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의 위기 (AI 시대, 누가 읽고 쓰는가?)

읽기의 위기 (AI 시대, 누가 읽고 쓰는가?)

$17.00
Description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소수만 읽는 시대
AI, 유튜브, 팟캐스트와 함께 열린 ‘읽기의 미래’를 파헤친 날카로운 분석과 질문
“지금, 우리는 왜 여전히 스스로 읽어야 하는가?”
이토록 읽을거리가 풍성한 때도, 문해율이 높았던 시대도 없다. 그러나 직접 책을 읽는 사람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책이나 텍스트를 읽기보다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듣는 데 더 익숙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 구술 콘텐츠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AI는 쉬지 않고 읽고 있다. 독일의 미디어 학자 크리스토프 엥게만은 오늘날의 이런 모습을 정면으로 파고들어 분석한 결과를 『읽기의 위기』에 담았다.
『읽기의 위기』는 종이책의 쇠퇴를 한탄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책을 읽지 않게 된 것이 아니라, '읽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한다. 챗GPT와 대규모 언어 모델, 유튜브와 팟캐스트, 메신저와 소셜 미디어가 만들어 낸 '플랫폼 구술성'의 시대에 읽기와 쓰기가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미디어 기술의 관점에서 정교하게 추적한다. 독일과 유럽의 사례를 다루지만, ‘텍스트힙’과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서로 모순된 현상이 공존하는 한국 독서 시장의 오늘을 이해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사람들은 책을 더 적게 읽을 뿐만 아니라, 더 적게 쓰고 있다. (……) 그런데 동시에 텍스트 생산과 소비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_책 속에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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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크리스토프엥게만

ChristophEngemann
독일을중심으로활동하는미디어학자.브레멘대학교에서심리학을공부했고,‘미디어통치성’을다룬논문으로미디어문화학박사학위를받았다.인공지능,그래프,국가성의미디어,사물인터넷,머신러닝등디지털문화부문에폭넓게관심을갖고통찰력있게시대를읽고목소리를낸다.현재는독일연구재단의지원을받는보훔루르대학교공동연구센터SFB1567‘가상성과일상세계’에서연구와저술활동을활발히이어가는중이다.브레멘국제사회과학대학원,스탠퍼드로스쿨,텍사스대학교오스틴캠퍼스,바이마르바우하우스대학교부설국제문화기술·미디어철학연구원IKKM,뤼네부르크레우파나대학교등에서연구와강의를했고,항저우저장대학교에서객원교수생활을했다.

목차

출판사서문
‘텍스트힙’과‘단군이래최대불황’의공존속,읽기의미래를묻다

1.독서의위기
독서의위기|왜우리는더이상읽지않게되었나?
독서를관찰하다|읽고쓰는순간,누군가우리를관찰하고있다
보론|그래프-사회적데이터의질서로생겨난새로운차원

2.쓰기도구,그리고플랫폼구술성
말과글,경계가사라진텍스트|팟캐스트시장의팽창으로시작된변화
쓰기도구에서말하기도구로|말이글이되며생겨난텍스트자원
말하기와AI|AI의급격한발전을가져온말하기도구
플랫폼구술성|말하는인간과읽는기계

3.가상대학의등장
읽어주는사람|독자들은왜영상제작자에게독서를위임했나?
새로운강의와지성의암흑망|구어로전파되는지식,이를이용하는사람들

4.플랫폼카리스마
플랫폼카리스마|존경받는화자가되기위한진정성필터
위기의진정성|높아진정보접근성과서사에대한무관심

5.새로운라틴어,문자라는장벽
장벽안과밖|문자의장벽은어떻게지식을권력화했나?
새로운라틴어|누구나읽을수있지만,소수만읽는시대

주석

출판사 서평

‘텍스트힙’과‘단군이래최대불황’의간극을이해하는열쇠
누가읽고,누가읽지않는가?

몇년전도서시장에신조어하나가등장했다.‘텍스트힙’,텍스트를다양한방식으로즐기고소비하는사람들이생겨나고서울국제도서전입장권이매진되고사람들로발디딜틈이없는상황이벌어졌다.그러나같은시기인쇄소와서점,출판사가줄줄이폐업하고,56년명맥을이어온잡지가무기한휴간을알렸다.출판시장의불황은매년새롭게갱신되어‘단군이래최대불황’이라는말도여전히유효하다.그렇다면누가읽고누가읽지않는것일까?그간극을이해하고싶다면독일의미디어학자크리스토프엥게만의『읽기의위기』가도움이될것이다.그는우리가책을읽지않게된것이아니라,‘읽는방식’자체가근본적으로달라졌다고진단한다.

“현재관찰가능한지식의습득및지적담론과정에서‘구술언어’가두드러진지위를차지하고있다.구술언어는동영상플랫폼과팟캐스트라는조건과함께새로운전달력을획득했다.새로운구술언어의형식은텍스트가역사적으로지녀온검색가능성과반복가독성이라는강점과경쟁하기시작했다.동시에지금까지는지식전달을위한특권을지녔던텍스트가미디어기술의배경으로밀려나고있다.”
_‘독서의위기’중에서

저자는먼저통계적사실을살핀다.독일에서독해력이기준치에미치지못하는학생비율이5년만에17퍼센트에서25퍼센트로늘었고도서구매자수는10년사이3분의1이줄었다고한다.그러나같은기간메신저,댓글,리뷰,게시물로생산되는텍스트의양은인류역사상유례가없는규모로폭증했다.이역설이바로현재AI혁명의토대다.ChatGPT를비롯한대규모언어모델은바로이거대한디지털텍스트자원위에서학습되었다.
저자가주목하는핵심개념은‘플랫폼구술성’이다.유튜브와팟캐스트는검색가능한구술언어를만들어냈고,그배경에서는AI가음성을텍스트로변환해광고를매칭하고그래프데이터를축적한다.우리는듣고말하지만,그모든것은기계가읽는텍스트로변환되어플랫폼의자산이된다.



누군가우리를대신해읽고있다!
전문가에게맡겨진독서

엥게만은이시대에등장한새로운풍경을'가상대학'이라부른다.젊은유튜버의정치비평영상,팬데믹시기바이러스학자의팟캐스트,800만구독자를거느린유튜버이자『12가지인생의법칙』의저자조던B.피터슨의강연영상은모두같은구조를공유한다.누군가가먼저책과텍스트를꼼꼼히읽고,청중에게그내용을요약하고풀이해들려준다.청중은듣되읽지않는다.그러나언제든출처를검증할수있다는가능성자체가신뢰의토대가된다.

“이들은독서를위임하는사람을위해대신읽는독자다.즉읽을수는있지만스스로는더이상읽지않으며,다른사람에게무언가를읽게하는사람을위해대신읽는독자다.그렇게독서를위임하는사람은문자텍스트가아닌,문자텍스트에기반한구술강연을소비한다.”
_‘새로운라틴어’중에서

책에서저자는독일의예를들어현상을설명하지만이는한국독자에게도전혀낯설지않다.영화평론가,배우,아나운서등이인스타그램과유튜브에서책을요약하고낭독하고해설하는콘텐츠가폭발적으로사랑받는현상,교수와전문가가사적인일상까지드러내며정보를전달하는새로운권위의형식,이모든것이단순한트렌드가아니라미디어기술의구조적변화에서비롯된현상임을책은명료하게보여준다.

‘읽지않는독자’의시대,
직접읽는사람이시대를이끈다!

크리스토프엥게만은오늘날의이런현상을‘새로운라틴어의등장’이라명명한다.중세라틴어가소수성직자와지배층의언어였다면,새로운라틴어는모두에게열려있어누구나읽을수있지만실제로는소수만이읽는‘텍스트’자체다.‘읽기’가하나의장벽이된것이다.독서와텍스트작업은‘성직자화’되며,텍스트를직접다루는새로운전문가계층이등장한다.역사상가장높은문해율과가장풍부한텍스트접근성을갖춘시대,그한가운데에서사람들은더이상스스로읽지않는다.
그렇다면이책의결론은비관일까?그렇지않다.엥게만의분석이가진가장큰미덕은변화의구조를정확히이해할수있도록돕는다는점이다.이를바탕으로우리가어디에서있어야할지알수있다.AI가읽고,유튜버가대신읽어주는시대일수록스스로읽고판단하는능력은사라지는기술이아니라더욱희소해지는핵심역량이된다.대규모언어모델에좋은질문을던지고그답을평가하는능력또한결국텍스트를깊이읽어본사람만이가질수있다.

“문헌학적사전지식은대규모언어모델이생성한텍스트를평가할때도움이된다.(…)새로운형식의강의동영상이나팟캐스트를소비하고있는사람들은독서기술과기술화된도구들을능숙하게다루는타인을위해읽어주는사람들의역량에의존하고있는것이다.”
_‘새로운강의와지성의암흑망’중에서

『읽기의위기』는우리에게질문하나를남긴다.
‘당신은정말로책을스스로읽고있는가?’
답이망설여진다면,바로이책부터끝까지읽어볼일이다.시대의변화를가장정확히짚어낸책이그답을함께찾아주고,당신의읽기에힘을실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