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생활

꿀벌의 생활

$15.50
Description
이 책은 메테를링크의 작품 중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힌 작품 중 하나다.노벨문학상 수상자 모리스 메테를링크의 에세이 『꿀벌의 생활』은 무한한 상상력과 문학적 재능으로 메테를링크가 곤충의 생태를 극명하게 그려낸 자연관찰문학이다. 꿀벌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전하고 있으며, 인간이 자연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역설한다. 크게 7장으로 구성되어 꿀벌들의 신비로운 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

모리스마테를링크

1862년8월29일벨기에겐트출생으로프랑스어로작품을썼다.시인이자극작가이며수필가.겐트대학법학부를졸업했다.변호사의길이열렸으나법정대신문학을선택해파리로건너왔다.시집《온실》,희곡《발렌왕녀》,《펠레아스와멜리상드》등을펴내며,19세기말에문단에뛰어들었다.세계적으로유명한희곡《파랑새》는1908년작이다.1911년에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박물신비학자메테를링크’를알린곤충3부작《꿀벌의생활(LaViedesAbeilles)》(1901),《흰개미의생활》(1926),《개미의생활》(1930)은사회생활을하는곤충을주제로한박물문학의걸작이다.또한아름다운문체로유명한과학에세이《꽃의지혜》(1911)를비롯해식물에관한저서도여러권남겼다.

목차

추천의글박병권(한국도시생태연구소소장)

1장벌통앞에서서·11
2장분봉·25
3장도시건설·77
4장젊은여왕벌들·129
5장결혼비행·167
6장수벌살육·201
7장종의진화·213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우리의저어린여왕이요람이늘어선구역에다가가면파수꾼은길을터준다.엄청난질투에휩싸인그녀는가장가까이에놓인캡슐에달려가다리와이빨로있는힘껏밀랍을부순다.그리고그주거지를뒤덮은누에고치모양의겉옷을발기발기찢어그안에잠든여왕을나체로만든다.잠든여왕이자신의경쟁상대임을확인한그녀는몸을틀어캡슐속에침을꽂는다.갇혀있던여왕이숨질때까지미친듯이침을찌른다.상대의죽음에만족한그녀는잠시분노를가라앉히고침을거두었다가곧바로다음캡슐을공격한다.만약캡슐속에아직다발육하지못한유충이나번데기가들어있을때는그냥내버려두고다음캡슐로전진한다.그리고발톱이며이빨에힘이빠져밀랍벽을뚫지못할정도로녹초가되지않는한,어린여왕은절대로멈추지않는다.
---pp.141~142

추천사

유모,시녀,송풍가,건축가,석수,채집가,화학가,덮개전문가,청소부,시체운반꾼,파수꾼,조각가...모두우리곁에서들어볼수있는직업이름들이자,꿀벌을소재로한이책에서보는벌들의활동을보다생생하게빗대어적은단어들이다.이처럼다양한분업적기능을갖추고있어,인간다음으로사회성이발달한생물로꿀벌또는개미사회를예로든다.

많은생물들의거처또는살아가는집은대부분겉으로드러나보이지만,꿀벌은집구조가외부환경으로부터가려진“벌집”이라는공간에배치되며꿀벌의모든삶의궤적은바로이안에서그려지고완성된다.우리는흔히꿀벌이꽃이나꿀의위치를파악하면8자춤을추면서다른동료들에게꽃이나꿀의위치를알려준다고알고있었다.혼란스럽지만여기서는그러한사실이부정되고있다.필자가직접적시하고있지는않지만내가만난글의핵심은일종의무도회의권유와같은행동이라는새로운사실이다.

즉,춤을추는벌이보이는행동은내가어디에꽃을봐두었으니관심있으면나를따라오라는‘권유행동’의일종이며,그방향만간단히8자춤으로알려둔다는것이다.인위적으로설치된꿀통에찾아든꿀벌의가슴에페인트를칠하고,벌집으로돌아가누구와어떻게꿀통으로재방문하게되는지를확인하는실험을통해이러한사실을알아낸저자는벌만을20년째연구해오고있는벌전문가이다.실제가슴에페인트칠을한벌만돌려보내고같이방문한벌을잡아두기를반복해보았더니,하루에대략20마리정도만데리고오는것을알았다.결국우리가알고있는8자춤의신비는간단하게여행에동행할친구를불러내는일이라는점이밝혀진셈이다.

지구상에서가장번성한생물인곤충의한축이자사회성이아주강한생물로알려진꿀벌은,분봉과밀월여행,수벌제거그리고벌집재건축이라는흔히알려진현상들을종족보전과집단유지라는중요한과정에서철저하리만큼논리적이고,지성적인측면을동원하여수행한다.결코본적도경험한적도없는‘본뜬벌집’을제공받은그들은삶에가장효율적인과정이무엇인지를신속하게파악,기초만갖추어진본뜬구조를잽싸게밀납으로채워그럴듯한그리고완벽한6각구조의건축물을채워나간다.그것도훨씬빨리말이다.

어떻게그렇게짧은시간동안재료를파악하고보다경제적이며효율적인지를결정하며그복잡한집을이어나가는지,게다가좌우로맞대어지은꿀방은몇도의경사를두고배치해야꿀이쏟아지지않게되는지,맞대어만든벌집의바닥이어떻게한치의오차도없이완벽한요철을이루게하고있는지등의수학적재능을실험적해석을통해적어내려간다.

집안에서는그렇게철저한검색과간섭및동족애를발휘하던벌들이집밖으로나가서는왜그렇게얼음장처럼차디찬개별행동을하게되며,여왕벌만을신처럼떠받드는꿀벌세계의순종과감정,벌의정신,인간을위해태어나지않은꿀벌을인간을위한가축으로만들어가는과정의문제등에대한설명은이제껏벌에대해언급된주제에서는다루어지지않았던부분이기도하다.

분봉의과정에서또는종족보존을위한단한번의신혼여행과정에서딱한마리만이선택되고결혼식후에는온몸이갈기갈기찢기고버려지는,수많은게으르고지저분하며방탕한수벌,우리가흔히만나는꿀벌들인,불완전해서임신할수없는더욱많은암펄들.그들이살아있는이유는사랑할수있을지도모를가능성,그하나때문임을저자는강조하고있고,그역시그렇게사랑으로뭉쳐진가슴으로벌들을만나고생각하고판단하고있다.꿀벌에대한새로운사실들을이학적잣대가아닌,감성과지성그리고철학을가지고그려내고있는점,우리가자연에대해아직도모르는것이많다는것은인간이세상에서많은것을배웠음을반증한다는역설적시각이,그가하고자하는많은꿀벌의이야기를돋보이게한다.
-박병권(한국도시생태연구소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