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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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진실보다 강한 프레임의 힘!
인지언어학의 대가 조지 레이코프와 그의 제자 엘리자베스 웨흘링이 정치적 결정의 모순들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수와 진보가 이 과정에서 어떻게 나뉘는지 등 쉽게 해답을 얻지 못했던 질문에 대해 생각할 실마리를 제공하는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자유’, ‘정의’, ‘평등’, ‘공정성’ 등의 개념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진보나 보수가 다 동의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이 평등인가, 무엇이 정의인가, 무엇이 공정성인가, 무엇이 자유인가에 대해서 진보와 보수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다. 그렇다면 보수와 진보는 왜 이렇게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두 저자는 개인과 정부의 관계에 대한 개념적 은유 ‘국가는 가정’에 근거해서 설명한다.

이 은유에 따르면, 국가는 가정이고 국민은 자녀들이며 정부나 정부의 수장은 부모이다. 그리고 국민에 대한 정부의 의무는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의무이다. 부모가 자녀들을 보호하고 양육하듯이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의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이상적인 가정에 대한 다른 두 모형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아버지가 중심이 되는 엄격한 아버지 가정 모형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가 함께하는 자애로운 부모 가정 모형이다.

이 모형은 양육 과정에서 습득되고, 결국 정치적 차이를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보수와 진보 프레임이 양육 과정에서 만들어지는데, 어떻게 보수의 프레임이 더 활성화될 수 있을까? 두 저자는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코끼리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뇌신경 회로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며, 어떤 프레임을 사용하고 어떻게 프레임을 구성하는지가 정치적 소통에서 아주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또 사람은 하나의 프레임 속에서만 성장하지 않고 보수와 진보의 가치관을 함께 습득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진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어떤 프레임이 활성화되느냐에 따라 보수적 선택을 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미 우리는 성장하면서 보수 프레임에 길들여져 있다고 말한다. 보수의 프레임이 진보의 프레임보다 더 쉽게 활성화되는 한, 보수의 전멸을 외치기에는 아직 이르며 세상이 위험한 곳이라는 ‘불안’을 자극하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최강자의 생존’을 외치며, 내가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아버지의 위치’를 자극한다면 언제든 보수는 되돌아올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겨우 이루어놓은 진보적 가치를 한순간에 망가뜨릴 수도 있는 보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진보의 프레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동의 가치’를 꾸준히 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진보적 시각으로 세계를 보도록 하기 위해서는 프레임 구성을 ‘나’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가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보수가 ‘삶은 처절한 경쟁이며 사회는 각자도생하는 곳’이라고 강조할 때마다 진보는 삶을 ‘모두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

조지레이코프

저자_조지레이코프(GeorgeLakoff)
미국캘리포니아버클리대학언어학과와인지과학과의골드만석좌교수.국제인지언어학회의초대회장을지냈고인지언어학의창시자중한사람이다.정치프레임구성분야의미국최고전문가로서라디오와TV에출연하고대중강연을하는동시에미국의사회적쟁점을둘러싼진보와보수의프레임전쟁에서진보가취해야할방법과나아가야할방향을제시하고있다.《뉴욕타임스》선정베스트셀러인《코끼리는생각하지마》를비롯하여《삶으로서의은유》,《몸의철학》,《프레임전쟁》,《자유는누구의것인가》,《폴리티컬마인드》,《이기는프레임》등의책을저술했다.

저자_엘리자베스웨흘링(ElisabethWehling)
인지언어학자이자정치전략가.독일함부르크대학교에서언어학과미디어문화를전공했고,2013년미국캘리포니아버클리대학언어학과에서레이코프의지도하에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에는버클리국제컴퓨터과학연구소에서신체화와은유,도덕적인지에대한혁신적인이론연구를진행했다.개념적담론분석과행동과학연구,뇌영상연구를통해언어와정치적사고,이념의상호작용을탐구하고투명한민주주의담론을널리퍼뜨리는일에헌신하고있다.또한독일을비롯한유럽의정당이나재단에서컨설턴트로도활동하고있다.《정치프레임의구성》(PolitischesFraming)을독일어로출간했고《이기는프레임》(TheLittleBlueBook)을지도교수인레이코프와함께영어로펴냈다.

역자_나익주
전남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서강대학교와전남대학교대학원에서영어학으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캘리포니아버클리대학언어학과에서객원학자로은유와인지언어학을공부했다.전남대학교와충남대학교,광주교육대학교에서강의했고한국담화인지언어학회의연구이사를지냈다.현재학술지《담화와인지》편집위원회의인지분과위원장을맡고있으며한겨레말글연구소의연구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레이코프의은유이론과정치적프레임이론을소개한《조지레이코프》(2017)를썼고,《어휘의미의인지언어학적탐색》(2015)과《비유의인지언어학적탐색》(2014)을공저했으며,《인간의살림살이》(공역,2017),《이기는프레임:진보적으로생각하고말하는법》(2016),《정신공간》(공역,2015),《폴리티컬마인드:21세기정치는왜이성과합리로이해할수없을까?》(2012),《자유는누구의것인가》(2010),《프레임전쟁:보수에맞선진보의성공전략》(2007),《개념·영상·상징:문법의인지적토대》(2005),《몸의철학》(공역,2002),《문법과개념화》(2001),《인지언어학이란무엇인가》(1997),《삶으로서의은유》(공역,1995/2006)등을옮겼다.그리고〈은유의신체적근거〉,〈개념적은유:사랑〉,〈성욕의은유적개념화〉,〈‘정’과‘한’의은유적개념화〉,〈삶을지배하는교육은유〉등의논문을썼다.

목차

추천사

1부나의정치적성향은어디에서왔을까?

1장나는자신에대해얼마나알고있을까?:은유를통해서만들어지는뇌
왜은유를알아야하는가
일상적경험이은유를만든다
은유는생각의틀이다
나는내가무엇을생각하는지알수없다
동일한사물에대한다양한생각들
우리는서로다른은유를사용하고있다
‘감추기’와‘부각하기’에주목하라
우리사회의도덕관:도덕적배상과응징
우리가모르는정치적언어의위험들

2장자라면서나의정치적성향이결정된다고?:성장과정에서의경험과정치의상관관계
범죄자를응징할것인가,포용할것인가
보수주의자들이가정의가치를강조하는이유
아기가한밤중에울때안아올리는가?

3장우리집의중심은과연누구였을까?:아버지만존재하는세계와부모가함께하는세계
엄격한아버지가바라는세상:도덕적강인함과자기절제,사익추구
보수적인세계를지탱하는핵심어1:최강자의생존
보수적인세계를지탱하는핵심어2:자유시장
자애로운부모가바라는세상:감정이입과자애로움,개인적책임과사회적책임
진보적인세계를지탱하는핵심어:공동재산
가정양육모형이정치적도덕관을결정한다

4장왜나는보수와진보사이에서갈등할까?:가정에서는자애롭고직장에서는엄격한사람들
사회적지배vs사회적감정이입
우리는하나의가정양육모형에서만성장하지않는다
이중개념소유자들:자애로운보수주의자와엄격한진보주의자

2부현실에서정치적가치들은어떻게드러날까?

5장보수의이야기가더끌리는이유는?:정치적선택을활성화하는말들
블루칼라가보수를지지하는이유
정치적중도는없다:이중개념소유자를설득하라
유권자들은과연합리적인가
‘사실’보다강한‘프레임’의힘

6장보수의말vs진보의말:정치적프레임을만드는전략
프레임을강화하여마음움직이기
상충하는프레임은동시에활성화할수없다
‘자신의도덕적프레임’으로대화하기:진보주의의과제
국가의강탈인가,공동재산의축적인가:세금인상
프레임은어떻게만들어야하는가:이민과낙태
무엇이도덕적으로옳은정책인가:가치강조하기
프레임은선전선동과다르다

7장보수적인신vs진보적인신:종교안에도보수와진보는존재한다
은유로만존재하는신:전사들의사령관이자양떼들의목동
신은엄격한아버지인가,자애로운부모인가
아브라함과이삭이야기:보수적기독교와진보적기독교의서로다른해석
엄격한신을따르는정치vs자애로운신을따르는정치
누가선한기독교인일까
“세상을바꾸고싶다면,당신자신부터변하라”

8장정치는아직누구의것도아니다:원하는가치를전달하기위해필요한것
보수의‘자유’와진보의‘자유’
낱말을서로다르게해석하는이유
공유하는경험만큼강한프레임은없다
성공적인의사소통은프레임의유사성에달려있다
부시의연설:자유에대한보수적인해석의전형

9장프레임만들기:‘객관적인’저널리즘에서‘깨어있는’저널리즘으로
언론의자세1:정당의정치적프레임파악하기
언론의자세2:정치적프레임을대중에게알리기

옮긴이후기
후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보수는정말위태로울까?
2017년5월대선(19대대선)은한국사회에서상당히의미있는결과를던진선거였다.문민정부이래로대통령선거는대부분진보와보수가박빙의승부를벌였다.진보가승리한다해도간신히이기는것이전부였다.그러나19대대선에서는중도진보성향의1번(전체유권자중41.1%득표)이보수를기치로내건2번의득표율(24%)을17.1%p차이로앞섰다.사상최대로1위와2위사이의득표차가벌어졌다.6개월뒤인2017년11월에한국갤럽이실시한여론조사결과는더욱충격적이다.더불어민주당이48%의지지를끌어모을때,자유한국당은9%와바른정당은6%의지지를얻었다.이제새로운보수세력을자임하며탈당한바른정당의원들이뿔뿔이흩어지는과정을보며,보수의몰락은기정사실이된것만같다.
그러나외국의사례로눈을돌려보면어떨까?미국에서는오바마가이끌었던진보정권이많은성과를냈음에도,트럼프정부가들어섰다.진보의본산이라고할만한유럽에서는브렉시트가일어났고,이민자들을막는각국의진입장벽은날로높아지고있다.
가난한사람들이부자정당에투표한다.범죄자에대해사회교화가필요하다고말하면서도사형제가부활할때가되었다고생각한다.부동산가격을잡지않으면사회가어려워진다고외치다가도재개발을공약으로내거는후보에게더많은지지를보낸다.
2018년3월생각정원에서출간한《나는진보인데왜보수의말에끌리는가?》는이러한모순들이어떻게가능한지,보수와진보가이과정에서어떻게나뉘는지,쉽게해답을얻지못했던질문에대해인지언어학의대가조지레이코프와그의제자엘리자베스웨흘링의대담을통해생각할실마리를제공하는책이다.평소에는잘드러나지않았던보수들이선거철이되면결집하는이유들에대해서도다양한사례를통해설명한다.

트럼프와오바마의‘우리’
《나는진보인데왜보수의말에끌리는가?》는진보와보수가어떻게다른프레임을형성하는지밝혀낸다.‘자유’,‘정의’,‘평등’,‘공정성’등의개념이중요하다는점에서는진보나보수가다동의하지만,구체적으로무엇이평등인가,무엇이정의인가,무엇이공정성인가,무엇이자유인가에대해서이들은정반대의입장을취한다.심지어보수와진보가지칭하는‘우리’에서도큰차이가있다.
기후변화에관해정반대의입장에있었던오바마와트럼프의발언을살펴보자.2015년8월오바마는지구온난화에대응하기위해탄소배출량을감축하는정책을발표하며“기후변화가이미미국전역에서도진행되고있다.우리에게는오염되지않고손상되지않은지구를우리의후손에게물려줄도덕적의무가있다”라고말했다.그리고2017년트럼프정부는파리기후협약탈퇴를선언하며“우리는이협정을탈퇴하고새협상에나설것이며공정한합의를이룰수있을지지켜볼것”이라고말한바있다.
2000년대이후미국의진보와보수를대표하는정치인이정반대의정책,즉한사람은탄소배출량감축에찬성하고다른사람은탄소배출량감축에반대하면서‘우리’를언급했다는사실을들여다볼필요가있다.오바마와트럼프모두우리를지칭할때‘미국인’을말하는것은분명하다.그러나‘우리’의면면은조금씩다르다.오바마는우리를말할때‘현재의환경을보존하여후대에까지물려준다’라는공동의가치를‘우리’라는말안에담았다.그래서그가지칭하는우리는미국인뿐만아니라전세계인이며동시에아직오지않은미래의사람들이기도하다.물론오바마의‘우리’를들을때,탄소배출량감축으로인해피해를받을기업인들은아마오바마의말에자신을포함시켜듣지않았을지도모른다.
트럼프가말하는우리는미국인이지만,탄소배출량감축에거부하면서이익을볼사람은미국인전체가아니다.오바마와는정반대의상황인것이다.지구온난화가심각하다는사실을모르는사람은없다.당장조금씩이라도탄소배출을줄여나가지않는다면앞으로미국은재앙에가까운허리케인과폭설을해마다겪어야할지모른다.그렇게본다면트럼프가말하는‘우리’안에미래세대는없다.또한기후변화로계절마다몸살을앓고있는저소득층사람들역시트럼프가말하는‘우리’안에해당하지않는다.

보수와진보는서로다르게말한다!
그런데왜우리는보수의말과진보의말사이에서길을잃는것일까?‘자유의이름으로’는미국정치의가장중요한교리이다.예컨대조지W.부시가임기중에취했던입장을살펴보자.부시는‘작전명이라크자유’라는이름으로미국이이라크를공격하도록했다.그는자유의이름으로시민들틈에서테러리스트를색출하겠다고감시체계를만들었다.뿐만아니라가난한사람들의자유를신장한다는이름으로사회보장프로그램을축소시켰다.많은사람들이부시가‘자유’를이해하지못한다고말했지만,레이코프는부시는보수적관점에서‘자유’를가장분명하게이해하고실행했다고말한다.
한국의태극기집회에서볼수있듯,‘자유’는논쟁적인단어다.레이코프도비슷한점을지적한다.그가보기에보수주의자들이자신의정책에대한불유쾌하거나불편한진실을덮기위해단순히‘자유’나‘공정성’같은낱말을잘못사용하고있다고생각하는것은미국진보주의자들의커다란실수이다.부시든트럼프든자신의과오를덮기위해‘자유’를사용하는것이아니다.오히려‘자유의이름으로’국가정책과국제정책을추구하고있다는것이다.
많은사람들은서로를보며‘자유’를이해하지못한다고생각하지만,레이코프는전제가잘못되었다고말한다.오히려‘자유’가무엇을의미하는지,여기에는몇가지해석이있는지다시처음부터물어야한다는것이다.물론그안에는‘자유’를시장경제에서의경쟁체제로생각하는보수적인해석이있고,서로가함께자신의정체성과차이를드러내며인정받을수있는자유를뜻하는진보적인해석이있다.사람들이보수와진보에대해헷갈리는이유는간단하다.레이코프의말대로자유와평등,공정과정의이라는단어가무엇을의미하는지,그에대한서로의생각은어떤지를자문하지않으면,서로생각하는것만말하고소통되지않는상황이온다는것이다.

먼저당신은보수인가,진보인가?
레이코프와웨흘링은왜보수와진보가이렇게대립적인입장을취하는가를개인과정부의관계에대한개념적은유[국가는가정]에근거해서설명한다.이은유에따르면,미국뿐만아니라다른나라들에도국가는가정이고국민은자녀들이며정부나정부의수장은부모이다.그리고국민에대한정부의의무는자녀들에대한부모의의무이다.부모가자녀들을보호하고양육하듯이정부는국민을보호하고국민의역량강화를도모한다.부모가자녀들의필요를제공해주듯이정부는국가의경제를운용하여국민의생계를지원한다.부모가가정에서우리를훈육하듯이정부는공교육을통해우리의시민적역량을길러준다.
바로이[국가는가정]은유가전체세계관을구조화하며,뇌속의전체프레임체계를조직한다.먼저[국가는가정]이라는은유를파악하기위해가정에대한사람들의생각을살펴볼필요가있다.레이코프는사람들이이상적인가정에대한다른두모형을지니고있다고말한다.하나는아버지가중심이되는엄격한아버지가정모형이고,다른하나는부모가함께하는자애로운부모가정모형이다.이모형은양육과정에서습득되고,결국정치적차이를만든다.

우리는이미보수프레임에길들여져있다!
엄격한아버지가정모형에서본다면세상은위험으로가득차있다.그래서아버지는자녀들을보호하고,자녀들은아버지가정한일련의규칙에절대적으로복종해야한다.그과정에서자녀들은스스로절제하는힘을길러도덕적권위로성장해야한다.이양육방식에서는부모의권위에순종하면자녀에게상을주지만불순종하면벌을내린다.상과벌,자기책임,사적이익이공적이익보다앞서게된다.보수의세계관에서는당연히자유시장에서성공하고실패하는것은개인의책임이며,누구라도절제력을길러서경쟁에서자신을보호하는권위를지니면자수성가할수있다고주장한다.
반면자애로운부모가정모형에서는아버지가지배하는‘엄격한아버지가정모형’과다르게아버지와어머니가동등한지위를갖는다.부모는상과벌을가르치기보다서로를배려하고함께감정이입과책임감을실천하며자녀로하여금자신은물론타인에대한존중과책임을습득하도록양육한다.자애로운부모가정에서가장중요시하는도덕적가치는감정이입과책임이다.감정이입은다른사람들과유대를맺고다른사람이느끼는것에공감하며,자신을다른사람이라고상상하고,따라서다른사람들에게가족적친밀감을느끼는능력이다.책임은자신을보살피는개인적책임뿐만아니라타인들을배려하고보살피는사회적책임을포함한다.보호와성취,자유,기회,공평성,평등,번영,공동체등진보정치의핵심적가치는감정이입과책임에서나온다.따라서진보주의자들이공익과자유신장,인간존엄성보호,다양성존중이라는정치적원칙을중시하는것은당연하다.
보수와진보프레임이양육과정에서만들어지는데,어떻게보수의프레임이더활성화될수있을까?《나는진보인데왜보수의말에끌리는가?》에서레이코프와웨흘링은‘코끼리’를생각하지말라는이야기를들을때코끼리를떠올릴수밖에없는뇌신경회로의작동방식을설명하며,어떤프레임을사용하고어떻게프레임을구성하는지가정치적소통에서아주중요하다는점을역설한다.보수의프레임이더활성화될수있는이유는간단하다.미국의사례가잘보여주듯1980년로널드레이건의대통령당선이후미국의보수는자신들의정치적가치와정체성을적절한프레임에넣어성공적으로소통해왔지만,진보는그러지못했다.이것이미국의보수적인공화당이진보적인민주당보다더많은선거에서승리하여정치를주도하는주요한근원이었다.
당시미국대선에서레이건의지지율은높았지만,레이건의정책에찬성하는이들은적었다.이때레이건은블루칼라노동자들을설득하기위해‘엄격한아버지모형’을활성화하는전략을취한다.노동조합에서는서로에대한책임을함께나누는자애로운가치에따라살아가지만그들은집에서엄격한아버지라는사실을각인시킨것이다.레이건은가정을지켜야하는아버지의관점으로정치를설명하기시작했다.사회보장프로그램을축소시키기위해레이건은집에생활비가떨어지면소비를줄이듯,국가예산이부족하면지출을줄여야한다는방식으로접근했던것이다.사회보장프로그램이줄어들면타격을받을수밖에없는블루칼라들이더적극적으로레이건을지지할수있었던큰이유는바로보수적프레임의활성화였다.
이러한활용은레이건뿐만이아니다.도널드트럼프현미국대통령이당선되는과정도흥미롭다.도널드트럼프는기업친화적인공약,법인세인하와오바마케어의폐지를들고나왔지만미국노동자들에게더큰인기를얻었다.미국은세계최고의의료서비스를갖추었지만의료보험제도가없어의료비부담이가장큰나라중하나이다.오바마케어가미국인들에게부족한공공의료영역을채워줄유일한수단이었으나,미국의노동자들은기업의이익을증가시키고,그들의권리를축소하는사람들에게적극적으로표를던진것이다.이과정에서도널드트럼프는미국산업의지체가‘이민자’때문이며,이이민자가미국의가정을붕괴시킨다는프레임을형성함으로써많은사람들에게‘엄격한아버지프레임’을활성화했고,그과정에서노동자들은자신들의정치적이익을고려하는대신그들의머릿속에서강화되는세계관에충실한채로투표한것이다.

무당파는존재하지않는다!
사람은하나의프레임속에서만성장하지않는다.가정에서엄격한아버지밑에서자란다해도,사회속에서다양한방식으로사회화되면서자애로운부모모형을습득하게된다.그반대역시마찬가지다.그러나보수와진보의가치관을함께습득하기때문에스스로를진보라생각하는사람들도어떤프레임이활성화되느냐에따라보수적선택을하는일이드물지않게된다.
레이코프는두가지모형을함께갖고있는이들을‘이중개념소유자’라고말한다.그들은정치에서는전반적으로엄격하지만,자연을사랑해서환경정책에관해서는자애로운가치를지지할수있다.이웃에게높은정도의감정이입을보여주는진보적공동체에사는보수주의자들도존재한다.이중개념소유자들은두가지모형을모두갖고있기때문에어떤프레임을활성화하느냐에따라선택이달라진다.그래서레이코프는‘무당파는존재하지않는다’라고단언한다.
레이코프가말하는이중개념소유자들은미국에만존재하는것이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