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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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핀란드 중고 문화라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다!
1990년대의 ‘경제 대공황’을 만나며 자연스레 탄생한 핀란드의 중고 문화. 경제적, 물질적 빈곤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지만, 30여 년이 지나 다시 풍요로운 삶을 되찾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유기적인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거기에는 소비와 꾸밈을 죄로 여기는 그들의 겸손과 검소라는 국민성이 더해지면서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한 이유도 있지만, 끊임없이 생산되는 물건과 제대로 쓰이지 않고 버려지는 물건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문제의 대안 중 하나로 여러 세대의 공감과 관심을 얻은 것도 한몫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 가게에 갈까?』에서 저자는 핀란드 중고 문화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기부형 중고 가게, 판매 대행 중고 가게, 빈티지 상점, 벼룩시장 및 중고 거래 행사 등을 저자의 경험과 함께 현지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소개한다. 이를 통해 핀란드의 중고 문화가 던지는 소비와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살펴보고, 물건의 가치를 고민하고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더 건강한 선택을 고민해야 함을 알린다.

저자

박현선

홍익대학교목조형가구학과에서학사를받은뒤핀란드헬싱키미술대학(지금의알토대학)에서가구디자인전공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이후헬싱키에서‘어바웃블랭크’라는제품디자인회사를운영하며현지제작자들과함께오래쓸만한좋은제품생산을목표로공책,가구등을만들어핀란드를비롯한독일,벨기에,싱가포르등지에납품하고,덴마크와핀란드등지에서전시했다.또한한국디자인진흥원〈디자인이슈리포트〉와네이버&월간디자인〈디자인프레스〉에다년간기사를연재하며간결하고기능적인핀란드디자인을소개했다.

일을하는동안끊임없이물건을생산하고소비하고폐기하기를반복하는환경을보며‘이대로괜찮을까’하는우려와의문을가지게되었다.2019년에『핀란드사람들은왜중고가게에갈까?』를출간하며,현지의활발한중고문화를통해현대의소비와생산이가진문제점을짚어보고지속가능한환경을만들기위한질문을던졌다.지금은강연이나칼럼등을통해환경을생각하는사람들을만나며적극적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서문

1장.우리는이대로괜찮은걸까?
핀란드에서의낯선경험들
미처생각하지못한것들|빌딩숲이아닌진짜숲의어색함
불편한진실을마주하다
생산과소비의역습|우리는정말많은소비를한다

2장.헬싱키에서중고문화를만나다
중고가게의도시헬싱키
상상을초월하는중고가게의숫자|중고가게는순환경제의현장
상상속의북유럽국가와는달랐다
디자인강국의이면|보통사람들의나라
없는게없는중고가게랍니다
다양한중고가게들|중고거래행사

3장.기부물건을팔아공익사업에써요
중고제품백화점‘재사용센터’
단추부터가전가구까지|‘재사용운동’이시발점|여러중고품을조합해새제품도만든다|지속적인성장세|사회적기업으로서의행보
접근성이좋은중고가게‘피다’
기부봉사단체가운영하는동네가게|새물건사기전의습관
의류전문중고가게‘우프’
헬싱키스타일‘헬룩스’|‘패션피플’들의성지

4장.바쁜당신을대신해서팔아드립니다
핀란드에만있는중고가게‘잇세빨베루’
판매진열장대여시스템
이리스“질좋은옷감을저렴하게구할수있어요.”
중고가게는나의놀이터|경제대공황이만들어낸판매방식
삐아,사일라“지속가능한미래를위해할수있는일을찾았죠.”
패스트패션회사에서중고의류가게로|일상의일부가된중고가게
육아용품전문중고가게‘베카라’
핀란드에서아이키우기|부모와아이모두만족

5장.핀란드디자인제품을구하나요?
끝나지않은모더니즘의바람
간결하고기능적인핀란드디자인|빈티지상점
야따“벼룩시장을찾아가족여행을다녔어요.”
언덕아래작은가게|퇴근후사장이된다|오래된새것
빠시“옛물건의가치를재발견하는것이제가할일입니다.”
빈티지가구점‘크루나’|평가절하된옛물건들을찾아라|또하나의미래유산|경매최고가에대한우려
사라“잘만든중고물건에가치를부여할새주인을찾습니다.”
국민브랜드회사와중고가게의협업행사|대형쇼핑몰에입점한중고가게|영리한협업이만드는기쁨|핀란드디자인제품의힘
요한네스,유하나“철거현장에서가치있는물건들을구조합니다.”
철거현장의탐험대‘웨이스트’|버려진제철소에서보물찾기|모르면몰라본다

6장.핀란드사람들의성격을닮았다
환경이빚어내는문화
(추운)봄-(따뜻한)봄-가을-겨울|중고문화도기후에적응한다
여름의묘미‘야외벼룩시장’
쇠퇴한재래시장,벼룩시장으로재탄생|공원에서열리는벼룩시장|마당에서열리는작은시장
겨울을보내는법‘실내벼룩시장’
제기능을잃은도심건물들의변신|문화공간이된옛정비소단지들|피스카스골동품박람회
빠울리나“무심코던진푸념이시민행사가되었어요.”
시민축제가된‘청소의날’|아마추어판매자들의여유|소셜미디어의힘|미적지근한시행정,뜨거운시민들의열정|검소,겸손그리고개성|다른나라,다른도시에서벤치마킹해요

7장.중고문화를즐기는사람들
멜리사“현대패션산업의건강하지않은생태계에환멸을느꼈어요.”
재사용의좋은본보기|처음엔낙인과놀림이두려웠어요|이유있는고집과신념
헬리“유년시절의그따뜻함을상기하고싶어요.”
중고소품으로풍경을만들다|할머니가물려주신유산|영화세트장소품도문제없어요
리사“중고문화의즐거움을나누고싶어요.”
중고로일상을채우다|가벼워진소유라는개념|건강한소비를즐겨요

8장.핀란드중고문화는오늘도진화중
유기적으로변화하는중고문화
환경을생각하는건강하고경제적인소비|온라인중고거래의확장이가져올변화와기대
중고문화가마주한문제점들
많은소비,많은폐기|빠른소비,빠른폐기|쉬운소비,쉬운폐기
더나은미래를위한소비와생산
신중한소비,양질의생산|재사용과재활용은선택이아닌필수
요한나“소비자와생산자모두더건강한선택을했으면좋겠어요.”
소유에서공유로|옷빌려주는패션디자이너|오래사용하는확실한방법:수리와수선

후기

출판사 서평

디자인강국핀란드에는왜그렇게많은수의중고가게가있고,
풍족한젊은세대들은왜중고문화를거리낌없이즐기는것일까?

핀란드에서‘끼르뿌또리(Kirpputori)’,혹은‘끼르삐스(Kirppis)’라불리는중고가게는시내를가면두세블럭마다하나씩반드시있고,동네마다서너개씩은당연히있다.또한시내곳곳에정기적으로실내,실외벼룩시장이열리고관련된시민주체행사역시빈번하다.지방도시,작은마을도예외는아니다.심지어는백화점에도중고가게가입점해있을정도다.
중고가게나벼룩시장을방문해보면남녀노소가리지않고많은사람들이타인의시선은전혀의식하지않고쇼핑을즐긴다.중고가게를방문하는것이결코그사람의경제적사회적지위를나타내는행위가아니며,타인의손길을탄물건을구매하는것이감춰야하는부끄러운일이아니기때문이다.필요한물건을저렴하게살수있어서좋고,환경에도움이되어좋은일이기때문이다.이렇듯중고문화는핀란드사람들에게는너무나도자연스러운일상이다.

산드라(Sandra,27)“갖고있는대부분의옷과신발은내취향에맞게수선해요.”
미카엘(Mikael,18)“대부분의옷을중고가게에서구입하고여러스타일의옷들을섞어입는걸좋아해요.”
야네떼(Janette,25)“나는중고옷만입어요.요즘은2000년대초반스타일에푹빠져있어요.”
일마리(Ilmari,18)“브랜드는신경쓰지않아요.보통옷은헬싱키에있는다양한중고가게에서사요.”

핀란드에서는패션에관심이많다는것이유행에민감하다는뜻이라기보다는자신이어떤옷을입고싶고스스로를어떻게표현하고싶은지고민하고시도하는것을즐긴다고해야더적확한해석이다.또한옷을저렴하게구입할수있고시간이뒤죽박죽섞여있는중고가게에서나만의취향과개성을고려한구매를하겠다는뜻이기도하다.풍족한젊은세대들도중고문화를거리낌없이즐기는이유다.

소비와꾸밈을강요하는한국사회에던지는소비와환경의메시지
‘더나은미래를위해소비자와생산자모두더건강한선택을하자!’

각종쓰레기더미와보이지않는미세플라스틱이점령한바다나빙하가녹고있는극지방이야기까지갈필요없이우리역시‘쓰레기수거대란’을겪을만큼환경문제가심각한사회적문제로거론되고있다.정부주도로쓰레기재활용이나분리수거가시행되고있고시민사회를중심으로환경운동이벌어지고있지만,과소비와과잉생산을이겨내진못하고있는실정이다.그러다보니쓰레기를덜만들고플라스틱포장재를쓰지말자는것이나필요한만큼만구매해버려지는잉여물을만들지말자는것으로는근본적인변화를기대하기힘들다.자원은무한하지않고재활용기술역시필요하지만,결국가장중요한것은생산방식과소비방식을되짚어보는것아닐까?
쉬운소비와빠른폐기가현대사회가지닌문제점이라면,물건이지닌가치를개인이홀로소비하기어려운것이라면,그래서귀한자원이더욱낭비되는것이라면,반드시모든물건이내소유일필요가없다면,같이나누어쓰는방법이있지않을까?
핀란드의중고문화가던지는소비와환경에대한메시지들은물건의가치를고민하고재발견할수있는기회일뿐아니라더나은미래를위해소비자와생산자모두가더건강한선택을고민해야함을알리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