽배송기사와환경공무관의뒷모습을바라본다.『아무튼,새벽』은그고요하지만치열한시간과변화에관한기록이다.

책은나아가새벽을누구나동등하게누릴수있는가하는질문에다다른다.새벽길을혼자걷는여성이마주해야하는위협들,극한의날씨속에서도묵묵히자기일을하는노동자들,새벽에만모습을드러내는동물들의이야기를통해,저자는‘나의새벽’이얼마나많은이의희생위에서가능했는지를천천히깨달아간다.“나의새벽키워드가‘나’에서‘우리’로바뀌면서깨달았다.내가새벽마다책상앞에앉아일기를쓸수있었던건그자체로엄청난행운이자특권이었다는사실을.”자기연민을뺀담백하고솔직한사유와문장덕분에지극히개인적인이야기는어느순간더넓은세계와맞닿는다.

‘아무튼’이라는부사를자신이좋아하는것앞에차마붙이지못하던이가결국‘새벽’앞에그말을놓는과정을그린『아무튼,새벽』은새벽을사랑하는이들에게,그리고자신이좋아하는것을아직당당히말하지못하는이들에게건네는작지만묵직한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