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당고의 비밀

행운당고의 비밀

$12.00
Description
‘비밀의 방으로’ 독립을 꿈꾸는 동희와
행운당고로 또 다른 독립을 꿈꾸는 노부코 할머니
두 사람이 꿈꾸는 독립은 이루어질까?
딱지가 만든 「일제강점기 아이들」은 우리의 역사, 그중에서도 구한말에서 1945년 해방까지 우리 민족의 수난 시기에 살았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동화 시리즈입니다. 평범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삶조차 평범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그 혹독했던 시기를 온몸으로 살아낸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 책『행운당고의 비밀』은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조선의 중심지인 경성, 그곳에서도 가장 화려했던 혼마치(명동)를 배경으로 주인공의 역경과 극복을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지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명동 거리. 1930년대에도 이 거리에는 500여 개나 되는 화려한 상점들이 즐비했다고 합니다. 이 상점 거리의 거주민들 96퍼센트가 일본인이었다는 사실만 아니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 당시 조선 전체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은 고작 8퍼센트도 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작가는 이러한 사실 앞에 망연자실하다가 문득 이곳에서 살았던, 혼마치 4퍼센트의 조선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증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렇게 4퍼센트의 사람들을 찾아 상상의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1930년대 이 거리에서 단발머리 소녀, 동희를 만나게 됩니다.
저자

김현주

꼬마때부터책읽기를좋아해일찍안경을썼지만지금도좋은책을만나면푹빠져들어시간가는줄모릅니다.요즘은독서와더불어낯선곳으로의여행을즐기고있습니다.책과여행을통해얻은것들을동화로재미있게엮어볼생각이에요.상상속다양한친구들을만날생각에즐겁습니다.월간‘어린이와문학’에서추천완료를받았으며,펴낸책으로는『친구계산기』(공저)가있습니다.

목차

뜻밖의외출
얼룩이가빼앗긴골목
신바아저씨의행운당고
강길오빠가전해준소식
엄청난희망사항
도시락의비밀
요시다의덫
노부코할머니의장부
전달하지못한도시락
터널을달리는전차
경성부대청소날
그림자도둑과전찻길사고
떠도는소문
은방울꽃축제와돌아온색동버선
노부코할머니의놀라운사연
비밀의방이열리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책은1930년대혼마치를배경으로각기다른독립을꿈꾸는두사람,노부코할머니와그밑에서허드렛일을하는단발머리소녀동희의이야기입니다.
‘일제강점기’,‘독립’은어린이역사동화의단골소재입니다.그러다보니상투적이고교훈적인이야기도많습니다.하지만이책은그런상투성적인내용을찾아볼수없습니다.혼마치라는,색다른공간을배경으로당시그곳상점들은물론인물들을매우세밀하게묘사하고있습니다.공간을단지풍경으로활용하는것이아니라그안에서살아가는인물들을생생하게그리고있어실제그안에들어가있는듯한착각을불러일으키지요.
주인공동희는일본순사요시다의농간으로재산을날리고빚쟁이가된아버지때문에혼마치에있는‘미쯔당고’가게에팔려오게됩니다.미쯔당고는당고를만들어파는가게로,일본인노부코할머니혼자운영하고있습니다.졸지에아버지와헤어지고낯선곳에서무뚝뚝하고무섭기만한일본인할머니와살아야하는처지가되어버린동희.그날부터동희는노부코할머니의구박을받으며온갖허드렛일을하게되지만,언젠가는아버지를만날생각에꿋꿋하게버텨냅니다.그렇게하루하루를보내면서당고만드는법도배우고조금씩일과환경에적응해갑니다.그러던어느날,우동집에서일하는가토에게글자를가르쳐주다가종이에자신의희망사항인‘비밀의방으로독립’을쓰게됩니다.그리고그것을당고안에집어넣지요.포춘쿠키처럼요.

동희는‘비밀의방으로독립’을쓴곳에눈이갔다.글자를자꾸쓰면외워지듯이그글자를가지고있으면왠지소망이이루어질것같았다.그곳을손으로살살오려내자문득엉뚱한생각이들었다.
‘당고안에넣어볼까?이걸본사람도독립이희망이면깜짝놀라며좋아할거야.’
동희는‘비밀의방으로독립’을돌돌말았다.새끼손톱만큼작아진걸유리진열대의당고안에쏙밀어넣었다.감쪽같았다.당고를먹다놀랄손님을상상하자씨익웃음이나왔다._본문중에서

그런데그것을가게에들른요시다가집어먹은당고에서나오고말았습니다.다른부분은없어지고하필‘독립’이라고쓰인부분만말이지요.요시다는‘독립’이라는글자를빌미삼아노부코할머니를의심합니다.돈을뜯어낼절호의기회로본것이지요.요시다는동희를옥죄기시작합니다.노부코할머니의일거수일투족을감시하고조금이라도이상한것이있으면자기한테보고하라는거였지요.겁에질려차마장난으로자신이했다는사실을말하지못한동희는그날부터요시다가시키는대로노부코할머니를감시합니다.그러다가할머니가신바아저씨에게가져다주라는행운당고도시락에서교묘하게숨긴지폐를발견하게됩니다.뿐만아니라노부코할머니의장부에서암호같은이상한글자와숫자까지보게됩니다.

동희는바닥에툭떨어진도시락을주웠다.떨어질때의충격때문인지행운당고도시락이살짝열려있었다.역시나신바아저씨가좋아하는콩고물당고였다.고소한콩가루냄새가훅풍기는도시락을닫으려던동희가멈칫했다.떨어질때충격으로콩고물이한쪽으로쏠린탓일까,반대쪽에가느다란선이보였다.머리카락처럼보여손가락을뻗었다.그건얇은양은판의경계부분이었다.손톱에힘을주어양은판을들어보고는재빨리도시락뚜껑을닫았다.못볼걸본것처럼툭툭심장이뛰었다.
동희는신바싸전으로가는내내궁금했다.양은판밑에있는도이리와신사그림의50전짜리지폐두장이자꾸어른거렸다._본문중에서

그냥덮긴아쉬워장부를한장한장넘기며살펴보았다.단체주문서를쓸때찢은귀퉁이가이따금눈에띄었다.몇장을넘겨보는데아래쪽구석진곳에일본어라기에는조금이상한표기가눈에들어왔다.
ㄱ-30
30은숫자로보이지만앞의건7자인지아닌지모호했다.일본어를흘려쓴낙서일까.다시장부를넘겨봤다.일주일쯤지나또다시나타났다._본문중에서

동희는노부코할머니장부에서본이상한글자와숫자를오려자신이여기에팔려올때신고온색동버선안에그동안모아둔돈과함께보관합니다.그런데어떻게알았는지경성부대청소가있던날도둑이들어훔쳐달아납니다.다행히막골목을빠져나가는도둑의뒷모습을본동희는죽기살기로쫓습니다.그런동희를언제보았는지요시다가쫓습니다.쫓고쫓기는세사람의추격전.그러다가급하게들어오는전차때문에동희는앞으로고꾸라지고맙니다.뒤이어사람들이외치는소리가들립니다.“전차에사람이치었다!”

동희는1930년대일제강점기라는시대적인비극으로인해자신의의지와상관없이낯선환경에서온갖고생을하며살아남아야했습니다.그러면서도아버지를다시만날거라는희망을잃지않았고,학교에다시가고싶다는소망을가슴에품고살았습니다.그리고‘비밀의방으로독립’이라는작지만야무지꿈도꾸었습니다.그리고그곁에는노부코할머니가있었습니다.무뚝뚝하지만속깊고따뜻한노부코할머니는어딘가우리의모습을닮았습니다.노부코할머니가신바아저씨에게보내는행운당고도시락은바로노부코할머니의숨겨진정체이자,동희와는또다른독립의꿈이었습니다.노부코할머니가꿈꾸는독립은무엇이었을까요?
이책을읽는어린이는이제껏한번도보지못한새로운‘독립’이야기를경험할것입니다.그리고주인공동희를통해앞으로살면서겪게될많은어려움도꿋꿋하게이겨낼용기를얻게될것입니다.또한이책은담백하면서도군더더기없는그림이읽는재미를더합니다.최대한정확하게고증하여그린그림들은간결하면서도정확한묘사와어우러져다읽을때까지긴장을풀수없도록이야기의현실감과긴장감을극도로높여줍니다.전차기종,은방울꽃가로등의전구모양,일본가옥,일본전통의상,경성거리등이야기의시점인1930~1932년대의다양한그림들을감상할수있는것도이책이주는또다른선물입니다.