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지금,서른에게에피쿠로스인가
-경제학자김용하가30대에게건네는삶의기준
에피쿠로스는흔히‘쾌락주의자’로알려져있다.하지만그가말한쾌락은방탕이나사치,순간적인즐거움이아니었다.더많이사고,더많이누리고,더크게성공하는삶도아니었다.그에게좋은삶이란몸의고통이줄고,마음의두려움이옅어지고,불필요한욕망에끌려가지않는삶이었다.한마디로말하면평온한삶이었다.
이오래된철학이오늘의30대에게필요한이유도여기에있다.지금의30대는일의미래,흔들리는소득,늦어진자립,끝없는비교,성공해야한다는압박,결혼과출산,부모부양과노후준비를한꺼번에마주한다.선택지는많아진것같은데,마음은오히려더자주흔들린다.
저자김용하는연금과복지,제도와미래세대의문제를오랫동안연구해온경제학자다.저자는서른이라는시간이던지는질문은다르지않다는것을깨닫는다.일찍성공을맛본사람도,아직자기자리를찾고있는사람도,이시기에는결국같은질문앞에선다.나는무엇으로지킬것인가.무엇을더좇아야하고,무엇은내려놓아야하는가.남의기준이아니라내삶을지탱할기준은무엇인가.
『서른의불안을다루는법』은바로그질문에서출발한다.이책은30대에게‘무엇이되라’고말하지않는다.더높은목표를세우라고다그치지도않는다.대신자기삶을오래지키려면무엇이필요한지묻는다.남이만든기준에끌려가지않는법,불안을키우는욕망을알아차리는법,성공이없어도삶의중심이무너지지않도록자기기준을세우는법을이야기한다.
더빨리뛰라고재촉하는시대에이책은잠시멈춰방향을보라고말한다.더많이가져야한다는압박속에서어디까지면충분한지묻게한다.성공해야안전해진다는믿음앞에서,성공보다먼저자신을보호할기준을세우게한다.에피쿠로스의철학은먼고대의이야기가아니다.오늘의서른에게,그리고서른중반의아들에게도여전히필요한삶의기술이다.
불안,욕망,성공,관계,평온
-서른의삶을흔드는다섯가지질문
이책은30대의삶을자주흔드는다섯가지문제를따라간다.
첫째는불안이다.우리는불안의이유를세상에서찾는다.경쟁이치열해서,경제가불안해서,기술변화가너무빨라서그렇다고말한다.물론틀린말은아니다.하지만에피쿠로스는불안이바깥세상때문만은아니라고보았다.우리가세상을받아들이는방식,사건을해석하는습관,오래믿어온생각도불안을키운다.이책은불안을억지로없애는법이아니라,불안을찬찬히들여다보고덜믿는법을이야기한다.
둘째는욕망이다.서른즈음이되면원하는것이갑자기많아진다.더좋은직장,더높은연봉,더안정적인미래,더인정받는자리.이런바람은자연스럽다.문제는어느순간그것들이삶을움직이는힘이아니라삶을흔드는힘이된다는데있다.이책은필요한욕망과헛된욕망을구분하고,오래가지못할즐거움을지나쳐보내며,어디까지면충분한지묻는다.욕망을없애자는말이아니다.욕망에게삶을빼앗기지말자는말이다.
셋째는성공이다.우리는성공하면불안이끝날거라고믿는다.더높은자리에오르면마음이편해지고,더많은돈을벌면삶이단단해질것이라고생각한다.하지만성공은때때로불안을끝내는문이아니라,더큰불안으로들어가는문이되기도한다.특히이른나이에큰성공을경험한사람일수록그다음시간이더어려울수있다.이미얻은것을지켜야하고,계속증명해야하며,커진기대앞에서다시흔들리기때문이다.
그래서이책은성공을부정하지않는다.다만성공이내삶전체를대신말하게두지말자고말한다.성취는중요하지만,성취가나를태워버려서는안된다.박수는고맙지만,박수에기대어나를세워서는안된다.중요한것은더높이올라가는일이아니라,어디에서있든삶의중심을잃지않는일이다.
넷째는관계다.사람은혼자버티도록만들어진존재가아니다.돈과지위가삶을떠받치는바깥의힘이라면,관계는흔들릴때사람을다시붙잡아주는안쪽의힘이다.이책은경쟁보다협력의편에서는법,내편이있다는감각을지키는법,필요로만난관계도신뢰로키우는법을이야기한다.모든갈등에다들어가지않고,타인을지배하려하지않으며,상대의입장에서한번더생각하는일.그것이불안한시대에관계로버티는방식이다.
마지막은평온이다.평온은운좋게찾아오는기분이아니다.반복해서익히고,몸에들이고,삶속에서길러야하는감각이다.사실에기대어세상을이해하고,충분함을몸에익히고,오늘의삶을뒤로미루지않는일.끝을생각하되거기에붙들리지않고,반복해서마음의기준을세우는일.에피쿠로스의철학은삶을떠난관념이아니라,흔들리는마음을다시정리하는실천에가깝다.
이미충분히애쓰고있는사람에게건네는책
-아버지가30대의아들에게도들려주고싶은이야기
『서른의불안을다루는법』은독자를더빨리뛰게하려는책이아니다.이미충분히애쓰고있는사람에게잠시멈춰도된다고말하는책이다.다만그멈춤이체념으로끝나지않고,자기삶을다시정리하는시간이되기를바란다.
이책의밑바탕에는한세대를바라보는경제학자의시선과,서른중반아들을바라보는아버지의마음이함께놓여있다.저자는젊은세대에게쉽게조언하지않는다.대신오래흔들리지않으려면무엇을지켜야하는지묻는다.빠르게올라가는법보다자신을잃지않는법을,더많이얻는법보다덜두려워지는법을,성공을붙잡는법보다성공앞에서도자기삶을지키는법을말한다.
이책을읽는다고불안이한순간에사라지지는않는다.대신불안을조금덜믿는법을배울수있다.욕망을포기하게되는것도아니다.어떤욕망은이루어지지않아도괜찮고,어떤욕망은천천히이루어도되며,어떤욕망은애초에내것이아닐수도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성공을멀리하자는말도아니다.성공보다중요한것은,성공이없어도삶의중심이무너지지않는기준을갖는일임을깨닫게한다.
이책은30대가마음속으로자주묻고도쉽게꺼내지못했던질문을다시앞에놓는다.나는지금제대로가고있는걸까.이렇게살아도괜찮은걸까.왜충분히애쓰고있는데도계속불안할까.저자는이질문에서둘러답하지않는다.대신에피쿠로스의오래된문장과오늘한국사회의현실을나란히놓고,독자가자기삶을다시읽어볼수있게한다.
조금늦어도괜찮다.잠시멈춰도괜찮다.남들보다덜가져도괜찮다.중요한것은삶을통째로불안에내어주지않는일이다.많이가진사람이반드시가장안정된사람은아닐것이다.하지만덜두려워하는사람은조금더자유롭게산다.그는미래를준비하지만미래에삼켜지지않고,욕망을갖지만욕망에게끌려가지않으며,성공을바라지만성공이자기전부라고믿지않는다.
불안은완전히사라지지않는다.다만덜믿고,덜키우고,덜끌려갈수는있다.서른의자유는더많이갖는데서가아니라,덜두려워하는데서시작된다.그작은변화가이책이독자에게건네는가장현실적인위로이자가장단단한철학이다.
책속으로
30대의아침은종종마음보다먼저계산으로시작된다.
_5쪽,‘프롤로그’중에서
이책은당신을더빨리뛰게하려는책이아니다.이미충분히애쓰고있는사람에게잠시멈춰도된다고말하는책이다.
_10~11쪽,‘프롤로그’중에서
불안은없애는것이아니라,덜믿고덜키우고덜끌려가는것이다.
_11쪽,‘프롤로그’중에서
아무도성적표를꺼내지않았는데,어느새삶전체가보이지않는평가표위에올라간다.
_18쪽,‘1장불안을해체하는법’중에서
서른은늦은나이가아니다.무작정더달리기보다,내가향하고있는방향을다시살펴볼수있는시간이다.
_25쪽,‘1장불안을해체하는법’중에서
돈이삶의주도권까지자동으로주지는않는다.삶의주도권은불안이줄어들때생긴다.
_31쪽,‘1장불안을해체하는법’중에서
‘나는지금충분한가,아니면나도뭔가를더해야하는가?’욕망은대개이런순간,아주조용히내안으로들어온다.
_67쪽,‘2장욕망을정리하는법’중에서
어떤욕망은이루어지지않아도괜찮고,어떤욕망은조금천천히이루어도된다.그리고어떤욕망은애초에내것이아닐수도있다.
_73쪽,‘2장욕망을정리하는법’중에서
더많이갖는사람이아니라,무엇이면충분한지를아는사람이자기삶의속도를조금더오래지킬수있다.
_113쪽,‘2장욕망을정리하는법’중에서
성공은때때로불안을끝내는문이아니라,더넓은불안으로들어가는문이되기도한다.
_145쪽,‘3장성공과거리를두는법’중에서
성공보다더중요한것은,성공이없어도삶의중심이무너지지않는기준을갖는일이다.
_151쪽,‘3장성공과거리를두는법’중에서
충분함은머리로만이해한다고생기는것이아니라,삶전체를통해몸에익히는감각이다.
_231쪽,‘5장평온을훈련하는법’중에서
조금늦어도괜찮고,잠시멈춰도괜찮고,남들보다덜가져도괜찮다.중요한것은삶을통째로불안에내어주지않는일이다.
_260쪽,‘에필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