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의등장과함께
고유한재능을자유롭게펼치며살아온
인간존재의쇠퇴를목격하게된시대!
2022년12월오픈AI가챗GPT를발표한뒤인공지능기술의진화와산업규모의성장이빠르게진행되었다.새로운기술에놀라움으로반응하며거리를두던사람들은AI를자연스럽게일상에받아들였고,이내활용하지않으면뒤처질수있다는불안감에휩싸였다.거기서한발더나아가단순하고반복되는소모적인일을AI로해결하여시간을확보하여창의적이고사고력이필요한일에더많은시간과에너지를사용할수있겠다며꿈에부풀었다.그러나현실은달랐다.곧읽고쓰고창작하는일,사고하고판단하는일을AI에게넘겼다.사실이는예정된수순이었다.그저우리가직시하기를피했을뿐이다.
사람들의생활방식때문에멸종위기에있는동식물얘기를우리는종종하곤한다.이제부터사람들은자신의일부인소중한능력이소멸하는현상도깊이생각해야한다.더구나그능력은오랜시간을거쳐학습에비용을들인결과다.그능력은재능을발휘하도록이끌고,일하는즐거움을동반하며,사회적인정과자존감을제공하고,궁극적으로삶의의미를부여한다.
_‘인간은바닷가모래위에그려진얼굴처럼사라진다’중에서
프랑스철학자에릭사댕은『멸종위기의사고』를통해생성형AI등장후인간이라는존재가점점희미해지는사막화를겪고있으나우리스스로이를방치하는시대라고진단한다.이책에는생성형AI등장이후호모사피엔스라불리는현생인류의특징이자즐거움이기도한상상하고사고하고창작하는능력을우리가어떻게스스로포기하게되었는지,그로인해어떤일들이벌어지고있는지를추적하고보여준다.이책은여기서멈추지않고그동안우리가했어야하고,해야만하는행동,요구사항을담아막막함이아닌실천적의지를불러온다.
“새로운바벨탑을세울것인가.아니면하느님과인류가함께거하는도시를세울것인가.인류는중대한선택앞에서있습니다.”
_교황레오14세의회칙‘고귀한인류MagnificaHumanitas’중
2026년5월25일교황레오14세가인공지능의등장으로격변의시기를맞은세계에묵직한질문을던졌다.이는교황즉위후발표한첫사회회칙으로기술자체에대한거부가아니라‘AI시대의인간성보호’즉,AI가인간을지배하지못하도록속도를늦추고공동선의방향으로다함께움직여야한다는목소리다.
생각하는능력의퇴행에도
우리를침묵하게만든이는누구인가
『멸종위기의사고』는생성형AI의등장과확산이인간고유의능력을어떻게퇴행시키는지,그리고왜우리가그퇴행을위기로감지하지못하는지를파고든다.저자의진단은단호하다.기술이인간을대체하는것자체가문제가아니라,사람들이생각하고창조하는즐거움을스스로내려놓도록방치되고있다는사실이문제다.저자는그방치를주도하는이들로AI산업종사자와정치인을지목한다.이들은편리와효율,혁신이라는언어로무비판적수용을정설로만들고,마땅히있어야할의심과반박의자리를지워왔다는것이다.
이책이겨냥하는것은기술그자체가아니다.기술을둘러싼우리의무감각이다.AI가편리한답을즉시내어주는동안사람들은스스로답을찾으려는노력을멈추고,링크를눌러출처를따지고비교하고종합하는일마저무용해진다.저자는이흐름이개인의나태때문이아니라,산업과정치가함께떠받치는구조적조건위에서진행된다고본다.그가해부하는‘AI근본주의의다섯기둥’인신봉자,활동가,전도사,기관,변호인은이무비판적수용이어떻게하나의시대적상식으로굳어졌는지를보여준다.규제조차종종면죄부로작동한다는지적은특히서늘하다.
여기에이책의시의성이있다.지적·창의적직업의소멸은먼미래의가정이아니라교육,번역,언론,예술현장에서이미진행중인현실이다.어떤작품에감탄하면서도작가가창작한진짜작품인지AI가만든가짜인지의심부터하게되었다.이는문화의원천이마르는일이기도하다.
“세번째위기는일반화된불신의도래이다.25세의작가가쓴첫장편소설이베스트셀러가되었을때,‘작가가정말쓴게맞는지’,‘혹시챗GPT와공모해서쓴건아닌지’의심하게만든다.16세에「취한배」나「모음」을쓴아르튀르랭보에게도가졌을법한의심인데,다른분야에서도나타날것이다.”
_‘(새로운)문화위기’중에서
파리AI세계정상회의에맞선‘AI반정상회의’의외침
우리는요구한다!우리는행동한다!
2025년파리그랑팔레에서세계각국정상과AI기업인들이모인AI세계정상회의가열렸다.그리고같은시간,그곳에서불과몇백미터떨어져있는콩코드극장에서이책의저자인에릭사댕이주도한‘AI반정상회의’가개최되었다.번역가,배우,교사,기자,성우등생성형AI로변화를겪고있는현장의생생한목소리를한자리에모았다.그동안짐작과소문으로만존재했던것들이당사자의경험을통해모습을드러내는순간이었다.
“번역업체들이경쟁력을높인다는명목으로원고단가를줄이고마감일까지당기면서,AI로초벌작업한자료를번역가에게전달하는관행을설명했다.그러나이렇게전달된버전은품질이매우나빠서번역가들이모두재작업해야하는수준이라는것.이런절차로인해번역업무의본질이왜곡되었을뿐아니라,대부분프리랜서인직업특성상고립되어있어생계문제로연결되니더욱압박감을느낄수밖에없다는고충을토로했다.”
_‘모두를위한파리반정상회의’중에서
『멸종위기의사고』는AI를거부하라고외치는러다이트의책이아니다.생각하고창조하는기쁨이인간을인간이게하는마지막근거라면,그것을지키는일은취향이아니라의무라고말하는책이다.편리함에밀려사고를AI에게넘겼다는막연한불안을느껴본독자라면,이책에서그불안의정체와이름을얻게될것이다.여기에서그친다면불안이두려움으로,문제의식과함께찾아온열정이냉소로바뀔수있다.행동하는지성에릭사댕은이런목소리를모아문제제기하는데그치지않고요구사항과행동방침을구체적으로마련해제시했다.
우리는요구한다
하나,인간고유의사고·창조능력발현이위협받아서는안된다.
둘,인간의한계를무시하고급격한변화를강요하는기술발전을거부한다.
셋,문화의원천인지적·창의적직업의소멸은정당화될수없으며,보전을위한협동이필요하다.
넷,사회는상호의존속에유지되지만,기술시스템과의관계는고립과폭력을낳는다.
다섯,기술발전의판단은이해관계에얽매인전문가가아니라실제경험자가맡아야한다.
여섯,원칙을어긴회사와기관에대한공적지원은규탄받아야한다.
일곱,작가·예술가는보상과타협하지않고생성형AI를쓰지않겠다고맹세해야한다.
우리는행동한다
하나,고립되기쉬운자영업자·프리랜서일수록집단을구성하고,산업간·국제적연대로결집해야한다.
둘,각단체는수용할것과거부할것을명시한독립적인헌장을작성해행동의기준으로삼아야한다.
셋,협상이실패하면철회권을행사해서라도원칙을침해하는시스템의사용을거부해야한다.
넷,필요하면파업도불사해야한다.
다섯,요구가법적으로무시되면체계적인법적대응에나서야한다.
여섯,법적공백속부당한관행에는소송을통해판례를만들어맞서야한다.
일곱,현장의반대의견을장려하고수집해언론·정치인·대중에게전달하는루트를마련해야한다.
이요구사항과행동방침은불변의것이아니다.에릭사댕은이를바탕으로집단마다적절히수정하고발전시켜야한다는당부도잊지않았다.그동안AI와사고력문제를다루는책은여럿있었다.그사이에서이책이도달한남다른지점은현장의생생한증언과함께각성의중요성을일깨우고구체적변화의방향을제시하고있다는사실이다.사변에머물지않고현장과실천으로내려온철학서라는점,오늘이책을꼭읽어야하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