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의 인문학 1 (사물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생각 도구들 12)

학교 안의 인문학 1 (사물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생각 도구들 12)

$13.00
Description
“교실 거울에도 인문학이 있다고?”
“학교 운동장에도 인문학이 숨어 있다고?”
매일 마주하는 ‘사물’과 매일 머무는 ‘공간’ 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다양한 삶을 이해하게 만드는 생각의 힘!
학교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인문학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힘을 길러주는 ‘청소년 맞춤형 인문서’가 나왔다.
《학교 안의 인문학》은 청소년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에서 매일 보는 사물과 공간을 통해 또 다른 생각과 사고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흔하게 만나는 것들 속에서 새로운 생각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은 학교 아니면 집을 오가며 다람쥐 쳇바퀴처럼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또 하나의 시선을 찾아내고 그 안에서 긍정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다.
1권에서는 학교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울, 시계, 책상, 교과서, 급훈 등 매일 마주하는 열두 개의 ‘사물’을 통해 청소년들이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2권에서는 시선을 확장해 운동장, 교문, 계단, 식당, 화장실 등 학교 안에 머무는 열두 곳의 ‘공간’을 살펴보며 더욱더 깊은 사유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인문학, 멀리 있지 않다. 매일 보는 사물과 공간에도 갖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학교 안의 인문학》은 학교 안의 익숙한 사물과 공간을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청소년들을 인문학적 사고와 통찰의 세계로 초대하며,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다양한 삶’을 이해하는 문을 열어줄 것이다.
저자

오승현

저자:오승현
서강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을전공했습니다.문학을전공했지만,문학보다다른분야를기웃거리며공부한시간이더많았어요.그덕분에지금은다양한책을쓰고있답니다.
오랫동안학생들에게논술과글쓰기를가르쳤습니다.지금은집필에매진중이고틈틈이강연을합니다.<초등독서평설>집필위원으로활동했고,지금은<고등독서평설>집필위원으로참여하고있습니다.
지금까지청소년도서로《인공지능쫌아는10대》《너희들의미래보고서》《지구멸망보고서》《생각의주인은나》《말이세상을아프게한다》등을썼고,어린이도서로《인공지능논쟁》《머리에쏙쏙들어오는초등어휘100》《차별은세상을병들게해요》《원자력논쟁》《세상을아프게하는말,이렇게바꿔요!》등을썼습니다.

목차

머리말사물에대한새로운발견,그리고나를찾아가는시간

1.거울나의얼굴로살아갈것
교실에왜하필거울을달아놓은걸까│나의얼굴을본다는것│타인의시선이내몸을지배할때│외모평가는정치적이다?│진짜중요한것은거울에보이지않아

2.펜과노트너는한권의책이야
나를표현하는원초적방법
손이하는일중가장으뜸인것│‘나를쓰는일’에대해│산다는것?쓴다는것!│진심을다하면진심은통한다

3.교복타율을벗고자율을입다
‘옷을입은존재’│옷이사람을입는다?│옷은‘자유’여야한다│창의성을걸친다는것│교복을없애기어렵다면

4.성적표공부는경쟁이아니야
꼬리표처럼따라붙는성적표│시험으로길들이기│출발선앞에서우정은없다│경쟁이경쟁력을키울까│평가를평가하자

5.책상과의자관계를빚는자리
자리가사람을만든다│배치와소통의이중주│배움이가르침보다먼저다│창의성이피어나는‘사이’│교육일까,사육일까

6.급훈훈을짓다,훈을찢다
어찌됐든바르게만살자고?│급훈이보고있다│‘시소게임’은없다│훈이넘실대는사회│너의훈에서나의훈으로

7.가방내능력은내것일까
나는소비한다,고로존재한다│구별짓기vs차이지우기vs비슷해지기│미래는과거에달렸다│사교육의오래된그늘│공정한교육은실현가능할까

8.출석부나는숫자가아닙니다
너의이름은│숫자는힘이세다│지금은‘서열놀이’중│비교는불행을낳는다│‘끝번호1234를쓰시는분’

9.시계시계는기계그이상이다
시계가나를보고있다│시계종이만든질서│시간이금이라고?│아직오지않은시간의대가│시간의주인이되려면

10.태극기애국이애국을죽인다
‘당당한’태극기앞에서서│역사적사명을띠고태어났다고?│국기에대한맹세를강요하는나라│진짜애국심이란무엇일까│국기경례유감

11.교과서중립은없다
교과서의주인은누구일까│이것은진짜세상이아니다│있는것,늘린것,꾸민것│없앤것,줄인것,뒤튼것│교과서가사라진세상

12.게시판시민없는시민교육
게시판과‘방’│게시판에걸린민주주의│진짜민주주의를찾아서│참정권을허하라│진정한‘열린게시판’이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열다섯살영철이는하루종일학교에서무엇을보고있을까?”
학교생활을즐겁게해주는열두가지생각의힘!

어느덧중학교2학년이된영철이는오늘도아침일찍일어나교복을입는다.시계를보니지각은하지않을것같다.다행히교문앞에서복장단속에걸리지않았다.학교중앙현관에는커다란거울이있다.슬쩍매무새를보곤교무실과복도를지나교실로향한다.정면에는급훈과태극기가걸려있고,교탁위에는출석부가있다.뒤쪽벽면에는작은벽거울과게시판이걸려있다.의자에앉아책가방에서교과서,펜과노트를꺼낸다.오늘은체육실기시험이있는날이다.탈의실이없는학교라화장실에들러체육복으로갈아입고운동장으로나간다.수업이끝난후식당으로달려가급식을받는다.얼른먹고이따도서관에도가봐야겠다.

열다섯살영철이가매일가는학교에서보고,경험하는것들은흔하디흔한사물과공간이다.늘있는일과라새로운생각이끼어들틈은전혀없다.정해진스케줄에따라움직인다.극작가조지버나드쇼는“내배움이멈추었던유일한시기는내가학생이었을때뿐”이라고했다.그만큼우리청소년들의일상은습관처럼굳어져있는게아닐까.
《학교안의인문학》은학교에서매일마주치는사물과공간을통해청소년들이무심코지나쳤던일상의구석구석을돌아보게한다.그과정에서저자는“인문학적사고와통찰을할수있는‘또다른새로운나’를발견하게될것”이라확신한다.결국이책은일상의사물과공간을통해‘진짜나’를찬찬히돌아볼수있는시간을던져준다.다시한번‘내안의나’를발견할수있는기회를선사해준다.매일같은일상이지만다른시선으로사물과공간을바라볼때,학교생활이지금보다조금은즐거워지지않을까조심히권하는책이다.그다른시선을조금씩곧은방향으로가질수있도록안내해주는책이다.


“학교에서매일마주하는모든것에인문학이있다”
매일반복되는똑같은일상에서,새로운관점이탄생하는순간!

우리는하루에도수십번거울을보곤해.학교에도의외로많은거울이있지.중앙현관에들어서면보통은커다란전신거울이우리를맞이하잖아.현관에거울이없더라도교실마다,화장실마다거울이있지.그것도모자라시시때때로손거울을보기도하고말이야.
사실수업하는교실에거울은그다지어울리지않아.엘리베이터같은특수한공간에서사람들의필요에의해설치된거울과는다르지.도서관이나연구실처럼공부와관련된공간에거울,특히나벽거울은드물어.집을한번떠올려봐.공부방에거울이걸려있니?공부방책상위에탁상거울이나손거울을놓는경우는있겠지만,큰거울은대체로거실이나옷방,현관에있을거야.그런데왜우리가공부하는교실공간에는거울을걸어놓는걸까?
분명거울을보면서용모를단정히하라는뜻이겠지?그러고보니거울은교실뒤편에서우리를지켜보며단정한모습이학생답다고조용히속삭이는것같기도해.---p.13~14(1권)

철학자장폴사르트르가“타인은지옥”이라고했던이유는타인의시선이진짜나를가리고,진짜나를찾는것을방해하기때문이다.진짜소중한것은눈에보이지않는법이라고하지않는가.저자는‘거울’편에서누구의얼굴도아닌‘오로지나의얼굴’로살아갈것을권한다.추하든아름답든,가려져있든드러나있든우리가‘별들의후예’라는사실은변하지않는다고잔잔히도닥여준다.이모든인문학적시선이오롯이사람을향해있기때문에더욱든든한위로가된다.
사물‘거울’(1권)을통해외모에대한타인의시선이내면화되는상황을경계했다면,공간‘식당’(2권)에서는또다른폭력의그늘,차별과편견에대해짚는다.학교에는학생들과정규직교사들만있는게아니다.교무실,행정실,경비실,급식실에도보이지않게수고하는사람들이있다.학교가제기능을할수있도록누군가는청소를하고누군가는밥을짓고누군가는전등을갈고누군가는밤새교문을지킨다.비정규직이라는이름으로.이렇듯학교라는작은세상도누군가의노동으로돌아가고있는데저자는“값싼비용은값비싼대가를부르기마련”이라며,배움의산실이라는학교에서조차만연해있는차별과편견을지적한다.학생으로서의신분이끝나면누구나노동자가된다.노동자가미래를꿈꿀수없는사회라면어떨까?이러려고죽도록공부했나회의가들지도모를일이다.이처럼《학교안의인문학》은이런사회문제에대해서도지금부터같이곰곰이생각해보는시간을가진다.
비단이책은전반에굳어져버린‘시선’을진단하는데만머무르진않는다.결정적으로이책은우리안의‘긍정성’에주목하기때문이다.당연한것들과마주할때도그것을당연한것으로여기지않을때,우리안에서새로운생각이꽃필수있다.
소설가마크트웨인은“여러분자신이다수의편에서있음을발견할때는언제나잠시멈춰서서성찰할시간”이라고했다.스스로다수의생각과방식에들어와있다고,남들하는것만큼응당하고있다고,공동체에서벗어나지않았다고안도하기보다매일마주치지만스쳐지났던소중한사물들,그리고우리가속해있지않은곳까지도이제는관심이절실히필요하다고이책은역설한다.그렇게될때사물에대한시선이,매일가는학교라는공간이청소년들에게새롭게다가올수있지않을까.눈이트이고생각이뜨일때또다른생각과희망을,지금과는다른변화를꿈꿀수있지않을까.


책속으로

《어린왕자》에서어른들은모자처럼생긴그림을보고하나같이그것을‘모자’라고답한다.어린왕자는그림에서‘코끼리를삼킨보아뱀’을본다.보이는것너머를본것이다.다른것을보려면다르게생각해야한다.사물의피부아래속살에가닿아야한다.사물의속살과밑바닥을응시할때삶을돌아볼수있다.
이책은학교교실에서매일마주치는사물들을통해청소년들이무심코지나쳤던일상의구석구석을돌아보게한다.그과정에서인문학적사고와통찰을할수있는‘또다른새로운나’를발견하게될것이다.
왜하필학교일까?청소년들의삶은학교에서시작해학교에서끝난다해도지나치지않기때문이다.
---머리말중에서

너는누구의얼굴도아닌‘오로지너의얼굴’로살아야해.너는소중하고아름다운존재야.우리는저마다소중하고아름다운존재들이야.모두가한떨기꽃을피울씨앗을제안에품고있거든.아직스스로모를뿐이야.‘나’는별처럼빛나는존재지만,도시의불빛에가려진별빛처럼,타인의시선에가려지면그빛을내지못한다는것을.
그러나우리가‘별들의후예’라는사실은변하지않아.오래전별들이부서진잔해속에서태양과지구가생겨났고,우리도그속에서태어났거든.미국천문학자칼세이건(1934~1996)이《코스모스Cosmos》에서묘사한것처럼,우리의몸을구성하는원자하나하나는별의내부에서생겨났어.그러니까우리는모두별들의후예야.
---「거울」나의얼굴로살아갈것중에서

비교의욕망을완전히버리라는게아냐.우리가진정으로행복해지고건강해지기위해서는지금까지와는다르게욕망할줄알아야한다는거지.비교에는‘나를죽이는비교’와‘나를살리는비교’가있어.남과의비교는내영혼을갉아먹을수있지만,나자신과의비교는내영혼을살찌울수있어.오늘의내가어제의나보다더건강해지고성숙해진다면말이야.어니스트헤밍웨이(1899~1961)는이렇게말했어.
“타인보다우수하다고해서고귀한것이아니라과거의자신보다우수한것이야말로진정으로고귀한것이다.”
비교의방점은‘남보다’가아니라‘이전의나보다’에찍어야해.
---「출석부」나는숫자가아닙니다중에서

공부는세상을이해하고살아가는데필요한지식과교양을얻고문제를해결하는지혜를익히는거야.더나아가다른사람과어울려사는법을배우고나만의질문을찾아가는것도공부야.남에게휘둘리지않고주체적으로살아가려면뚜렷한자기주관이필요한데,나만의질문을통해자기주관을확고히다져갈수있어.이때책은중요한징검다리가되지.독일소설가마르틴발저(1927~)는“우리는우리가읽은것으로만들어진다”라고했어.우리는도서관에있는책을읽으면서사는데필요한지식과지혜를구할수있을뿐만아니라자기주관도키울수있어.
---「도서관」도서관은살아있다중에서

모든가름은인위적이야.자연은가르는법이없거든.‘정상’이라는게지극히인위적인개념이지.집에서학교까지이동하는데정상적인이동수단이따로있을까?걸어가는것만이정상일까?자전거를타거나인라인스케이트를타거나킥보드를타면비정상이야?그렇게말하기어려울거야.자전거나인라인스케이트,킥보드가비정상이아니라면휠체어도비정상이아니겠지.그러나길위에돌부리처럼튀어나온수많은턱들은휠체어가비정상이라고항변하는듯해.걸어가는것만이정상이라고주장하는사람이있다면그사람이바로‘이상한정상인’이아닐까?
그러나현실은학교역시가름과나눔에서자유롭지않다는거야.장애인만의문제도아니야.학교에서성적은가름과나눔의절대적기준선이되지.어떤학교에서는심지어급식순서조차성적에따라정한다고해.교양이없는교육이팽배해있지.인권,차별에대한교양이필요해.교양(가치)이없는지식은위험하고,지식이없는교양(가치)은공허하지.영국소설가클라이브스테이플스루이스(1898~1963)는“가치관이배제된교육은사람을영리한악마로만들뿐이다”라고했어.옳고그름을따져물을수없는교육은그저머리에든것만많은노예를만들뿐이야.
---「계단」누군가의불편,누군가의침해당한자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